韓·獨 잠수함 수주 경쟁 속 호평
한국과 독일이 캐나다 신규 잠수함 수주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캐나다 유력 언론이 자국에 입항한 한국 해군 디젤 잠수함 도산안창호함(3000t급)을 집중 조명했다. 승선한 캐나다 해군 간부는 도산안창호함을 최신 전기차 테슬라에 빗대며 높이 평가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발행 부수가 많은 전국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은 25일 온라인과 신문 지면을 통해 도산안창호함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스퀴몰트 기지에 기항한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진해 군항을 출항해 태평양 횡단을 한 뒤 밴쿠버에서 남쪽으로 120㎞ 거리에 있는 에스퀴몰트에 기항했다.
이번 항해 거리는 편도 약 1만4000㎞로 국산 잠수함으로는 역대 최장 항해 기록이다. 신문은 이번 기항이 한국과 독일의 수주전이 캐나다의 최종 선택을 앞두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캐나다 해군 관계자들의 호평도 전했다. 지난 7일 하와이에서 도산안창호함에 탑승해 함께 에스퀴몰트로 들어온 제이크 딕슨 하사는 “1999년식 혼다 시빅을 타다가 신형 테슬라를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까지 오는 동안 조리사가 갈비찜 같은 한국 음식을 자주 제공해준 덕분에 매운 음식에 대한 내성도 키울 수 있었다”며 웃었다. 함께 탑승한 브리타니 부르주아 소령은 캐나다의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과 비교했을 때 한국 잠수함의 차이점으로 “녹이 거의 없고 공간이 넓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최신 잠수함에 직접 타보고 나니 우리가 새 잠수함을 갖게 됐을 때 얼마나 달라질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도산안창호함은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쟁 중인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도착했다. 임기모 주 캐나다 대사도 현장에 와서 도산안창호함에서 내린 캐나다 해군들을 맞이했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가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것으로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한국은 해군 최신 잠수함인 ‘장보고-Ⅲ(KSS-III)’를, TKMS는 독일·노르웨이 공동 개발 모델인 212CD 잠수함을 제안한 상황이다. 한국 컨소시엄은 도산안창호함 항해를 통해 잠수함의 장거리 능력을 검증할 뿐 아니라 한국 기술력으로 만든 최첨단 잠수함의 실물을 캐나다에 직접 보여주면서 ‘지금 당장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잠수함’이라는 점을 어필했다. 글렌 코플랜드 한화디펜스캐나다 최고경영자(CEO)는 “지구상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진보한 재래식 잠수함”이라고 했다.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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