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앨버타, 원유 수송망 확대 합의
탄소 가격 조정도··· BC·야당 비판 이어져
탄소 가격 조정도··· BC·야당 비판 이어져
캐나다 연방정부와 앨버타주 정부가 서부 해안까지 연결되는 신규 송유관 건설 추진을 포함한 에너지·기후 합의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앨버타 원유의 수출 경로를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 시장으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탄소가격 정책과 화석연료 개발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성격을 띤다.
마크 카니 총리와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은 15일 캘거리에서 해당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11월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송유관 추진과 함께 산업용 탄소가격 체계를 조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합의에 따라 앨버타주는 7월 1일까지 신규 송유관 건설 계획을 주요 프로젝트 사무국에 제출하게 되며, 연방정부는 이를 10월 1일까지 ‘국가 주요 사업’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검토한다.
설계와 건설은 빠르면 2027년 9월 1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양측은 원주민 협의 절차를 존중하고, BC주와도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송유관 사업에는 민간 사업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앨버타 정부가 직접 사업 제안 주체를 맡게 된다. 비공개 기술 브리핑에 따르면 송유관은 2033~2034년경 원유 운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가격과 관련해서는 산업용 탄소가격이 2040년까지 톤당 130~140달러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앨버타주가 유지하고 있는 톤당 95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인상 속도는 기존 계획보다 완만하게 조정됐다.
한편 송유관 노선이 BC주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건설 과정에서의 환경 훼손과 해안 지역 유류 유출 위험 등을 둘러싸고 지역 내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카니 총리는 다음 주 BC주 정부와 만나 송유관 사업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합의가 재생에너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후변화 대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캐나다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야당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보수당은 송유관 추진 속도가 지나치게 늦다고 비판했고, 신민주당(NDP)은 이번 합의가 화석연료 의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는 신규 송유관 건설뿐 아니라 앨버타 산업용 탄소가격 체계와 향후 전국 탄소정책 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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