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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던 전자담배, ‘발암 특성’ 모두 갖췄다

구교환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5-11 09:24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연초)의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져 왔으나 장기적으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서 발암물질 핵심 특성이 모두 발견됐으며 사용자 체내에서도 DNA 손상 지표가 확인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버나드 스튜어트 박사팀은 지난 8일 국제 학술지 '발암(Carcinogenesi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전자담배가 구강암과 폐암 발병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2017년 이후 발표된 주요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가 발암물질이 가진 10가지 주요 특성을 모두 나타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전자담배는 궐련형(가열식)과 액상형(베이핑)으로 나뉜다. 연소 과정이 없어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며 실제 많은 흡연자가 금연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최근 성인 흡연자 금연을 돕기 위해 과일 향이 나는 전자담배 판매를 처음으로 승인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히는 추세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전자담배가 내뿜는 것이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아크릴아마이드, 납,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의 소변 내 농도가 높았으며 조직 샘플에서는 만성 염증과 후성전적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에어로졸 분석을 통해 DNA 복구 능력 저하, 면역 체계 억제 등 발암물질의 10가지 주요 특성을 모두 확인했다. 동물 실험에서는 전자담배 에어로졸 노출이 실제 폐 종양 유발로 이어졌다.

전자담배의 암 유발 위험이 과소평가된 배경에는 암의 긴 잠복기가 있다. 일반 담배는 수십 년간 축적된 역학 데이터를 통해 발암성이 입증됐으나 등장한 지 약 20년인 전자담배는 아직 장기적 인구 집단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기기 설계나 액상 성분이 다양해 유해 성분 노출 정도를 정형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마이클 체이턴 박사는 "전자담배 노출이 비노출보다 해로운 것은 자명하며 연초보다는 유해 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체이턴 박사는 "위해도가 연초 대비 5%인지 혹은 30%인지에 대한 정밀한 데이터가 없어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스튜어트 박사는 "전자담배로 인한 암 발생 부담이 완전히 드러나기까지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며 "현재 우리 사회는 전자담배의 궁극적인 위험을 확인하는 일종의 '자연 실험'을 거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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