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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배달 로봇 시범 운영 승인··· “편의 vs 안전” 논쟁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5-07 13:52

올가을부터 도입··· 다운타운·키칠라노 대상
밴쿠버 시의회가 올가을부터 일부 지역 인도에서 배달 로봇을 운영하는 6개월 시범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미국 기업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가 운영을 맡으며, 대상 지역은 다운타운과 키칠라노다. 해당 회사의 로봇은 이미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다.

찬성 측은 전기 기반 로봇이 탄소 배출을 줄이고, 도시의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일부 시의원과 전문가들은 보행자 안전과 기존 배달 노동자, 장애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안건을 발의한 ABC 소속 마이크 클라센 시의원은 로봇이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차량이나 자전거 배달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자동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향후 정책 수립을 위해 주정부와 협력해 시범사업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BC주에서는 인도와 도로 사용에 대한 최종 관할권이 주정부에 있다. 

클라센 시의원은 다운타운과 키칠라노를 선정한 이유로 주거 밀도가 높아 이동 거리가 짧다는 점을 들었다.

서브 로보틱스의 알리 카샤니 CEO는 이 회사의 로봇이 2019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영돼 왔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음식 배달이 자동차로 이뤄지는데, 소량 배송에 비효율적”이라며 “자사 로봇은 자동차보다 약 3000배 낮은 운동 에너지를 가져 안전 위험이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또 로봇은 센서를 통해 자율 주행하지만,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격 운영자가 개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ABC 소속 피터 마이즈너 시의원은 차량 호출 서비스와 전동 킥보드 도입이 지연됐던 점을 언급하며 “이미 다른 도시에서 검증된 기술 도입을 또다시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OneCity’ 소속 루시 말로니 시의원은 다른 도시 사례에서 부정적인 영향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론토가 시각·이동 약자에게 위험 요소가 된다는 이유로 배달 로봇을 금지한 점을 언급하며, “로봇이 보도를 막거나 경사로를 점유하고 보행자와 충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말로니 시의원은 특히 어린이의 부상 위험과 장애인 접근성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의 베르너 안트바일러 교수는 “로봇이 ‘좋은 시민’으로 작동하도록 명확한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이 아닌 공공이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달 로봇이 자동화를 통해 저숙련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달 로봇과 같은 ‘마이크로 이동 장치’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BC주 자동차법에 따라 규율될 예정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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