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리 한인 업소 사장과 부당해고·임금 체불 분쟁
근로자 권리 회복··· 한인 사회 고용 관행에 경종
근로자 권리 회복··· 한인 사회 고용 관행에 경종
2년 전 랭리 소재 한인 식당에서 부당해고와 임금 체불을 겪은 한인 근로자가 최근 노동 당국의 판단으로 침해된 권리를 되찾았다. 노동 당국은 지난 5일 해당 업주에게 체불된 근로 임금 약 2만 달러와 함께, 근로기준법 위반에 따른 행정 벌금 지급을 명령했다.
이번 분쟁은 2023년 9월, 해당 식당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A씨와 그의 약혼자 B씨가 부당해고와 임금 미지급을 이유로 BC주 노동 당국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A씨는 업주의 직장 내 괴롭힘과 불합리한 업무 지시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두 사람은 약 2주 뒤 나란히 해고 통보를 받았다.
BC 안전노동청(WorkSafeBC)은 2025년 1월 두 사람의 해고가 근로자의 권리 행사 이후 이뤄진 ‘보복성 조치(prohibited action)’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해당 조치로 인해 발생한 임금 손실에 대해 2주치 급여 상당의 임금 보상(wage loss remedy)을 지급해야 한다는 추가 결정을 내렸다.
이후 근로기준법 위반 및 미지급 임금 문제는 BC 고용기준청(Employment Standards Branch·ESB)의 심사 절차에서 다뤄졌다. ESB는 지난 2월 5일 최종 결정을 통해 업주가 근로기준법을 다수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A씨와 B씨에게 미지급 임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2만 달러를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해당 금액에는 초과근무 수당, 법정 공휴일 수당, 연차휴가 수당, 병가·질병휴가 수당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업주에게는 근로기준법 조항 위반에 따른 행정 벌금 5500달러도 부과됐다.
A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인 근로자들이 일부 업주를 잘못 만나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적지 않게 봐왔다”며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 감내하기보다, 정부가 마련한 제도와 구제 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절차가 길어 힘들 수 있지만, 결국 권리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업주 퇴출에도 분쟁 계속··· “끝까지 권리 지킬 것”
부당해고와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권리가 회복됐지만, 관련 법적 분쟁이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B씨는 지난 해고 과정에서 A씨와 약혼 관계라는 이유로 함께 해고된 점을 문제 삼아 별도로 인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한 두 사람은 해고 후 지급받지 못한 법정 통보분 임금(Severance pay)에 대해서도 법원에 별도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A씨는 “당시 업주였던 남성 사장은 2023년 12월경 불법체류 신분이 발각돼 캐나다에서 추방됐지만, 공동 업주이자 배우자인 여성 사장이 현재도 같은 자리에서 동일한 상호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제가 언론사에 제보한 사실을 근거로 업주 측이 저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이미 답변서를 제출했고, 사실에 근거한 제보였다는 점을 법적으로 확인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은 이민자 노동자를 상대로 한 한인 업소의 위법 행위에 대해 행정 기관이 책임을 물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동·이민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체류 신분이나 언어 장벽 등으로 권리 구제를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실질적인 구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또한 한인 업계를 포함한 이민 사회 전반의 노동 환경, 특히 이민자 근로자 권리 보호의 사각지대를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번 소송이 모두 마무리되면 저와 비슷한 피해를 겪는 분들을 무료로 돕고 싶다”며 “한인 사회 안에서 노동법 위반이 관행처럼 묵인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캐나다인, “미국보다 중국 더 좋아요”
2026.02.13 (금)
응답자 39% 중국에 긍정적···처음으로 美 앞질러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처음으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컴퍼니는 6개월마다 캐나다인들을 대상으로 다른 나라에...
|
|
加 아이스댄스 길레스 동메달, 암으로 엄마 잃고 난소암 극복
2026.02.13 (금)
엄마 애청곡 맞춰 ‘별이 빛나는 밤’ 옷 입고 헌정
12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캐나다 대표로 출전한 파이퍼 길레스(34)와 폴 포리에이(35)는 빙판에 한 폭의 명화를...
|
|
BMO 윌로우브룩 지점, 랭리 한인 전담 뱅킹 서비스 도입
2026.02.13 (금)
랭리 한인 사회의 ‘금융 교두보’ 역할 기대
▲BMO 윌로우브룩 메인 지점최근 랭리 지역으로의 한인 인구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캐나다 주요 시중은행인 BMO(Bank of Montreal)가 랭리 윌로우브룩 메인 지점에 한인 전담 뱅킹...
|
|
[단독]이민자 울린 한인 업주 부당 행태··· 2년 만에 ‘단죄’
2026.02.13 (금)
랭리 한인 업소 사장과 부당해고·임금 체불 분쟁
근로자 권리 회복··· 한인 사회 고용 관행에 경종
2년 전 랭리 소재 한인 식당에서 부당해고와 임금 체불을 겪은 한인 근로자가 최근 노동 당국의 판단으로 침해된 권리를 되찾았다. 노동 당국은 지난 5일 해당 업주에게 체불된 근로 임금...
|
|
올봄, GST 크레딧 추가 지급된다
2026.02.13 (금)
4인 가족 기준 최대 1890불
캐나다 의회가 관련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함에 따라, GST 수당을 받는 캐나다인들은 올봄에 일회성 추가 지급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원에서 최종 투표로...
|
|
올림픽 선수촌에선 지금··· ‘이 디저트’ 선풍적 인기
2026.02.12 (목)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는 초콜릿 라바 케이크가 인기다. /나탈리 스푸너 인스타그램한국에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사이, 2026...
|
|
加 정규직 근로자, “식비 감당하기 어려워요”
2026.02.12 (목)
임금, 생활비 상승률 따라가지 못해
고용·사회 안전망 제대로 작동 안 해
캐나다에서는 정규직 근로자조차 식비를 감당하기 어려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 가정의 4분의 1은 가장이 정규직으로 일하며 소득을 올리고...
|
|
보수당 소속 의원, “4월 연봉 인상 거부합니다!”
2026.02.12 (목)
도덕적 양심 따라 거부
평의원 연봉 20만 달러 이상
보수당 소속 한 의원이 오는 4월 의원들의 연봉 인상에 앞서 자신의 연봉 동결을 하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뉴브런즈윅주 하원의원 마이크 도슨은 페이스북에 편지를 게시하여...
|
|
加 주택 시장, “올해에도 침체 가능성 있다”
2026.02.12 (목)
평균보다 낮은 수준 유지···내년부터는 회복 예상
캐나다 주택 시장은 무역 전쟁과 미국의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올해에도 침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주택 모기지 공사(CMHC)는...
|
|
텀블러 릿지 총기난사, 역대 최악의 참극
2026.02.12 (목)
학생·교사 포함 9명 사망, 슬픔 속 추모 물결
▲이번 텀블러 릿지 총격 참사의 희생자들. 왼쪽부터 티카리아 램퍼트(12), 카일리 스미스(12), 아벨 므완사(12)캐나다 BC주 북부 소도시 텀블러 릿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학생과 교사를...
|
|
트라이시티, 대규모 외식 축제 열려
2026.02.12 (목)
올해로 6회째 맞아···90개 이상 레스토랑 참여
▲ 고든 램지 버거/homepage메트로 밴쿠버의 트라이시티 지역에서 대규모 외식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테이스트 오브 더 트라이시티즈(Taste of the Tri-Cities)’...
|
|
밴쿠버, 지난 3년 강력 범죄 감소했다
2026.02.12 (목)
6288건에서 5343건으로 감소···사업자들은 여전히 불안
밴쿠버 경찰국(VPD)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밴쿠버에서 신고 된 강력 범죄 건수가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강력 범죄 신고...
|
|
BC주 교사, 졸업 시험 부정행위 방조로 해고
2026.02.11 (수)
교사 자격증 오는 6월부터 5일간 정지
BC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의 졸업 시험 부정행위를 허용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됐다. 교사 자격증은 오는 6월부터 5일간 정지된다. 문제가 된 사건은 2024년 6월, 버논의 한...
|
|
캐나다 의사들, “AI 의료 자문 조심하세요”
2026.02.11 (수)
타당성·과학적 근거 빈약해
환자-의사간 신뢰 훼손 우려
캐나다 의사협회(CMA)는 점점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 관련 조언을 얻기 위해 인공지능(AI)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결과 오히려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답변을 얻고 있다는 점에 의사들이...
|
|
加 보건부, 구강용 HIV 자가 검사 키트 판매 승인
2026.02.11 (수)
침습성 낮고 휴대성 뛰어나···현재 60개국에서 사용 중
▲OraQuick/homepage 캐나다 보건부가 구강 자가 검사 키트를 승인함에 따라 캐나다 국민들은 집에서 더욱 간편하고 안전하게 HIV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오라슈어...
|
|
[AD]‘에버그린 재활 클리닉’ 써리점, 새로운 도약
2026.02.11 (수)
길포드 타운센터 맞은편으로 확장 이전
피지오테라피 등 5가지 신규 서비스 추가
▲길포드 타운센터 맞은편으로 확장 이전한 에버그린 재활병원 써리 지점.광역 밴쿠버 한인 대표 재활 전문 클리닉인 에버그린 재활 클리닉(Evergreen Rehab & Wellness, 이하 에버그린)...
|
|
연방 정부, 전기차 충전소 8000개 추가 설치한다
2026.02.11 (수)
8440만 달러 이상 투자 계획
2035년까지 44만7000대 충전기 필요
팀 호드슨 에너지 장관은 10일 정부가 캐나다의 기존 3만 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에 8000개의 충전소를 추가하기 위해 844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방...
|
|
BC 북부 고교 총격 참사 10명 사망
2026.02.10 (화)
학교 안팎서 잇단 희생··· 중상 2명·경상 약 25명
용의자도 현장서 사망··· 경찰 “추가 위협은 없어”
BC주 북동부 텀블러 릿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BC RCMP는 화요일 오후 1시 20분경 텀블러 릿지 세컨더리 스쿨에서 총격 사건이...
|
|
밴쿠버 하키 유망주 김유준, WHL 드래프트 랭킹 톱50에
2026.02.10 (화)
수비수 부문 12번째 거론··· 기량 인정 받아
▲Vancouver NE Chiefs U15 AAA 소속 수비수로 뛰고 있는 김유준 군.밴쿠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한인 아이스하키 유망주 김유준(15) 군이 북미 유망주 평가 사이트 ‘Elite Prospects’가...
|
|
캐나다 임대료, 16개월 연속 하락했다
2026.02.10 (화)
전년 대비 2%↓, 밴쿠버 아파트는 9.2%↓
캐나다의 1월 평균 임대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하락한 2057달러를 기록하며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어바네이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임대료는 31개월 만에 최저...
|
|
|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