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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주니어 챔피언, 加 대표로 43세 올림픽 데뷔

강우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1-30 10:56

[차오! 밀라노] 피겨스케이팅 스텔라토 두덱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40대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페어 종목에 파트너 막심 데샹(35·캐나다)과 함께 출전하는 43세 디아나 스텔라토 두덱(캐나다)이다. 세계 정상급 피겨 유망주였던 그는 10대 때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했으나, 15년의 공백 기간을 극복하고 복귀해 종목과 국적까지 바꾸며 올림픽 출전 꿈을 뒤늦게 이뤘다.

10대 스타들이 즐비한 피겨계에서 불혹을 넘긴 스텔라토 두덱은 올림픽 출전에 의미를 두는 수준이 아니라 금메달도 노리는 강자다. 스텔라토 두덱과 데샹은 작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존 닉스 페어 챌린지 대회에서도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스텔라토 두덱이 음악에 맞춰 얼음을 가르다가 데샹의 무릎에 왼발을 얹더니 온몸을 젖히며 화려한 공중제비를 돈 것이다. 피겨 페어 종목 역사상 국제대회에서 처음 나온 고난도 ‘백플립’ 기술이었다. 둘은 2024년엔 ISU 피겨 세계선수권과 사대륙선수권에서 페어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량을 뽐냈다.

스텔라토 두덱이 지금보다 훨씬 주목받던 때가 있었다. 여섯 살 때 피겨를 시작한 그는 열일곱 살이던 2000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 싱글 은메달을 땄다. 당시 미국 국적이던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대표로 부상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점프 연습 도중 심각한 고관절 부상을 당했고, 올림픽은커녕 선수 생활을 통째로 접어야 했다. 그는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뺨을 맞은 느낌이었다”며 “어떻게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발목 부상까지 당하면서 도저히 스케이트를 탈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스텔라토 두덱은 2001년 은퇴를 선언하고 피겨계를 떠났다. 일반 대학에 진학했고, 피부·미용 관련 자격증을 딴 뒤 유명 병원에서 일하는 등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 나갔다. 2013년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안정적인 나날이었지만, 눈앞에서 놓친 올림픽의 꿈을 잊지 못했다. 그는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오면 그 음악에 맞춰 스케이트를 타는 내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며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TV로 보는 건 정말 고통스러웠다. 올림픽 중계가 나올 때마다 계속 TV를 껐다”고 했다.

결국 스텔라토 두덱은 2016년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직장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만약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나’라는 질문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본인조차 놀랄 만큼 큰 소리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집 안 지하실 구석에 버려져 있던 스케이트를 다시 챙겨 아이스링크로 향했다.

여자 피겨 선수들은 몸이 가볍고 날렵해야 회전에 유리하고 심한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덜하기 때문에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는다. 스케이트를 15년가량 타지 않았던 30대 선수가 현역으로 복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그는 매일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와 스케이트 훈련을 한 뒤 직장에 출근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건강식 위주로 식단을 짰고, 주기적으로 얼음 목욕과 요가를 하면서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

본래 싱글 선수였던 스텔라토 두덱은 복귀 후에는 개인 능력보다는 파트너와 호흡이 중요한 페어로 종목을 변경했다. 현재 파트너인 데샹과는 2019년부터 함께해왔다. 데샹은 “스텔라토 두덱에겐 매일이 올림픽”이라며 “특별한 열정을 가진 선수이기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했다. 스텔라토 두덱은 캐나다인인 데샹과 한 팀으로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로 집을 옮기고 2024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스텔라토 두덱은 “나이가 많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은 나이와 상관 없다”며 “한 번 은퇴를 해봤던 만큼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때까지 빙판에서 연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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