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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준금리 2.25% 2연속 동결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1-28 09:38

무역 불확실성 속 통화정책 ‘신중 모드’
CUSMA 재검토가 향후 금리 경로 좌우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두 번째 연속 동결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와의 무역협정(CUSMA) 재검토를 앞두고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티프 맥클렘 총재는 수요일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이 지난해 10월 이후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커졌고, 경제가 전개될 수 있는 경로의 폭도 평소보다 넓어졌다”고 말했다.

맥클렘 총재는 미국의 통상 정책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그는 “미국의 무역 정책은 여전히 예측이 어렵고, 지정학적 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며, 다가오는 CUSMA 재검토가 캐나다 경제에 있어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미국과의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무역 환경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됐다”며 “이에 적응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무역 다변화를 추진하더라도, 미국과의 무역 갈등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경제 손실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CUSMA 협상 결과가 향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맥클렘 총재는 “경제 전망에 반영된 중요한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고 답했다. 현재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CUSMA 관련 예외 조항을 통해 일부 자유무역이 지속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는 “재검토 결과에 따라 이러한 전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클렘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 역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맞서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지지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한 바 있다.

그는 “미 연준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그 영향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으며, 캐나다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RSM의 조지프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추가적인 금리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CUSMA 재검토가 “상당한 갈등을 수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장 둔화가 심화되거나 노동시장 여유가 확대되고, 미국과의 경제 관계가 더 약화될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는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26~2027년, 완만한 성장세 전망

중앙은행은 인구 증가 둔화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한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캐나다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상승률은 2%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견조한 성장 이후,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4분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내수 소비는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기업 투자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중앙은행은 밝혔다.

최근 고용은 늘어났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6.8%로 높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의 최신 기업경기전망조사(Business Outlook Survey)에 따르면, 향후 몇 달간 신규 채용 계획을 가진 기업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은 2026년 연평균 GDP 성장률을 1.1%, 2027년을 1.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통화정책보고서(MPR)에서 제시한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이다.

맥클렘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가 물가를 목표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는 데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제 여건이 변화할 경우 정책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CIBC 캐피털마켓의 에이버리 셴펠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동결이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근원 물가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안도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에도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무역 협상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리 인상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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