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를 “주(州)지사”로 부르며 조롱
카니 “캐나다 번영은 미국 아닌 캐나다 국민 덕”
NYT “카니, 세계적인 정치 스타로 떠올라” 세계적
카니 “캐나다 번영은 미국 아닌 캐나다 국민 덕”
NYT “카니, 세계적인 정치 스타로 떠올라” 세계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경색되고 있다. 지난 16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 총리로서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재설정하기로 한 바 있다.
트럼프는 24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만약 카니 주지사(Governor)가 캐나다를 중국의 ‘하차 항구(Drop Off Port)’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라면서 “중국은 캐나다를 살아있는 채(alive) 잡아먹을 것이며 기업, 사회 구조, 일반적인 생활 방식을 포함해 완전히 삼켜버릴 것이다”고 했다. 여기서 주지사라는 표현은 트럼프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사용하는 조롱 섞인 표현이다. 그는 이어 “만약 캐나다가 중국과 거래를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산 상품과 제품에 대해 즉시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는 16일 중국을 찾아 무역 장벽 완화에 합의했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에서 6.1%로 낮추고, 중국은 캐나다산 유채씨 관세를 84%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밀과 바닷가재, 완두콩 관세도 면제하고 캐나다인의 무비자 입국도 허용할 예정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협력, 농축산물 교역 확대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를 두고 2017년 이른바 ‘화웨이 사태’로 냉각기를 겪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에 대처하기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현지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캐나다가 최근 중국과 가까워지려 하는 움직임은 워싱턴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맞다. 이에 더해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특별 연설에서 카니가 한 연설은 트럼프를 결정적으로 화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니는 연설에서 “규칙을 기반으로 한 질서는 사라지고 있고 강자는 할 수 있는 대로 하고 약자는 견뎌야 하는 시대”라면서 “우리는 단절(rupture)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했다. 사실상 미국의 패권주의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이 연설이 끝난 뒤 이례적으로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를 쳤고, 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한 대담한 연설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뉴욕타임스는 “카니가 트럼프에 맞서며 세계적인 정치 스타로 떠올랐다”고 했다.
바로 다음 날 트럼프는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Canada lives because of the United States)”면서 “마크, 다음에 그런 발언 할 땐 그걸 기억하라”고 카니를 직격했다. 22일 트럼프는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위원회에 참여하라며 캐나다에 보낸 초청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자 같은 날 카니는 지지 않고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행사에서 “캐나다의 번영은 미국 덕이 아니라 캐나다 국민 덕”이라며 반박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통의 우방국이다.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긴 육지 국경을 공유하고 있고, 북극 등에서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11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부르고,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하며 양국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됐다. 다만 지난해 1월 카니가 총리가 되면서 악화된 관계가 심화하지는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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