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국 MOU 체결, 원유·청정 에너지 협력
장관급 정례 협의 공식화···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장관급 정례 협의 공식화···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캐나다와 중국이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로 캐나다는 중국으로의 원유, 천연가스, 청정에너지 수출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캐나다 에너지·천연자원부 팀 호지슨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캐나다산 에너지를 더 많이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은 에너지를 정치적 결속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신뢰할 수 있는 교역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캐나다 에너지의 주요 소비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호지슨 장관과 중국 측 장관은 청정에너지와 비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새로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해당 문서에는 “참여국들은 책임 있게 생산된 글로벌 원유, LNG, LPG 공급에 있어 캐나다를 중요한 잠재적 파트너로 인식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합의는 미국 이외 지역으로의 수출을 두 배로 늘리려는 카니 총리의 전략과 맞물려, 캐나다 에너지 수출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원유의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해왔으나, 2024년 트랜스마운틴 파이프라인 가동 이후 아시아 항만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수출 다변화 여건이 마련됐다.
아시아태평양재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캐나다 원유 수출의 96%가 미국으로 향했으며, 중국으로 수출된 비중은 2%에 불과했다. 이는 약 24억4847만 달러 수준이다.
현재 캐나다의 천연가스 역시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나, LNG 캐나다(LNG Canada)의 가동과 함께 여러 신규 LNG 프로젝트가 건설 단계에 들어서면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지슨 장관은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탄소 집약도의 LNG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은 첫 번째 LNG 프로젝트의 투자자이자 두 번째 프로젝트의 투자자가 될 예정”이라며 “중국은 캐나다의 전통 석유·가스의 주요 수요국”이라고 말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이전에는 없었던 장관급 에너지 논의를 공식화하고, 향후 5년간 12~18개월마다 정례 회의를 개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가 중국산 청정기술을 더 많이 수입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이와 함께 해상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명시됐다.
이번 MOU는 2017년 체결된 기후변화 대응 협력 문서를 기반으로 한다. 당시 합의는 저탄소·기후 회복력·지속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원자력 에너지 분야 협력도 언급했으나, 이번 협정은 보다 폭넓은 에너지 전환과 청정에너지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두 협정의 차이에 대해 호지슨 장관은 “궁극적으로는 모두 탄소중립(Net-Zero)에 도달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며 “이번 협정은 전통 에너지뿐 아니라 청정에너지 전반에서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간 무역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2025년 중국의 캐나다산 수입은 전년 대비 10.4%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감소다. 중국이 2025년 캐나다산 돼지고기, 해산물, 카놀라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는 캐나다가 2024년 미국을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카니 총리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비공개 회담 이후 “이번 방문으로 캐나다와 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며 “에너지에서 농업, 인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의 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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