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만 100명 ‘잉여 인력’ 통보
예산 절감 기조 속 조직 개편 본격화
예산 절감 기조 속 조직 개편 본격화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향후 2년 동안 약 85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인 가운데, 이 중 100명은 이번 주 안에 즉각 감원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계청은 이번 주부터 공식적인 인력 조정(workforce adjustment) 절차를 시작한다고 확인했다. 이번 조정으로 전체 직원의 약 12%에 해당하는 850명과, 임원진의 약 12%가 영향을 받게 된다.
카터 만 통계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2주 안에 영향을 받는 직원들과 잉여 인력으로 분류된 직원들에게 순차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라며 “모든 절차는 연방 인력 조정 지침과 관련 단체협약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직 개편 과정에서도 캐나다인을 위한 서비스 제공과 향후 수요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TV 뉴스가 확보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첫 단계로 직원 100명이 이번 주 중 ‘잉여 인력(surplus)’으로 분류된다는 통지를 받게 된다. 나머지 750명에 대한 감원은 약 3200명 규모의 직원 풀(pool)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들 직원은 향후 2주 이내에 자신의 직무가 ‘영향 대상(affected)’으로 분류돼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게 된다.
재무위원회 사무국(Treasury Board of Canada Secretariat)에 따르면, 통계청 직원 수는 2025년 기준 7274명으로, 2019년의 5452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 수치는 2023년 별도 기관이던 통계조사운영청(Statistical Survey Operations)의 수백 명의 직원이 통계청으로 통합된 영향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가을,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재무장관은 연방 공무원 조직이 과도하게 비대해졌다고 지적하며,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문제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연방 자유당 정부는 2024년 3월 기준 36만7772명으로 정점을 찍은 연방 공무원 수를 2028~29년까지 약 33만 명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지난해 11월 5일 제출된 2025년 연방 예산안에는 연방 공공부문에서 2만8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2029년까지 600억 달러의 재정 절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에 따라 통계청을 포함한 여러 연방 부처와 기관들은 이달 중 직원들에게 인력 조정으로 인해 직무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사전 통보를 할 예정이다.
한편, 캐나다 공공서비스 전문직 노동조합(PIPSC)은 통계청을 비롯한 연방 공공부문 감원 계획에 대해, 숙련된 공무원의 대규모 이탈이 공공 서비스의 ‘세대적 후퇴(generational rollback)’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숀 오라일리 PIPS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단순한 재정 숫자 조정이 아니라, 실제 일자리와 전문성, 그리고 캐나다인을 위한 서비스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라며 “한번 사라진 역량은 빠르거나 저렴하게 복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방 공공서비스 전반에 매우 암울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통계청에 대해서는 “이처럼 대규모 인력 손실이 발생할 경우 연방 정부 전반의 정책 수립과 운영 능력이 심각하게 약화될 것”이라며 “캐나다 경제를 재편하기 위한 건전한 정책 논의에는 정확한 데이터와 이를 해석할 전문 분석가가 필수적이며, 그 핵심 역량은 통계청 전문가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라일리는 마지막으로 “캐나다가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를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가장 부적절한 시점에 내려진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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