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마크 카니 총리다./ White House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말고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訪韓)한 정상들이 함께했다. 트럼프와 이 대통령이 나란히 앉은 헤드 테이블에는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올버니지 호주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시계 방향 순서대로 앉았다. 트럼프와 카니가 서로 마주 보는 자리 배치였다.
이날 두 정상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자리 배치는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가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기 직전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관세를 추가 10% 인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보수 진영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하나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이용한 ‘관세 비판’ 광고를 내보낸 것을 문제 삼았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수상이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섰으나 트럼프는 순방 기간 “캐나다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국가” “오랫동안 우리를 속여왔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APEC을 계기로 미국과 캐나다 정상이 조우해 관세 문제에 대한 절충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일본을 뜨기 직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혹시나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캐나다를 보기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냉랭한 감정을 드러냈다.
트럼프와 카니는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나쁘지 않은 케미스트리를 보였지만, 관세 문제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게 됐다. 트럼프는 이날 만찬장 입구에서 만난 뉴질랜드 총리에 대해서는 “나는 그가 마음에 든다”고 했고, 이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하면서는 “우리는 훌륭한 시간을 보냈으니 좀 웃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카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의 맹비난을 고려하면 카니는 어쩌면 다른 거래 상대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워싱턴=김은중 특파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관세 비판’ 온주서 우승 다저스··· 美 “加, 속 쓰리겠네”
2025.11.03 (월)
美, 모처럼 진영 관계 없이 축하 메시지 쏟아져
▲/Los Angeles Dodgers FacebookLA 다저스가 1일 메이저리그(MLB) 결승전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대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미 정치권에서는...
|
|
한화, 조선소 찾은 카니 총리에게 양귀비꽃 환영 이유는
2025.11.03 (월)
60조 잠수함 수주전 앞두고 ‘맞춤 의전’
▲지난달 30일 김동관(앞줄 왼쪽 셋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둘째)와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방문해 안내하고 있다. 김 부회장 등 한화 직원들은 왼쪽...
|
|
카니 총리, 트럼프에 '反관세 광고' 대면 사과
2025.11.01 (토)
李대통령 주최한 특별 만찬에서 화해 타진
▲/White House Flickr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온타리오주(州)의 ‘반(反)관세’ 광고를 문제 삼아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
|
다저스, 극적 역전승···토론토 잡고 월드시리즈 2연패
2025.11.01 (토)
11회말 스미스 역전 솔로포 5대4 짜릿한 역전승
야마모토가 9회부터 3이닝 무실점 대활약
▲Los Angles Dodgers Facebook32년을 기다린 우승의 한이 풀리는 듯 했지만, ‘새로운 악의 제국’ 다저스의 거대한 힘이 토론토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LA 다저스가...
|
|
다저스, 블루제이스에 승리··· ‘운명의 7차전’으로
2025.10.31 (금)
▲31일 토론토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LA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대1로 승리했다./Los Angeles Dodgers Facebook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강자를 가리는...
|
|
다가오는 스키 시즌··· 휘슬러 리조트 첫 눈 소식
2025.10.31 (금)
휘슬러 블랙콤 11/21 개장 ‘청신호’
▲/Whistler Blackcomb Facebook2025 겨울 스키·스노보드 시즌을 앞둔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에 올 시즌 첫 대규모 적설이 내려 스키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리조트 측은 11월 21일 시즌 개장을...
|
|
캐-중 정상, 8년만에 회담··· 해빙 신호탄
2025.10.31 (금)
한국에서 정상회담··· “양국 관계의 전환점”
무역분쟁 신속 해결·협력 강화 의지 확인
▲31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마크 카니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Prime Minister of Canada X 캐나다와 중국 정상이 8년 만에 회담을 가지면서, 수년간 살얼음판을 걷던 양국 관계가...
|
|
내년 CPP 최대 소득 한도 7만4600달러로 상향
2025.10.31 (금)
근로자·자영업자, 납부 부담 소폭 증가
▲/gettyimagesbank내년부터 캐나다 근로자들이 납부하는 연금 기여금 한도가 한층 높아진다.캐나다 국세청(CRA)은 31일, 2026년 캐나다국민연금(CPP)에서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최대 연금 소득...
|
|
반미 정서 덕에··· 캐나다 관광산업 실적 사상 최대
2025.10.31 (금)
여름 관광 수익 작년 대비 6% 증가
주(州) 간 여행 수요 크게 늘어
▲/Tourism PEI Stephen DesRoches 반미 정서로 인해 미국 여행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올여름 캐나다의 관광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캐나다 관광청(Destination Canada)이 30일...
|
|
‘코리안 바비큐 맛’ 코스코 육포, 금속 조각 나와 리콜
2025.10.31 (금)
‘골든 아일랜드’ 브랜드··· 부상 사례는 없어
▲/CFIA코스코(Costco)에서 판매된 인기 간식 제품이 금속 조각이 섞인 채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캐나다 전역에서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소비자들은 제품 섭취 전 반드시 보관 중인 제품을...
|
|
캐나다 상위 1% 속하려면 ‘이 만큼’ 벌어야
2025.10.31 (금)
연 29만 달러 이상··· 평균 소득의 5배
▲/gettyimagesbank캐나다에서 상위 1% 소득자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연소득이 최소 29만 달러에 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소득 캐나다인(High-income...
|
|
안개 속 캐나다 경제, 침체 겨우 피했다
2025.10.31 (금)
8월 역성장에도, 3분기 소폭 성장
‘금리 인하 사이클 종지부’ 힘 실려
▲/Getty Images Bank 무역 불확실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8월 캐나다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 침체는 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예고대로 금리 인하...
|
|
중국발 펜타닐용 화학물질, 델타 국경서 대량 적발
2025.10.30 (목)
펜타닐, ‘데이트 강간 약물’ 등 마약 제조에 사용
▲델타 국경에서 압수된 중국발 마약 제조용 화학물질/ CBSA 중국에서 온 펜타닐 등 마약 제조용 화학물질이 델타 국경에서 대량 적발됐다.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BSA)과 RCMP는 30일...
|
|
캐나다 신규 채용, 8년來 최저 기록
2025.10.30 (목)
기업 채용 줄어도··· 구직자는 몰려
1자리당 경쟁자 3.5명 “취업 문턱↑”
▲/Getty Images Bank캐나다의 구인 건수가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구직자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 수가 거의 10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
|
“복잡한 규제가 캐나다 경제 발목 잡는다”
2025.10.30 (목)
규제 준수 비용 급증··· 기업 번거로움도 확대
다른 선진국은 규제 완화··· 현대적 접근법 필요
▲/Getty Images Bank 점점 더 복잡해지는 규제 시스템이 캐나다 경제 성장과 기업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캐나다 보험국(IBC)이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
|
핼러윈 캔디값 지출 1년새 20% ‘껑충’
2025.10.30 (목)
가계 평균 핼러윈 캔디 지출 24달러→27달러
코코아 가격 급등과 포장비 인상이 주요 원인
▲/Getty Images Bank비용 상승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올해 핼러윈 캔디·초콜릿 가격이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올랐다. 달하우지대 농식품 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핼러윈 캔디 보고서’에...
|
|
‘60조 잠수함 사업 추진’ 카니 총리, 거제 조선소 찾아
2025.10.30 (목)
▲마크 카니 총리가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30일 경남 겨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한화오션최대 60조원...
|
|
한·캐,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 타결···“국방 협력 강화”
2025.10.30 (목)
방산·에너지·문화 분야서 협력 강화하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
|
22세 신인의 ‘인생투’ 토론토, WS 우승까지 ‘1승’
2025.10.30 (목)
루키 예새비지, 7이닝 3피안타 1실점 12탈삼진
월드시리즈 단일 경기 루키 투수 최다 탈삼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 Toronto Blue Jays Facebook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2세 루키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의...
|
|
‘과장 광고’ Keurig, 집단소송 합의··· 소비자 배상금은?
2025.10.29 (수)
12월 법원 승인 후 ‘최대 50불’ 배상 가능
▲큐리그 커피머신. /Wikimedia Commons캡슐 커피 업체 Keurig(큐리그)가 캐나다에서 제기된 일회용 커피 캡슐(K-Cup) 관련 소비자 집단소송에서 총 185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제안했다. 이번 소송은...
|
|
|










워싱턴=김은중 특파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