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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이민자 대우, 캐나다보다 미국이 낫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10-17 11:04

고학력 비중은 캐나다가 더 높은데
美에선 이민자가 태생보다 임금·고용 높아
고학력 이민자들이 캐나다보다 미국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공공정책 연구기관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의 숙련 이민자들이 미국보다 낮은 임금과 고용률을 보이고 있다”며 두 나라 간 노동시장 성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의 조크 핀레이슨 선임연구원은 “고학력 이민자들은 혁신과 창업을 촉진해 경제에 큰 기여를 한다”며 “특히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인재 확보 경쟁은 각국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보다 학사 이상 학위를 가진 이민자 비중이 높고, STEM 분야에서도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크다. 하지만 실제 노동시장에서는 미국의 고학력 이민자들이 더 높은 고용률과 임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를 보면 캐나다 숙련 이민자의 평균 임금은 캐나다 출생자보다 16% 낮고, 고용률도 9.5%포인트 낮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고학력 이민자의 고용률이 자국 출생자보다 1.2% 높고, 평균 소득은 8% 많았다.

2020년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학사 학위 이상을 가진 가시적 소수(visible minority) 이민자의 평균 소득은 5만7000달러로, 캐나다 출생자의 6만8300달러에 비해 크게 낮았다.

석사 학위자의 경우 이민자는 평균 6만5500달러, 박사 학위자는 8만4400달러를 받았지만, 캐나다 출생자는 각각 8만4400달러와 1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고학력 이민자의 평균 가구소득이 12만2000달러로, 미국 출생 가구(11만3000달러)를 웃돌았다.

프레이저 연구소의 스티브 글로버먼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숙련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와 보상을 제공하고 있어,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캐나다 정부가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숙련 이민자 유입 정책을 전면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선 ‘익스프레스 엔트리(Express Entry)’ 제도의 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미국의 H-1B 비자처럼 외국인 숙련 인재가 캐나다 기업의 채용 제안을 받아 신속히 취업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캐나다 노동시장 내에서 높은 임금이 기대되는 전공 분야에 진학한 유학생에게 학생비자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핀레이슨과 글로버먼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이 국제학생과 이민자에게 비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캐나다가 세계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할 기회”라며 “STEM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들이 캐나다를 ‘기회의 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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