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美 철강 관세 폭격에 캐나다 ‘반격’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6-19 12:23

美 관세에 맞불··· 철강·알루미늄 전면 대응
본격 철강 방어선 구축··· 7월 관세 재조정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한 데 대응해, 캐나다 정부가 본격적인 보복 조치에 나선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9일(목),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유입을 제한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핵심 대책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024년 수입량의 100%를 기준으로 한 고율 수입할당제(quota)를 소급 적용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글로벌 관세 조치로 인해 제3국 제품이 캐나다로 우회 수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카니 총리는 “철강·알루미늄 업계 노동자들은 이번 무역 위기의 최전선에 있다”며 “정부는 부당한 미국의 관세에 맞서 다양한 수단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요청이 아닌, “미국의 일방적 조치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6월 30일부터 연방 조달 규정을 개편해 국내 공급망과 자동차 산업 등 주요 분야에서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과 무관세 대상국 제품이 우선 사용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업계의 강한 요구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날 철강·알루미늄 업계 CEO들과 노조 지도자들은 오타와를 찾아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은 “오늘 오전과 주말 내내 업계 CEO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노동자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빠른 해법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오는 7월 21일부터 기존 대미 보복관세도 조정할 예정이다. 이 날짜는 G7 정상회의에서 카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30일 협상 유예 기간 종료 직후와 겹친다.

카니 총리는 “그 시점까지 협상에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에 따라 관세 수준을 조정할 것”이라며, 캐나다는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합의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타협까지는 갈 길이 남아 있다”며, “미국이 캐나다 노동자와 산업을 지키는 것이 자국 경제에도 이익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철강·알루미늄 수입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 3일에는 이를 50%로 인상했다. 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캐나다 철강 산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전국 22만5000여 명의 조합원을 둔 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는 이날 성명을 내고 “50%에 달하는 미국 관세는 사실상 캐나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완전히 막는 수준”이라며, 업계 전반의 우려를 재확인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낙석 사고가 발생한 밴프 보우 글래이셔 모습./ Wikimedia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해 여러 명의 하이커가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보인다.   RCMP에 따르면 19일...
폭력범죄 20년래 최저치··· 강도 사건도 줄어
우범지대 집중 단속 효과··· 경찰관 폭행은 증가
사진출처= 밴쿠버조선일보DB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에서 발생하는 폭력 범죄가 지난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시경(VPD)이 18일 발표한 분기별...
대중교통 테마··· 4캔들이 1500팩 한정
▲대중교통 테마의 한정판 수제 맥주 ‘플랫폼 필스너’ /Translink메트로 밴쿠버 대중교통 공사가 이색 협업을 통해 대중교통 홍보에 나섰다. 트랜스링크(TransLink)는 포트 코퀴틀람 소재의...
美 관세에 맞불··· 철강·알루미늄 전면 대응
본격 철강 방어선 구축··· 7월 관세 재조정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한 데 대응해, 캐나다 정부가 본격적인 보복 조치에 나선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9일(목), 외국산...
2년새 5계단 하락··· 북미에선 1위
세계 1위 코펜하겐, 2위 빈·취리히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밴쿠버가 10위를 차지했다. / Getty Images Bank 밴쿠버가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간신히 10위 안에 들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연 100만 달러 약제, 임상 기준 미충족 판단
▲바텐병을 앓고 있는 찰리 폴락/GofundmeBC 주정부가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는 9세 아동에 대한 고가의 약제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조지 오스본(Osborne) BC주 보건장관은 18일 발표한...
[깨알지식Q] 테러 대비해 외딴 곳에서 개최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뒤로 광활한 로키 산맥이 펼쳐져 있다. /Government of Canada지난 16~17일 캐나다에서 열린 G7(7국) 정상회의에서는 로키산맥의...
유학생 중심 임시 체류자 급감 영향
온타리오·BC, 사상 최대 분기 순감
▲/Gettyimages캐나다의 올해 1분기 인구 증가율이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방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캐나다 인구는 2만107명...
에드먼턴 오일러스 2년 연속 준우승
마지막 우승은 1993년 몬트리올
에드먼턴 오일러스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캐나다 연고팀의 우승 가뭄이 32년째 이어지게 됐다. / Edmonton Oilers Instagram 아이스하키가 국기(國技)인 캐나다의 우승 가뭄이 1년 더...
BC주 초대 총독 이름 딴 키칠라노 거리
원주민어 ‘šxʷməθkʷəy̓əmasəm’로 개명
거리 이름이 원주민어로 공식 변경되는 트러치 스트리트 / City of Vancouver 밴쿠버 키칠라노 지역의 거리인 ‘트러치(Trutch) 스트리트’가 원주민 언어인 머스케엄어(Musqueam)로 교체된다....
최대 240억 달러 규모 사업··· 韓 기업 참여 희망
카니 “韓 방산 역량 잘 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 Prime Minister of Canada...
성수기 요금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
▲Spanish Banks Beach/ Google Maps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가 지난해 7월부터 시범 운영해 온 스패니시 뱅크 해변(Spanish Banks Beach) 유료 주차제를 정식 정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위원회는...
재정착 규모는 2위, 영주권 부여는 세계 1위
유엔난민기구 “강제 이주자 1억2000만 시대”
▲/Gettyimagesbank전 세계 강제 이주 인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캐나다가 지난해 역대 최다 난민 신청을 접수하며 세계 주요 수용국으로 부상했다.유엔난민기구(UNHCR)가 최근...
중동산 원유 의존도 높은 BC주 직격탄
미국발 무역전쟁까지 겹쳐 불확실성 가중
광역 밴쿠버의 기름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에 더해, 중동 지역의 긴장까지 겹치면서 유가 불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기준...
加·美 정상, 한 달 내 관세 합의 도출 약속
보복 관세 유보하며 협상 진전··· 긴장 완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에 도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Government of Canada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캐나다 뮤지션 드레이크에게 ‘멍청한 놈’ 저격
드레이크의 라이벌 콘서트 갔다가··· 싱, 사과
저그밋 싱 전 NDP 대표(왼쪽)와 그를 '디스'한 캐나다 출신 뮤지션 드레이크 지난 총선 낙선 뒤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저그밋 싱 NDP 전 대표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G7 정상들 / Government of Canada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16일(현지 시각)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관세 철회를 요구하며...
▲/ Government of Canada16일 캐나다에서 G7(7국) 정상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국이 법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보도가 이어졌다. 캐나다 이민법상...
캐나다 전역 국립공원·사적지 무료 입장
청소년 박물관·열차 무료··· 일부는 할인
▲ /Banff National Park캐나다 전역의 국립공원, 사적지, 해양 보호구역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캐나다 스트롱 패스’(Canada Strong Pass) 프로그램이 오는 20일(금)부터 시행된다....
16일 비회원국, 17일 회원국 정상회담 예정
한미, 한일 정상회담에 주목
G7 정상회의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원주민 공동체 대표자와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7국(G7) 정상회의 참석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