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두 달 안에 관세 품목 6000개 이를 것
독립 소매점도 미국산 대체··· 국산 수요 증가
독립 소매점도 미국산 대체··· 국산 수요 증가
캐나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또 한 번 오를 전망이다. 캐나다 대형 유통업체 로블로(Loblaw)는 관세 부과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수주 내 더 많은 품목에서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블로의 퍼 뱅크 최고경영자(CEO)는 15일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관세가 부과된 품목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향후 두 달 안에 최대 6000개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1000여 개 품목이 관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조만간 3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뱅크 CEO는 “미국과 일부 국가 간에는 관세 상황이 완화되는 조짐이 보이지만, 캐나다는 여전히 예외”라며 “몇 주 안에 대규모 관세 인상 파도가 몰아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체 8만여 개 제품 중 관세 적용 품목은 소수지만, 천연식품, 식료품, 건강 및 뷰티 제품 등 소비자 체감도가 큰 품목들이 포함돼 있다.
로블로는 현재 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적극적으로 ‘T’ 표시를 도입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T’ 표시는 노 프릴스(No Frills), 리얼 캐네디언 슈퍼스토어(Real Canadian Superstore), 쇼퍼스 드럭 마트(Shoppers Drug Mart) 등 로블로가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캐나다 현지에서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독립 소매점들은 미국산 포도를 남아공, 페루, 칠레산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국산 식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온타리오주 샤봇레이크의 마이크 딘 로컬 그로서 운영자 고든 딘은 “소비자들이 국산 식품을 더 선호하고 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 4월 중순,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6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 가운데 일부를 유예하거나 완화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가공식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재료는 예외로 두고, 완제품에만 관세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토니 스틸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사는 “사실상 캐나다의 대미 보복 관세는 대부분 중단된 셈”이라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오렌지 주스, 주류, 건조 파스타, 일부 고급 치즈 등 고가 식품에는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특히 원거리 지역 주민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독립식료품연맹(GFIG)의 게리 샌즈 부대표는 “시골이나 외딴 지역일수록 관세 여파가 더욱 심각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이슈가 단기적 가격 인상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구매 행태는 물론 소매 유통 구조 전반의 변화를 촉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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