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을 돕는 캡슐 기기인 ‘사르코(Sarco)’ / The Last Resort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이용자를 사망케하는 ‘안락사 캡슐’이 현행법 위반 논란 속 스위스에서 결국 사용이 중단됐다.
6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안락사 캡슐 기기인 ‘사르코’(Sarco)를 스위스에 도입한 안락사 옹호 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와 호주의 자매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은 사르코 첫 사용에 대한 스위스 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가 끝난 최근 기기의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371명이 사르코 이용 신청 절차를 밟고 있었지만, 첫 이용자 사망 이후 해당 절차가 중단됐다.
사르코는 지난달 23일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한 숲속 오두막에서 처음으로 가동됐다. 이를 이용한 64세 미국인 여성은 캡슐 안에서 숨졌다. 당시 기계가 사용 승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가동이 이뤄지면서 문제가 됐다. 현지 경찰은 위법한 방식으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선동한 혐의로 사르코 판매·운영 관련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
사르코는 사람이 안에 들어가 누울 정도 크기의 캡슐이다. 기기를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내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30초 이내에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급감한다.
사르코는 2019년 네덜란드 자살 지원 단체에서 개발된 이후 지난 7월 스위스에서 공개됐다. 스위스가 조력 사망 허용 국가라는 점에서 제품 공개 행사 장소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
조력사망은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직접 약물 투여 등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는 것이다. 의료인은 약물을 처방만 하고, 환자 스스로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락사와 구분된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조력 사망을 허용해 왔다. 작년에도 1200여 명이 조력 사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스위스 연방정부는 사르코에 대해 안전 관련 법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질소 사용을 규정한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사용·판매를 승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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