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났다. 한국 남자 테니스가 대역전극을 쓰며 2년 연속 데이비스컵 파이널스(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팀은 4~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코트에서 강호 벨기에와 벌인 2023 데이비스컵 예선전(4단식·1복식)에서 첫날 단식 2경기를 모두 내줬으나, 둘째날인 5일 복식과 단식 2경기를 모두 잡으며 3승 2패라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데이비스컵은 1900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으로 ‘테니스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한국은 1981년, 1987년, 2007년,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이자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16강이 겨루는 파이널스 무대를 밟게 됐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는 9월 치러진다. 한국은 지난해 치른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선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와 같은 조로 편성돼 3전 전패로 8강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아직 8강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전날 2패 뒤집는 드라마의 서막
데이비스컵 예선전은 첫날 단식 2경기와 둘째날 복식 1경기·단식 2경기 등 이틀에 걸쳐 총 5경기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4일 열린 단식 2경기를 모두 내줬다. 단식 세계 61위인 권순우(26)가 115위인 지주 베리스에게 세트스코어 1대2로 역전패한 데다 홍성찬(26·237위)마저 벨기에 에이스인 다비드 고팽(41위)에게 0대2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날 한 경기만 내줘도 파이널스 합류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구해낸 것은 ‘형님들’인 송민규(33·복식 147위)-남지성(30·복식 152위) 조였다. 송민규와 남지성은 복식 세계 랭킹이 훨씬 높은 요란 블리겐(복식 53위)-잔더 질(복식 55위) 조를 세트스코어 2대0(7-6<7-3> 7-6<7-5>)으로 제압했다. 두 세트 모두 양쪽 다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모두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송민규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는 등 마지막 집중력 차이에서 갈렸던 것 같다”면서 “우리 역할은 다 했다. 동생들을 믿고 벤치에서 뜨겁게 응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정말 ‘아우들’이 힘을 냈다. 이어진 단식 세 번째 경기에선 각 팀의 ‘에이스’인 권순우와 고팽이 나섰다. 고팽은 2017년 세계 7위까지 올랐던 실력자다. 권순우는 최고 시속 204㎞에 이르는 서브에이스 11개를 꽂아넣고, 장기인 드롭샷을 앞세워 고팽을 2대1(3-6 6-1 6-3)로 꺾었다. 고팽은 세 번째 세트에서 흐름을 뺏기자 공을 전광판 쪽으로 일부러 쳐 날리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권순우는 “형들이 시작을 잘해줘 마음 편히 경기한 것 같다”고 했다.
◇언더도그의 반란 완성한 홍성찬
순식간에 2승 2패로 대등해진 상황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홍성찬이었다. 홍성찬은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122계단 높은 베리스를 2대0(6-3 7-6<7-4>)으로 누르며 한국에 극적인 역전승을 안겼다. 홍성찬은 수비형 선수답게 경기 내내 끈질기게 베리스의 공격을 받아내며 베리스의 범실을 유도해냈다. 그 결과 베리스는 무려 51실책(홍성찬 21개)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베리스는 첫 번째 세트에서 공이 네트에 걸리자 라켓을 바닥으로 내던지기도 했다.
홍성찬은 “내가 기 죽으면 안 되니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며 “상대를 답답하게 하려고 했는데, 오늘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일궈낸 박 감독은 “어제 2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선수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면서 “정말 꿈만 같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어떻게 말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기뻐했다.
이날 수용 인원 1000명 경기장을 가득 채운 국내 테니스 팬들은 한국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한국 파이팅” “가자 16강” 등을 외치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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