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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nton Marsalis 밴쿠버 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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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5-03-21 00:00

금주의 공연


Wynton Marsalis 밴쿠버 공연후기

지난 2월 4일 밴쿠버 다운타운 소재 퀸 엘리자베스 극장에서 재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Lincoln Center Jazz Orchestra'의 공연이 있었다. Louis Armstrong과 Miles Davis 의 트럼펫 계보를 있는 Wynton Marsalis가 지휘자로 활동하는 이 재즈 오케스트라는 스케일 큰 정통 재즈와 즉흥연주의 매력을 선 보였으며, 연주자들과 기막힌 호흡으로 일궈 낸 무대 분위기는 여타 다른 공연에서는 접하기 힘든 매우 값진 것이었다.

'재즈 오케스트라'라는 커다란 악기의 구성상 이날 공연은 무척 역동적이었다. 음악의 강약(强弱), 이른바 다이나믹(Dynamic)이라고 불리는 것은 음악의 3요소인 가락, 화성 그리고 리듬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악기편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또한 이것에 따라 연주의 성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19명으로 구성된 이날 재즈 오케스트라는 곡마다 강약의 조화로 마치 음악을 숨 쉬듯 연주했다. 연주자들이 톱니바퀴처럼 협력해서 다이나믹한 음악을 일궈내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즉흥연주는 재즈의 정체성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기에 또다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경험으로 재즈 오케스트라(빅 밴드)에서 솔로 연주는 일반 3중주 또는 4중주의 작은 규모 안에서의 연주보다 어렵다. 이것은 더 많은 연주자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더 큰 책임과 의무 때문이다. 다시 이야기 하면, 작은 사회보다 큰 사회에서의 공적 책임과 의무가 더 크므로 개인의 음악적 자유가 더 제한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마다 연주자들은 풍부한 경험으로 간결하고 주제 있는 솔로 연주로 관객으로부터 커다란 찬사를 받았다. 특히, 솔로가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질 때 마치 스토리를 만드는 듯 한 전개방식은 그들이 최고의 재즈 연주자들임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공연이 끝나고 커다란 환호 속에 다시 앙코르 무대에 나온 Wynton Marsalis와 피아노, 베이스 그리고 드럼 연주자는 2곡의 재즈 발라드 곡을 선사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의 이 두 곡에서 Wynton Marsalis 의 완벽한 트럼펫 톤 컨트롤과 밴드의 균형 그리고 발라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큰 경험에서 나오는 리듬 색션 연주자들의 곡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표현 역시 관객을 압도 하기 충분했다.

급속한 산업화로 모든 것이 전자화되고 인간의 취향 역시 개인적으로 변하면서 재즈 또한 오케스트라의 중요성과 정통재즈의 어쿠스틱한 면을 상실한 지 오래다. 이번 공연에서 필자가 느낀 것은 새롭고 크게 진보한 음악도 좋지만, 늘 기본에 충실한 아날로그 소리가 주는 감동은 어느 것보다 더 값지다는 것이다. 철저한 자본의 논리에 의해 지나친 쇼 비즈니스가 판을 치는 요즘 Wynton Marsalis가 이끄는 'Lincoln Center Jazz Orchestra' 가 우리에게 주는 순수한 음악이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답다.

음악인, 이상준 /
Email intothejazz@paran.com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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