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포모(FOMO)증후군’, CTV ’불안감 증폭” 원인으로 진단

▲코스코 버나비지점. 개장 직후 사람들이 달려가 휴지를 다량 확보하면서 20분 안에 당일 준비된 물량이 모두 품절되었다. / 사진=배하나 기자
캐나다 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코스코에서는 2주 가까이 화장지 사재기 열풍이 계속되고 있어 특이한 사회문제로 비춰지고 있다.
코스코 관계자에 의하면 매일 아침 코스코 각 지점에서는 수백 여 팩의 휴지(Toilet paper)가 당일 판매 물량으로 준비되어 있으나, 매장 오픈 30분 이내에 매진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 코스코 랭리 지점을 방문했지만 화장지를 구입하지 못한 제미타 루스(Ruth)는 “왜 휴지가 아침 일찍 품절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코스코에서 너무 적은 물량만 공급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9일 아침 코스코 개장 20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캐롤라인 미우린(Miurin) 은 “휴지를 사기 위해 코스코에 3일째 방문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호주,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휴지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BBC, CTV 등 언론은 이 사안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BBC에서는 ”휴지 사재기는 일본SNS의 잘못된 소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상황을 혹평하면서 “휴지는 마스크나 물티슈처럼 바이러스 예방에 직접 관련된 품목도 아니다”며 “나만 빠지면 안된다”는 ‘포모(FOMO) 증후군’을 사재기의 큰 원인 중 하나로 들었다.
또다른 소비자 전문가인 시드니 대학교 로한 밀러 교수는 “휴지는 물이나 음식에 비해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최소한의 기준으로 생각해 매달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TV에서는 이러한 휴지 사재기 열풍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불안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건당국이 정확한 방침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스스로 가족을 위해 비상상황을 준비하려는 경향이 있다”라며 또한 “사재기가 더 많은 사재기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라고도 진단했다.
CBC 보도에 의하면,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마스크나 손세정제가 오래 전부터 품절된 것에 비해 최근 빵·밀가루 등의 소비가가 급증했고, 이후 휴지 및 해열제 등이 품절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사재기를 통해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하나 기자 bhn@vanchosun.com

▲8일 오전10시, 코스코 랭리 지점 휴지(Toilet Paper) 매장 코너가 완전히 비어 있는 장면. 키친타월 종류만 남아있고 화장지는 아침 일찍 매진되면서 휴지 진열공간이 전부 화분으로 대체되어 있다. / 사진=배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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