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철도 점거에, 트뤼도 총리 “바리케이드 이제 철거해야”

▲ 존 호건 BC주 수상이 파이프라인 공사를 취소하거나 중단하지는 않을 거라고 확인했다. (사진=BC Government Flickr)
BC 존 호건 수상이 반대 시위에도 파이프라인 공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일 기자 회견에서 호건 수상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는 반 파이프라인 시위 여파로 공사를 취소하거나 중단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확답했다.
웻스웨튼(Wet’suwet’en)
원주민 측은 BC주 중부 지역을 잇는 LNG 파이프라인 공사가 이들이 소유권을 가진 토지에서 동의 없이 진행되고 있고,
환경 파괴를 우려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의 시위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번져 나가게 된 계기는 지난해 12월 BC주 대법원이 공사를 진행하는 코스탈 가스링크(Coastal
GasLink) 측이 공사를 방해하는 시위대의 장애물을 철거해달라는 진정서를 받아들인 이후부터였다.
지난달에는 7일간 이어지기로 예정되어 있던 웻스웨튼 측과 주정부 사이의 대화가 아무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이틀 만에 막이 내리자,
다음 날 RCMP는 법원 명령을 집행하고자 공사를 방해하는 시위대 몇 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 이후 시위 규모는 전국적으로 펴져 결국 지난 2주간 캐나다 동부 지역의 주요 철도와 BC 지역의 항구를 점거하기에 이르렀고,
메트로 밴쿠버 여러 지역에서도 주요 도로를 막아서는 등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시위로 캐나다 동부 지역의 주요 철도 노선이 취소되며,
화물 운송과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Via 철도의 마비로 1000명의 철도직원이 일시적으로 해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원주민 대표와 대화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호건 수상은 알맞은 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는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면 당연히 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족한 상황에서 결말 없는 대화를 할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호건 수상은 원주민 측이 주정부와 논의를 원한다면 원주민부(Indigenous
Relations) 스콧 프레이져(Fraser)
장관과 만나는 것이 적절하며,
그에게는 프레이져 장관만큼의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호건 수상의 집 앞을 가로막은 3명의 시위대가 체포된 일에 대해 그는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법은 준수해야 하고,
이번 시위로 인해 피해를 받는 국민들의 참을성도 이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바리케이드를 당장 철거해야 한다”며 2주 넘게 철도를 막고 있는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했다.
트뤼도 총리는 시위 초기부터 ‘대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평화적으로 시위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보수당 앤드류 쉬어 대표는 공권력을 사용해서라도 시위를 막아야 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는 트뤼도 총리가 ‘국가 비상사태 사상 가장 취약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회견에서 트뤼도 총리는 “대화를 하려고 많은 시도를 했지만,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대화가 이뤄질 수가 없는 법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그는 “정부가 대화 창구를 닫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정부는 ‘대화 우선’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손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보고있나 트럼프?” 캐나다, 그린란드에 영사관 개설
2025.12.17 (수)
북극 지역 내 영향력 강화 차원
앵커러지에도 조만간 영사관 신설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 / Getty images Bank 캐나다가 북극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린란드와 알래스카 앵커러지에 영사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니타 아난드 연방...
|
|
‘새해 전야’ 대중교통 무료 연장 운행··· 막차는 몇 시?
2025.12.17 (수)
31일 오후 5시~ 1일 오전 5시 무료
▲/TransLink메트로 밴쿠버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새해 전야를 맞아 연례 행사인 무료 대중교통 서비스를 올해도 제공한다. 17일 트랜스링크에 따르면, 12월 31일...
|
|
혼잡한 연말 쇼핑철, 주차장 안전 운전 가이드
2025.12.17 (수)
“후진 주차가 안전하고 저속 주행은 필수”
/Getty images Bank 연말 쇼핑철이 본격화되면서 BC주 곳곳의 주차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붐비고 있다. 비와 눈 등 좋지 않은 날씨에, 해도 짧아지면서 주차장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오기가 여간...
|
|
캐나다, 2025년 ‘안전한 여행지’ 톱10 선정
2025.12.17 (수)
비교적 낮은 범죄율에··· 아이슬란드 1위
▲/Getty Images Bank캐나다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 10위 안에 포함됐다.여행 전문 매체 투어리즘 리뷰(Tourism Review)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여행 안전 국가 순위’에 따르면,...
|
|
캐나다인, 재정 부담에 해외 여행 피한다
2025.12.17 (수)
해외 보다는 ‘집콕’이나 근거리 여행 선호
▲/Getty Images Bank 최근 수년간 여행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장거리 여행을 줄이고 집이나 근거리에서 휴가를 보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CIBC가 17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
|
버나비 우편물 절도 조직 적발··· 신분증 무더기 압수
2025.12.17 (수)
압수 물품만 1600여 점··· 총 6명 기소
▲/버나비 RCMP버나비에서 발생한 우편물 절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신분증과 은행카드 등 800여 점이 압수되고 관련 용의자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버나비 RCMP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 두...
|
|
밤새 폭풍에 로어 메인랜드 ‘블랙아웃’
2025.12.17 (수)
BC 곳곳 정전··· 10만 가구 피해
▲/BChydro지난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으로 로어 메인랜드 전역에서 10만 곳이 넘는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수요일 현재 애보츠포드,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 코퀴틀람,...
|
|
밴쿠버,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 될까?
2025.12.16 (화)
주말부터 기온 하강 조짐··· 확률은 약 8%
연이은 대기천(Atmospheric River)의 영향으로 온화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온이 내려가며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16일 기상...
|
|
캐나다, BC주 불어 교육 지원 확대
2025.12.16 (화)
4년에 걸쳐 1억 달러 이상 투자
“이중언어 정책은 캐나다의 정체성”
▲불어 몰입 교육(French Immersion)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 노스밴쿠버의 아가일 세컨더리 스쿨 / North Vancouver School District 연방정부가 BC주의 불어 교육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크...
|
|
칠리왁 여성,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져
2025.12.16 (화)
두 어린 자녀와 함께 공원 걷다가
▲사고가 발생한 칠리왁 아일랜드 22 리저널 공원 / Fraser Valley Regional District 칠리왁의 한 공원에서 20대 여성이 큰 나뭇가지에 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RCMP에 따르면 15일 오후...
|
|
세계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 스위스··· 캐나다는?
2025.12.16 (화)
캐나다 12위 유지··· 종합 자유지수 소폭 하락
최악은 시리아·이란·예맨··· 한국은 35위
▲/Getty Images Bank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 인구의 자유지수가 최근 몇 년 사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공공정책 싱크탱크 프레이저 연구소가 16일...
|
|
“연방정부, 성과 미달 공무원 공개해야”
2025.12.16 (화)
공공서비스 생산성 향상 위한 권고안 발표
엄격한 성과 평가 필요··· 정부 “계획 없어”
▲/Getty Images Bank 연방정부가 ‘성과 미달’ 공무원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 권고안을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
|
‘최초 조만장자’ 눈앞에 둔 머스크··· 자산 995조원 돌파
2025.12.15 (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TED Conference Flickr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가치가 6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최초 ‘조(兆)만장자’ 타이틀을 눈 앞에 뒀다....
|
|
뚝 떨어진 밴쿠버 기름값··· 얼마까지 내려갈까?
2025.12.15 (월)
작년보다 25센트 낮아··· 연말까지 지속 전망
▲/gettyimagesbank밴쿠버를 포함한 로어 메인랜드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유가 분석 사이트...
|
|
극우 BC의원, 본인이 만든 정당 대표직서 쫓겨나
2025.12.15 (월)
원BC당 “브로디 의원, 대표직에서 해임”
원주민 폄하로 보수당서 제명된 후 창당한 정당
▲달라스 브로디 BC주 의원이 캠룹스 기숙학교 희생 어린이를 기리는 ‘모든 어린이는 소중하다’라는 문구 앞에서 ‘유해는 0개’라고 적힌 사인을 들고 서 있다. / Dallas Brodie X 원주민...
|
|
식료품값 급등에도, 캐나다 물가 안정세
2025.12.15 (월)
11월 물가 상승률 2.2%··· 식료품값 2년만 최고치
연간 인플레 2% 웃돌듯···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Getty Images Bank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
|
“1200만 마리 세균 득실”···올바른 칫솔 보관법은
2025.12.15 (월)
일러스트=양진경매일 사용하는 칫솔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뒤섞인 ‘미생물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칫솔을 깨끗하게 사용하려면 보관법이...
|
|
캐넉스 주장 퀸 휴즈,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2025.12.12 (금)
프랜차이즈 수비수 역대 포인트 1위
최고 수비수 유망주 등 3명과 지명권 영입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퀸 휴즈 / Vancouver Canucks Instagram 밴쿠버 캐넉스의 주장이자 팀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던 퀸 휴즈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밴쿠버를 떠나게 됐다. ...
|
|
선유도, 호암미술관 정원···그의 ‘조경 손길’이 닿았다
2025.12.12 (금)
문화훈장 이어 삼성행복대상 수상
우리나라 조경계 대모 정영선
서울 광화문 광장, 올림픽공원,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경춘선숲길,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용인 호암미술관 희원, 남해 사우스케이프,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많은...
|
|
“연말 여행시즌, 개인정보 꼭 보호하세요”
2025.12.12 (금)
여행객 노리는 가짜 와이파이·QR코드 조심해야
외국 여행시 디지털 관련 법규도 숙지 필요
▲/Global Affairs Canada 연말을 맞아 많은 캐나다인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가운데, 전자기기 사용 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캐나다 외교부는 여행...
|
|
|










손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