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비용 줄여 보험료 최대 20% 하락 예상

▲ 존 호건 BC 수상이 ICBC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BC Government Flickr)
주정부가 ICBC 개편에 대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존 호건 BC주 수상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ICBC의 소송·변호사 비용을 최소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주정부는 소송과 변호사 비용으로 매년 지출되는 수억 달러를 절감함에 따라 운전자 보험료는 최대 20%가 할인되고, BC 운전자는 매년 평균 400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개정안은 검토 후 올 봄 안에 상정될 예정이며, 통과되면 내년 5월부터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호건 수상은 “ICBC도 이제 변화할 때가 됐다”며 “이전 정부가 ICBC의 문제를 손 놓고 있을 동안 변호사들은 점점 부유해진 반면에 운전자는 더 많은 보험료를 낼 수밖에 없었다. BC운전자도 이제 적은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피해자를 위한 치료 혜택은 최소 750만 달러로 증가하며, 사고로 가장 많이 다친 피해자를 우선적으로 보상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혜택은 변호사를 고용할 필요 없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소송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주정부의 설명이다.
크리스틴 브래드스탁(Bradstock) BC 물리치료사 협의회 CEO는 “ICBC의 변화를 통해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도 정상으로 일상 생활에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여유 있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게 됐다”고 개편안을 반겼다.
ICBC가 이번에 공개한 개편안은 매니토바와 서스캐처원이 이미 실행하고 있는 ‘무과실책임(no-fault)' 제도와 비슷하다. 서스캐처원은 지난 5년간 비슷한 수준의 보험료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ICBC가 겪고 있는 재정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NDP 주정부가 BC주의 정권을 잡았을 당시 데이빗 에비(Eby) BC법무장관은 13억 달러의 적자를 내던 ICBC의 재무 상황을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이전까지 BC주를 이끌고 있던 BC 자유당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에비 법무장관은 “비싼 변호사와 소송 비용을 제거함에 따라 ICBC는 더 저렴한 보험료와 더 나은 보험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사고로 다친 모든 사람들은 필요한 만큼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정부는 이 개편으로 인해 첫해에만 약15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변화가 없다면 향후 5년간의 보험료는 약 35%가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편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BC 변호사 협회 존 라이스(Rice) 회장은 CTV와 인터뷰에서 “주정부는 ICBC를 더 큰 재앙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대로라면 ICBC는 피해자에게 ‘당신이 주장하는 만큼 크게 다치지 않았잖아요. 과장하지 마세요’라는 소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BC 자유당 앤드류 윌킨슨(Wilkinson) 대표도 주정부의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NDP 정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법적 권리를 빼앗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주정부는 ICBC 고객들은 여전히 민사재판소(Civil Resolution Tribunal), 옴부즈만(ombudsman) 서비스와 더불어 새로 도입될 공정위원회(Fairness Office)를 통해 ICBC의 결정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정부는 지난주 ICBC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혁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며 교통사고 이후 ICBC의 보상이 공정치 못하다고 판단되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공정위원회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던 바 있다. 공정위원회는 오는 2021년 봄에 가동되며, ICBC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손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2026년 소득세 구간 공개··· 중산층 세금 혜택 확대
2025.11.27 (목)
“1인 최대 420달러, 부부 840달러 절감”
▲/gettyimagesbank캐나다 정부가 2026년 적용될 연방 소득세 구간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개인 소득세 구간이 일부 조정되며, 중산층을 포함한 국민 상당수가 세금 혜택을 받을...
|
|
써리시 돈 250만불 빼돌린 전직 공무원 기소
2025.11.27 (목)
7년간 시 명의 계좌에서 180개 수표 발행
▲/Surrey Police Service 써리시청 소속 전직 공무원이 시의 돈 250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26일 써리경찰(SPS)은 전직 써리시청 공무원 서니 캐틀린(40)이 시에 250만 달러 상당의...
|
|
서부 송유관 새 국면, 연방-앨버타 맞손
2025.11.27 (목)
태평양 수출길 재가동··· BC와는 충돌 불가피
탄소가격 인상·전력 규제 유예로 합의 성사
▲/gettyimagesbank연방정부와 앨버타주가 서부 연안 송유관 건설을 위한 포괄적 협력 틀을 공식 가동했다. 마크 카니 연방 총리와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은 27일 캘거리에서...
|
|
BC주 ‘난폭운전 30일 운전 금지’ 법안 발의
2025.11.27 (목)
일명 ‘자비에르법’··· 적발 시 바로 30일 운전 금지
▲지난 8월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과속차량에 치여 숨진 자비에르 라술-장코빅스 / GoFundMe 과속과 경주 등의 난폭 운전자의 운전을 30일 동안 금지하는 법안이 BC주 의회에서 발의됐다. ...
|
|
캐나다, ‘관세 직격탄’ 철강·목재 지원 확대
2025.11.27 (목)
외국산 수입 제한··· 국내 산업 접근성 강화
카니·트럼프 곧 만날 듯··· 협상 재개 여부 주목
▲지난 6일 오타와의 한 건설 현장을 방문한 마크 카니 총리 / Prime Minister of Canada X 캐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철강과 목재 산업에 대한 지원을...
|
|
캐나다 날씨 경보, 이제 삼색으로 위험 한눈에
2025.11.26 (수)
빨강·주황·노랑··· 새 삼색 경보 시스템 도입
▲/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 Canada앞으로 캐나다 날씨 경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6일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는 전국적으로 새로운 색상 기반 기상경보 시스템을...
|
|
캐나다 의료 위기, 대기 중 2.3만 명 사망
2025.11.26 (수)
지난 1년간 수술·검사 기다리다 숨진 사례
BC주 의료 대기 중 사망자는 총 4620명
▲/Getty Images Bank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수술과 진단 검사를 기다리던 환자들의 사망 사례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싱크탱크인...
|
|
‘창단 첫 결승 코앞’ 화이트캡스, 응원전 열린다
2025.11.26 (수)
토요일 오후 6시 BC 플레이스에서
▲/Vancouver Whitecaps Instagram 창단 첫 결승 진출을 노리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응원전이 BC 플레이스에서 열린다. 화이트캡스(2번 시드)는 29일(토) 오후 6시, 샌디에이고 FC(1번 시드)와...
|
|
반미정서 무색··· 캐나다 투자자, 美에 눈 돌려
2025.11.26 (수)
불확실성 확산에 미국 증권 의존도 높여
외국인은 캐나다 시장 이탈 뒤 여름 회복
▲/Getty images Bank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반미정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을 활용해 자산을 늘리고 있다. 연방통계청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
|
올겨울 밴쿠버 날씨 변덕··· 한파 경고
2025.11.26 (수)
평년 수준 기온 예상에도··· 북극발 한파 가능성
캐나다 다른 지역은 예년보다 추운 겨울 전망
▲/Getty Images Bank 올겨울 BC주의 날씨는 지역별로 들쑥날쑥한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더웨더네트워크(The Weather Network)가 26일 발표한 올겨울 캐나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BC에서는 겨울...
|
|
밴쿠버 여름 불꽃축제 무기한 중단··· 무슨 일?
2025.11.26 (수)
정부·민간 지원 중단·삭감에 재정 악화
▲/밴쿠버조선일보DB 지난 30여년간 밴쿠버 여름을 수놓아 온 불꽃축제 ‘혼다 셀레브레이션 오브 라이트(Honda Celebration of Light)’가 무기한 중단됐다. 행사를 주최하는 밴쿠버...
|
|
건강 챙기는 캐나다··· 무알코올 음료 시장 성장세
2025.11.25 (화)
무알코올 지출, 팬데믹 대비 3% 증가
▲/Getty Images Bank 캐나다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영리 연구기관 콘퍼런스 보드 오브 캐나다(Conference Board of Canada)가...
|
|
BC주 오카나간 발발 ‘사슴 광우병’ 조사 중
2025.11.25 (화)
12월 초 최종 결과··· “사람 전염은 드물어”
▲/Wikimedia Commons오카나간 지역에서 사냥된 흰꼬리사슴 수컷에게서 ‘사슴 광우병’으로 불리는 만성 소모병(Chronic Wasting Disease, CWD) 의심 사례가 확인돼 주정부가 조사에 나섰다.24일 BC주...
|
|
Silk 우유 집단소송 합의 “보상 신청 곧 가능”
2025.11.25 (화)
650만 달러 합의··· 승인 심리 1월 말 예정
▲리스테리아균 감염 위험으로 리콜 조치가 내려졌던 실크와 그레이트밸류사의 식물성 우유 제품 / CFIA식물성 대체 우유 브랜드인 실크(Silk)의 리스테리아 감염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제기된...
|
|
“정부 과잉 고용에 납세자 부담 커졌다”
2025.11.25 (화)
10년간 신규 일자리의 3분의 1이 공공부문
정부 적자 확대에, 공공 일자리 축소 불가피
▲/Getty images Bank 캐나다 공공부문의 인력이 지난 10년간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 적자가 확대되고 납세자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
|
기부 불균형 심화··· 고소득층이 절반 담당
2025.11.25 (화)
경기 침체에 소득·세대별 기부 격차 확대
소액 기부도 큰 변화··· 행복감까지 높여
▲/Getty Images Bank 연말이 가까워지며 각종 기부 캠페인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소득 수준에 따른 기부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기부·모금 플랫폼...
|
|
[AD]블프 대박 세일··· 콘도 실수요자 대상 ‘파격 혜택’
2025.11.25 (화)
11/29··· “즉시 입주 가능한 유닛 포함”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오는 29일(토) 코퀴틀람 노스로드 소재 앤섬(ANTHEM) 디스커버리 센터(507 North Road, Coquitlam)에서 대규모 할인 이벤트가 열린다.이번 세일은 버나비와 코퀴틀람 등...
|
|
‘영원한 현역’ 이순재, 91세로 별세
2025.11.24 (월)
▲배우 이순재. /컴퍼니그리다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배우 이순재가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이순재는 25일 새벽 눈을 감았다. 고령에도 활발하게 배우로 활동해오던 고인은...
|
|
“한국은 BC 목재 무역 다각화의 핵심 시장”
2025.11.24 (월)
한국 순방 마친 라비 파마 BC 산림부 장관
미국과 관계 무너져··· 아시아 시장 확대해야
▲지난 14일 라비 파마 BC 산림부 장관(오른쪽)이 인천 청라에 위치한 영림 목재시장을 방문해, BC주산 목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BC Government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
|
‘해빙 국면’ 캐나다-인도, 무역 판 넓힌다
2025.11.24 (월)
양국 정상 두 번째 회담··· CEPA 협상 재개 합의
무역 규모 두 배 확대 기대··· 불안 요인은 여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 Prime Minister of Canada X 마크 카니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
|
|










손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