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언론에 폭로, 소규모 '미투 운동' 이어져
동양계 렌탈그룹 운영자 '김치x' 비하...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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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유학 중인 한 한인 여성이 최근 온라인 상에서 성희롱을 당한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면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에 대한 문제가 뜨겁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 캐나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한인 여성의 사례를 토대로 비슷한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나섰으며, 경찰 수사가 이어지는 등 공론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인 유학생 K씨는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 렌트할 집을 찾는 과정에서 페이스북 렌탈그룹 사이트 운영자인 동양계 남성 J로부터 노골적인 성·인종차별을 당했다.
J씨는 지난 8일 K씨의 렌트 문의 게시물이 올라오자 페이스북 메시지로 데이트를 하자며 만날 것을 제안했고, K씨가 이를 거절하자 ‘백인 남성’ 취향을 거론하며 조롱했다.
이후 화가 난 K씨가 대화 내용을 한인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에 올리면서 파장이 커지자 또 다른 아이디로 “Sup, Kimchi cunt?”라며 한국 여성을 비하했다.
K씨에 따르면 그는 또 “너희는 우리 같은 대형 렌탈 그룹과 상대할 수 없다” “캐나다에서는 필요없으니 차라리 북한으로 가라” “강력한 변호사를 써서 고소하겠다” 등의 무분별한 인신공격을 퍼부우며 욕설로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공개적으로 이같은 피해 사실을 SNS와 언론 등에 알리면서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과 공분을 이끌었다. K씨의 게시글을 본 많은 이들 가운데는 J에게 비슷한 피해를 경험했다는 여성들도 다수 등장했다.
K씨는 이에 지난 15일 비슷한 피해 사례를 가진 한 여성과 함께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다른 피해 여성들도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 K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캐나다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다. 모든 사람들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많은 관심과 함께 해결해주려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편, 사이버불링은 온라인 상에서 한 개인에 대해 무차별적인 조롱, 협박, 욕설, 인신공격 등을 일삼는 행위를 말한다. 캐나다에서는 이번 사례와 같이 새로 온 이민자나 유학생 여성들 사이에서 사이버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피해 사실을 신고해도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대응하지 않지 않거나 지레 포기하는 이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코퀴틀람 소재 ‘트루라이트(True light)’ 로펌의 양민수 변호사는 “실제적인 위협 뿐 아니라 사이버 상의 언어 폭행, 원치 않는 행동을 지속하는 경우 그리고 명예훼손도 사이버폭력에 해당한다”며 “사이버불링을 당한 경우, 먼저 해당자료를 캡쳐하는 등 반드시 증거로 남긴 후, 소셜미디어나 RCMP에 리포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대응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배하나 기자 bh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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