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에 위반되는 행동”

▲사진=Reg Natarajan via Flickr
지난 3일 미군이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이자 이란의 영웅 거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함에 따라 미국·이란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이란계 캐나다인과 미국인에게 튀고 있다.
미국 이슬람 관계 위원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 CAIR) 워싱턴지부는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주말,
수십 명의 이란계 캐나다인과 미국인이 국경 순찰대로부터 미국 국경에서 장시간 억류되고 심문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CBC 보도에 따르면 노스밴쿠버 거주 이란계 캐나다인 샘 사다르(Sadr)
씨는 지난 4일 시애틀 여행을 위해 워싱턴주 피스 아치(Peach
Arch) 국경 검문소를 찾았다.
그의 가족이 검문소에 도착하자 순찰대원은 그들의 여권을 압수하고 국경 사무실로 안내했다.
원인도 모른 채 사무실로 향한 그의 가족은 무려 8시간이나 국경에서 억류됐다.
사다르 씨에 따르면 미국 국경 순찰대원들은 계속해서 그와 그의 가족의 출생지,
가족, 직장, 학교에 대해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고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 출신이지만 2년 전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다르 씨는 “이것은 인종차별이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투어리스트(tourist)일 뿐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피스 아치 국경 사무실에는 사다르 씨의 가족을 비롯한 수십 명의 이란계 캐나다인과 미국인이 최대 12시간가량 억류됐으며,
이날은 밴쿠버에서 이란의 유명 가수 콘서트가 있어서 많은 이란계 미국인이 캐나다 국경을 건넜던 것으로 알려졌다.
CAIR 워싱턴지부는 성명을 통해 이들을 장시간 억류한 일은 엄연히 미국 헌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CBP)은 5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계 미국인과 캐나다인을 그들의 출생지 때문에 장시간 억류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연휴를 맞이해 평소보다 국경을 건너는 사람이 많았던 데 비해 일손이 부족했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의 제이 인즐리(Inslee)
워싱턴 주지사는 고의로 이란계 시민권자를 억류한 것이 아니라는 CBP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라며 “그 누구도 생김새와 언어 때문에 차별 대우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하고,
이렇게 도를 넘어선 일이 일어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함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이란은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미국에게 보복하는 13개의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 등 미국·이란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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