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美·이란 갈등 여파···이란계 캐나다인 ‘불똥’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1-07 12:00

미국 국경에서 장시간 억류
“헌법에 위반되는 행동”

사진=Reg Natarajan via Flickr

지난 3 미군이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이자 이란의 영웅 거셈 솔레이마니를 살해함에 따라 미국·이란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이란계 캐나다인과 미국인에게 튀고 있다.


미국 이슬람 관계 위원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 CAIR) 워싱턴지부는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주말, 수십 명의 이란계 캐나다인과 미국인이 국경 순찰대로부터 미국 국경에서 장시간 억류되고 심문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CBC 보도에 따르면 노스밴쿠버 거주 이란계 캐나다인 사다르(Sadr) 씨는 지난 4 시애틀 여행을 위해 워싱턴주 피스 아치(Peach Arch) 국경 검문소를 찾았다. 그의 가족이 검문소에 도착하자 순찰대원은 그들의 여권을 압수하고 국경 사무실로 안내했다.


원인도 모른 사무실로 향한 그의 가족은 무려 8시간이나 국경에서 억류됐다. 사다르 씨에 따르면 미국 국경 순찰대원들은 계속해서 그와 그의 가족의 출생지, 가족, 직장, 학교에 대해 질문 세례를 퍼부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 출신이지만 2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다르 씨는 이것은 인종차별이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투어리스트(tourist) 뿐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피스 아치 국경 사무실에는 사다르 씨의 가족을 비롯한 수십 명의 이란계 캐나다인과 미국인이 최대 12시간가량 억류됐으며, 이날은 밴쿠버에서 이란의 유명 가수 콘서트가 있어서 많은 이란계 미국인이 캐나다 국경을 건넜던 것으로 알려졌다.


CAIR 워싱턴지부는 성명을 통해 이들을 장시간 억류한 일은 엄연히 미국 헌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CBP) 5 트위터를 통해 이란계 미국인과 캐나다인을 그들의 출생지 때문에 장시간 억류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연휴를 맞이해 평소보다 국경을 건너는 사람이 많았던 비해 일손이 부족했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의 제이 인즐리(Inslee) 워싱턴 주지사는 고의로 이란계 시민권자를 억류한 것이 아니라는 CBP 주장은 믿기 어렵다라며 누구도 생김새와 언어 때문에 차별 대우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하고, 이렇게 도를 넘어선 일이 일어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함으로 인해 시작된 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편 이란은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미국에게 보복하는 13개의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 미국·이란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주말부터 기온 하강 조짐··· 확률은 약 8%
연이은 대기천(Atmospheric River)의 영향으로 온화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온이 내려가며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16일 기상...
4년에 걸쳐 1억 달러 이상 투자
“이중언어 정책은 캐나다의 정체성”
▲불어 몰입 교육(French Immersion)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 노스밴쿠버의 아가일 세컨더리 스쿨 / North Vancouver School District 연방정부가 BC주의 불어 교육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크...
두 어린 자녀와 함께 공원 걷다가
▲사고가 발생한 칠리왁 아일랜드 22 리저널 공원 / Fraser Valley Regional District 칠리왁의 한 공원에서 20대 여성이 큰 나뭇가지에 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RCMP에 따르면 15일 오후...
캐나다 12위 유지··· 종합 자유지수 소폭 하락
최악은 시리아·이란·예맨··· 한국은 35위
▲/Getty Images Bank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 인구의 자유지수가 최근 몇 년 사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공공정책 싱크탱크 프레이저 연구소가 16일...
공공서비스 생산성 향상 위한 권고안 발표
엄격한 성과 평가 필요··· 정부 “계획 없어”
▲/Getty Images Bank 연방정부가 ‘성과 미달’ 공무원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 권고안을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TED Conference Flickr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가치가 6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최초 ‘조(兆)만장자’ 타이틀을 눈 앞에 뒀다....
작년보다 25센트 낮아··· 연말까지 지속 전망
▲/gettyimagesbank밴쿠버를 포함한 로어 메인랜드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유가 분석 사이트...
원BC당 “브로디 의원, 대표직에서 해임”
원주민 폄하로 보수당서 제명된 후 창당한 정당
▲달라스 브로디 BC주 의원이 캠룹스 기숙학교 희생 어린이를 기리는 ‘모든 어린이는 소중하다’라는 문구 앞에서 ‘유해는 0개’라고 적힌 사인을 들고 서 있다. / Dallas Brodie X 원주민...
11월 물가 상승률 2.2%··· 식료품값 2년만 최고치
연간 인플레 2% 웃돌듯···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Getty Images Bank캐나다의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일러스트=양진경매일 사용하는 칫솔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뒤섞인 ‘미생물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칫솔을 깨끗하게 사용하려면 보관법이...
프랜차이즈 수비수 역대 포인트 1위
최고 수비수 유망주 등 3명과 지명권 영입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퀸 휴즈 / Vancouver Canucks Instagram 밴쿠버 캐넉스의 주장이자 팀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던 퀸 휴즈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로 밴쿠버를 떠나게 됐다.  ...
문화훈장 이어 삼성행복대상 수상
우리나라 조경계 대모 정영선
서울 광화문 광장, 올림픽공원,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경춘선숲길,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용인 호암미술관 희원, 남해 사우스케이프,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많은...
여행객 노리는 가짜 와이파이·QR코드 조심해야
외국 여행시 디지털 관련 법규도 숙지 필요
▲/Global Affairs Canada 연말을 맞아 많은 캐나다인이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가운데, 전자기기 사용 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캐나다 외교부는 여행...
기부 참여율 20년새 25%→17% 뚝
소득 대비 기부율은 미국의 절반 이하
▲/Getty Images Bank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캐나다인의 ‘기부 열정’도 식어가는 모습이다.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프레이저 연구소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선단체에...
밴쿠버에서 두 경기··· 좌석당 최대 980달러
▲내년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BC 플레이스 / BC Government Flickr내년 열리는 FIFA 월드컵의 새로운 티켓 배정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FIFA는 11일,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총 13경기가 개최되는...
미-캐 국경 통과 승용차 수 최대 27% 감소
워싱턴주도 큰 타격··· 캐나다 관광객 유치 총력
▲피스 아치 국경 / 밴쿠버조선일보DB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인의 미국 관광이 감소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BC주 해안 지역은 평년 수준 유지”
▲/gettyimagesbank올겨울 캐나다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작년보다 높을지 낮을지, 아직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에 따르면, 동부 북극 일부 지역은...
보수당 의원 탈당 후 자유당 합류··· 한달새 두 명째
추가 탈당 움직임도 감지··· 폴리에브 리더십 시험대
▲마크 카니 총리  또 한 명의 보수당 하원의원이 자유당에 합류하면서, 마크 카니 총리 체제의 여당은 다수정부 수립까지 단 1석만을 남기게 됐다. 정계 안팎에서는 보수당 의원의...
인력 충원으로 세금 시즌 앞두고 서비스 개선
예약 콜백 제도, “개선 없다” 회의적 시각도
▲/gettyimagesbank세금 관련 문의로 전화 연결에 어려움을 겪던 캐나다 국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11일 캐나다 국세청(CRA)은 올해 초 도입한 ‘100일 서비스 개선 계획’ 시행 이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부 한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강화한 캐나다에 대해 철폐를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여한구...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