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증서에 본인 이름 없다고 실랑이

▲사진= Peter A. Allard School of Law
UBC 로스쿨에 3000만 달러 규모의 기부를 한 사업가가 UBC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BC 로스쿨 출신의 자선가 피터 알라드(Allard) 씨는 지난 2014년 캐나다 로스쿨 사상 최대 규모인 3000만 달러를 모교에 기부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학교는 법대 이름을 피터 A. 알라드 로스쿨(Peter A. Allard School of Law), 로스쿨 건물 이름을 알라드 홀(Allard Hall)로 개명해 알라드씨의 공로를 치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후 알라드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는 피터 A.알라드 로스쿨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진행중이라고 CBC가 보도했다. 소송에 대한 내용은 일부 로스쿨 학위증서에 알라드씨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2014년 당시 알라드씨는 로스쿨에 고액 기부를 하면서 내건 몇 가지 조항이 있었는데, 그 조항 중 하나는 피터 A. 알라드 로스쿨로부터 수여된 학위증서 안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JD학위(Juris Doctor, 법학박사)증서에만 알라드씨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뿐, 법률 석·박사와 같은 상위 석사학위 증서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 JD학위 과정은 로스쿨의 첫 단계로 3년 과정이다.
알라드씨는 이를 알아채고 지난 2016년 로스쿨 학위 증서에 본인의 이름이 ‘어느 정도’ 언급되길 바란다고 학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문제는 JD 학위증서 만이 로스쿨로부터 수여되며, 법률 석·박사 학위는 다른 기관인 ‘대학원·박사학부(Faculty of Graduate and Postdoctoral Studies)’로부터 수여된다.
이 이유로 UBC 측은 지난 2017년 알라드씨에게 정중히 거절 의사를 표명했고, 그 이후 양측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올 4월 중재재판관은 로스쿨과 대학원·박사학부는 엄연히 다른 기관이라며 학교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알라드씨는 중재재판관이 실수를 저질렀다며 지난주 BC주 대법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UBC 측의 휴버트 라이(Lai) 변호사는 “알라드씨와의 협의에 따르면 로스쿨이 수여하는 학위증서에만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기로 했지만, 석·박사 학위는 로스쿨 관할이 아니다”라며 “학교 측은 지난 2014년 알라드씨와의 맺은 협의를 완벽히 이행 중이다”라고 11일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한편 알라드씨 측은 법원의 판결 전까지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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