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표 차 박빙의 승부 끝 승리
교사, 음악가, 선교사 출신의 이민 1.5세
교사, 음악가, 선교사 출신의 이민 1.5세

▲넬리신 당선인이 당선 확정이 된 후 기뻐하고 있다
넬리신(한국명 신윤주)이 캐나다 한인사회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21일 실시된 2019 캐나다 연방 총선 포트무디-코퀴틀람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신 당선인은 개표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던 박빙의 승부 끝에 득표율 31.3%로, 총 1만6588표를 얻어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로써 신 당선인은 캐나다 역사상 한인 최초의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NDP의 보니타 자릴로(Zarrillo) 후보는 30.7%, 총 1만6255표로 신 당선인보다 333표가 적었고, 자유당 사라 바디에이(Badiei) 후보는 총 1만5409표를 얻어 득표율 29.1%로 3위에 머물렀다.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신 당선인은 유세 내내 NDP 자릴로 후보와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거 직전 ‘338캐나다’의 마지막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 당선인의 지지율은 NDP의 자릴로 후보보다 10% 이상 뒤지는 것으로 집계되며 신 당선인 측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코퀴틀람에서 살면서 지지기반을 다져왔던 타 후보에 비해 온타리오에서 자라왔던 신 당선인은 이 지역구의 지지기반이 탄탄치 않았다. 게다가 포트무디-코퀴틀람 지역구는 지난 선거에서 보수당 후보가 3위에 그치는 등 NDP가 줄곧 강세를 보였던 곳이며, 지역 언론은 신 당선인을 ‘낙하산 후보’라고 칭하며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기도 했다.
신 당선인 측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중심은 잃지 않고 선거 전 날까지 도어노킹(Door Knocking)을 중심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인 인구가 많은 지역구인 만큼 한인들의 숨은 한 표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개표상황도 드라마틱했다. 개표 초반부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접전이 펼쳐졌다.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당선자가 확정되는 순간에도 신 당선인과 자릴로 후보는 100표 이내의 레이스가 이어졌다. 포트무디 한 펍(pub)에서 지지자들과 개표방송을 지켜봤던 넬리신 당선인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자 미소는 잃지 않았지만 “조마조마하다(nail-biting)”라며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승부가 결정된 건 자정이 다 돼서였다. 밤 11시를 기점으로 신 당선인이 자릴로 후보를 꾸준하게 200표 이상 리드하기 시작했고 지지자들의 환호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11시 35분경에서야 CBC 개표방송에서 넬리신 당선인 옆에 이름 옆에 '당선'이라는 단어가 새겨졌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팽팽한 승부 중 하나가 막이 내리는 순간이었다. 당선되는 순간 신 당선인은 모친 신숙희 여사 등 여러 지지자와 포옹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넬리신 당선인은 당선 직후 본보와 인터뷰에서 "너무 꿈만 같다”며 “많은 사람에게 너무나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열심히 일해 다 갚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선의 소감을 전했다.
넬리신 당선인은?
5살이던 지난 1977년 부모님과 토론토에 이민 온 넬리신 당선인은 토론토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교육 대학원을 졸업했다. 토론토 지역 고등학교에서 7년간 교편을 잡기도 했고 선교사와 음악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관심이 많던 신 당선인은 어려운 지역사회를 돕고 싶다는 뜻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2012년 선교 활동을 위해 빅토리아에서 잠시 생활했던 당시 좋았던 경험이 지금까지 이어져 포트무디-코퀴틀람 지역구에서 출마를 한 계기가 됐다.
신 당선인은 이민 1.5세 출신으로 이민자들의 낯선 캐나다 생활을 도우며 한인과 한국 문화가 캐나다 사회에 긍정적으로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공헌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손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한국 ‘복수국적 연령 하향’ 본격 추진
2025.12.19 (금)
동포청, 재외국민 권익 위해 정책 전면 재정비
복수국적 65세→50세로··· 경제·사회적 효과 기대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19일 서울청사에서 2026년 재외동포청 업무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재외동포청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 이하 동포청)이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
|
“주차할 때 QR코드 결제 사기 주의하세요”
2025.12.19 (금)
‘PayByPhone’ 가짜 웹사이트로 연결
▲/City of Vancouver밴쿠버에서 주차를 자주 하는 운전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가 최근 QR코드를 이용한 주차 결제 사기에 대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
|
연말 집콕족을 위한 포근한 성탄 영화 8편
2025.12.19 (금)
이번 연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성탄 시리즈
연말과 성탄 시즌이 찾아오며 밴쿠버 곳곳도 모처럼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고 있다.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 따뜻한 집에서 이불을 덮고...
|
|
패툴로 브릿지, 개통 앞두고 야간 통행 제한
2025.12.18 (목)
뉴웨스트민스터와 써리를 잇는 기존 패툴로 브릿지(Pattullo Bridge)에 야간 통행 제한이 예고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트랜스링크는 18일(목)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
|
메트로 밴쿠버, 강풍·폭우 계속··· 최대 70mm 비
2025.12.18 (목)
목요일 기상 경보 발효··· 정전·침수 주의
▲수요일, 폭풍우로 전력 공급이 끊겼던 로어 메인랜드 지역 고객의 99%가 전력을 복구했다. / BC hydro지난 수요일 밤 로어 메인랜드를 강타한 강풍과 폭우로 10만 곳이 넘는 가구가 정전...
|
|
BC 그로서리 화장실 몰카 유포 사건, 배상금 보니
2025.12.18 (목)
매장 측이 피해 여성들에 75만불 배상
밴쿠버 아일랜드의 한 그로서리 매장 직원이 화장실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러시아 포르노 사이트에 올린 사건과 관련해, 매장 측이 피해 직원 및 여성들에게 75만...
|
|
BC 운전 면허 제도, 내년 대대적 개편
2025.12.18 (목)
무사고 N 운전자, Class5 주행 시험 면제
세부 내용 곧 공개··· 오토바이 면허도 개편
▲/ICBCBC주 운전자 면허 제도가 2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ICBC는 2026년부터 운전 면허 제도에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운전자들의 대비를 당부했다.ICBC는 올해 초부터 BC주...
|
|
“보고있나 트럼프?” 캐나다, 그린란드에 영사관 개설
2025.12.17 (수)
북극 지역 내 영향력 강화 차원
앵커러지에도 조만간 영사관 신설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 / Getty images Bank 캐나다가 북극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린란드와 알래스카 앵커러지에 영사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니타 아난드 연방...
|
|
‘새해 전야’ 대중교통 무료 연장 운행··· 막차는 몇 시?
2025.12.17 (수)
31일 오후 5시~ 1일 오전 5시 무료
▲/TransLink메트로 밴쿠버 대중교통을 담당하는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새해 전야를 맞아 연례 행사인 무료 대중교통 서비스를 올해도 제공한다. 17일 트랜스링크에 따르면, 12월 31일...
|
|
혼잡한 연말 쇼핑철, 주차장 안전 운전 가이드
2025.12.17 (수)
“후진 주차가 안전하고 저속 주행은 필수”
/Getty images Bank 연말 쇼핑철이 본격화되면서 BC주 곳곳의 주차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붐비고 있다. 비와 눈 등 좋지 않은 날씨에, 해도 짧아지면서 주차장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오기가 여간...
|
|
캐나다, 2025년 ‘안전한 여행지’ 톱10 선정
2025.12.17 (수)
비교적 낮은 범죄율에··· 아이슬란드 1위
▲/Getty Images Bank캐나다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행지 10위 안에 포함됐다.여행 전문 매체 투어리즘 리뷰(Tourism Review)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여행 안전 국가 순위’에 따르면,...
|
|
캐나다인, 재정 부담에 해외 여행 피한다
2025.12.17 (수)
해외 보다는 ‘집콕’이나 근거리 여행 선호
▲/Getty Images Bank 최근 수년간 여행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장거리 여행을 줄이고 집이나 근거리에서 휴가를 보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CIBC가 17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
|
버나비 우편물 절도 조직 적발··· 신분증 무더기 압수
2025.12.17 (수)
압수 물품만 1600여 점··· 총 6명 기소
▲/버나비 RCMP버나비에서 발생한 우편물 절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신분증과 은행카드 등 800여 점이 압수되고 관련 용의자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버나비 RCMP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 두...
|
|
밤새 폭풍에 로어 메인랜드 ‘블랙아웃’
2025.12.17 (수)
BC 곳곳 정전··· 10만 가구 피해
▲/BChydro지난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으로 로어 메인랜드 전역에서 10만 곳이 넘는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수요일 현재 애보츠포드,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 코퀴틀람,...
|
|
밴쿠버,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 될까?
2025.12.16 (화)
주말부터 기온 하강 조짐··· 확률은 약 8%
연이은 대기천(Atmospheric River)의 영향으로 온화하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온이 내려가며 ‘화이트 크리스마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16일 기상...
|
|
캐나다, BC주 불어 교육 지원 확대
2025.12.16 (화)
4년에 걸쳐 1억 달러 이상 투자
“이중언어 정책은 캐나다의 정체성”
▲불어 몰입 교육(French Immersion)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 노스밴쿠버의 아가일 세컨더리 스쿨 / North Vancouver School District 연방정부가 BC주의 불어 교육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크...
|
|
칠리왁 여성,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져
2025.12.16 (화)
두 어린 자녀와 함께 공원 걷다가
▲사고가 발생한 칠리왁 아일랜드 22 리저널 공원 / Fraser Valley Regional District 칠리왁의 한 공원에서 20대 여성이 큰 나뭇가지에 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RCMP에 따르면 15일 오후...
|
|
세계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 스위스··· 캐나다는?
2025.12.16 (화)
캐나다 12위 유지··· 종합 자유지수 소폭 하락
최악은 시리아·이란·예맨··· 한국은 35위
▲/Getty Images Bank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 인구의 자유지수가 최근 몇 년 사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공공정책 싱크탱크 프레이저 연구소가 16일...
|
|
“연방정부, 성과 미달 공무원 공개해야”
2025.12.16 (화)
공공서비스 생산성 향상 위한 권고안 발표
엄격한 성과 평가 필요··· 정부 “계획 없어”
▲/Getty Images Bank 연방정부가 ‘성과 미달’ 공무원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 권고안을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
|
‘최초 조만장자’ 눈앞에 둔 머스크··· 자산 995조원 돌파
2025.12.15 (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TED Conference Flickr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가치가 6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최초 ‘조(兆)만장자’ 타이틀을 눈 앞에 뒀다....
|
|
|










손상호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