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앙카 안드레스쿠(Bianca Andreescu).
올해 불과 19세의 캐네디언 틴에이저. 토론토 랩터스에 이어 캐나다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자부심으로 뭉치게 한 루마니아 이민자의 딸이다.
그녀는 7일 저녁 미국 뉴욕시티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전설로 불리는 베테랑 세레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 37)를 맞아 관중들의 일방적인 윌리엄스 응원과 자신에 대한 야유를 이겨내고 6-3, 7-5로 정상에 우뚝 썼다.
안드레스쿠의 US 오픈 우승은 캐나다 최초의 여자단식 그랜드 슬램(Grand Slam, 테니스의 메이저 대회로 윔블던, US오픈, 프렌치오픈, 호주오픈) 타이틀 쟁취이다.
Globe and Mail 보도에 따르면 시상식 후 사진촬영에서 그녀의 코치 실베인 브루노(Sylvain Bruno)가 코치 트로피를 거꾸로 든 사실을 누군가가 지적, 그가 "난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수줍게 말하자 그녀는 "익숙해지세요"라고 하며 미소지었다.
안드레스쿠의 승승장구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녀와 코치는 이제 우승 트로피를 무수히 들어올리게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녀는 무엇보다 정신력이 강한 이민 2세이기 때문이다. 테니스 연습과 함께 명상과 시각화 훈련을 하루도 빼놓지 않는다.
그녀는 루마니아 챠우세스쿠 치하에서 빠져나온 엔지니어 아버지와 현재 토론토 투자회사 조직관리 중역인 어머니 사이에서 2000년 6월 온타리오 미시사가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나의 목표는 될수록 많은 그랜드 슬램을 차지하고 세계 넘버원이 되는 것이었다. 올해의 성취 행진은 놀라운 여정이다. 난 이 느낌에 익숙해질 수 있다"라고 우승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안드레스쿠(170cm, 현재 랭킹 세계 5위)는 강력한 포핸드와 윌리엄스의 그녀답지 않은 서브 부진으로 예상밖의 완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2세트에서 5-1로 리드하다 23회 그랜드 슬램 우승 경력의 노련한 윌리엄스(현재 랭킹 세계 8위)의 반격에 밀려 5-5까지 끌려가 역전 위기에 몰렸었다.
윌리엄스가 속수무책으로 구경할 수밖에 없었던 전광석화의 포핸드 리턴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 7-5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안드레이스쿠는 라켓을 내던지고 자신도 믿기지 않은 듯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코트를 거닐다 큰대자로 벌렁 누웠다.
그리고 일어나 코치와 엄마, 아빠와 포옹했다.
안드레스쿠는 이날 승리로 385만달러 상금을 받았다. 그녀의 프로 초기 꿈은 부모와 함께 부담없이 비행기를 타고 출전할 수 있는 비용을 버는 것이었다. 그녀는 올해만 톱10 선수들을 상대로 8전전승을 기록중이다.
"나는 이 순간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꿈꿔왔다."
안드레스쿠는 이제 도전자가 아니라 방어자 위치로 바뀌어 숱한 도전을 물리쳐내야 한다. 당장 윌리엄스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녀는 "오늘 경기는 생애 최악의 그랜드 슬램 매치였다. 난 비앙카를 좋아하며 그녀는 훌륭한 소녀이다"라고 말하며 리턴 매치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암시했다.
안드레스쿠는 세계랭킹 152위로 2019년을 맞았다. 이번 대회 씨드 번호는 15였다. 8개월새에 거의 150 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캐나다 스포츠의 전설로 남게 됐다.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렛츠키(Wayne Gretzky)와 시드니 크로스비(Sidney Crosby), 농구의 스티브 내쉬(Steve Nash)와 키아 널스(Kia Nurse) 등과 함께.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조류독감·공급난 여파··· 닭고기 가격 상승세
2025.11.06 (목)
전문가 “수개월 내 20~25% 인상 예상”
▲/gettyimagesbank최근 캐나다 전역에서 닭고기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급 차질과 조류독감 확산 우려가 맞물리면서 유통업계와 전문가들은 추가 가격...
|
|
‘역대급’ 예산에도··· 소상공인 지원 ‘제자리’
2025.11.06 (목)
중소기업 위한 실질적 지원 턱없이 부족
불확실성 속, 소상공인 경제 신뢰 ‘바닥’
▲/Getty Images Bank 자유당 정부가 역대급 지출을 담은 2025년도 연방 예산안을 발표했지만, 위기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은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
|
미국길 막힌 BC 목재, 한국 시장 노린다
2025.11.06 (목)
최대 교역국 미국의 목재 관세 폭탄에 ‘패닉’
대규모 무역 사절단, 韓·日 방문··· 시장 확대 추진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이 지난달 14일 버나비에 있는 철강노조(USW) 본부를 방문해, 미국의 목재 관세가 BC주 임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 BC Government Flickr 미국...
|
|
밴쿠버 강우·강풍 주의보··· 40mm 비
2025.11.06 (목)
노스쇼어 등 일부 지역에 큰 비
▲/Getty Images Bank광역 밴쿠버 일부 지역을 비롯한 BC 남부 해안가에 강우·강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6일 오전 기상청은 노스쇼어와 코퀴틀람, 메이플릿지 등 광역 밴쿠버 북부 지역에...
|
|
수요일 저녁 메트로타운서 총격··· 19세 男 숨져
2025.11.06 (목)
사건 직후 불에 탄 차량 발견··· 표적 살인 추정
▲수요일 저녁 총격이 발생한 메트로타운 스테이션 스퀘어 / 구글맵 캡처수요일 저녁 시민들로 붐비던 버나비 메트로타운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
|
[AD]브렌트우드 대표 단지 2곳, 특별 인센티브 이벤트 진행
2025.11.06 (목)
이번 주말, 단독 분양 혜택 제공
브렌트우드 지역을 대표하는 두 대형 주거 단지 ‘Brentwood Block’과 ‘The Amazing Brentwood’를 대상으로 한 특별 인센티브 행사가 이번 주말 열린다.이번 행사는 밴쿠버 상위 1% 리얼터 팀으로...
|
|
강남서 음주운전하다 캐나다인 숨지게 한 30대 구속 송치
2025.11.06 (목)
▲경찰 관련 이미지. /조선일보DB서울 강남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캐나다 국적의 남성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운전 및...
|
|
메트로 밴쿠버, 수도·폐수 요금 인상폭 줄어든다
2025.11.05 (수)
2026년 운영 예산·5개년 재정 계획 확정
가정당 평균 897달러··· 가계 부담 최소화
▲/gettyimagesbank메트로 밴쿠버 지역구(Metro Vancouver Regional District, MVRD)가 2026년 운영 예산과 향후 5개년 재정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이번 예산 승인으로 2026년 가정용 평균 연간 요금은...
|
|
포트코퀴틀람 한인 부부, 로또 50만불 당첨
2025.11.05 (수)
로또맥스 엑스트라 번호 4개 모두 적중
▲5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된 김명준, 이상은 씨 부부 / BCLC 포트코퀴틀람의 한인 부부가 5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됐다. 5일 BC 복권공사(BCLC)는 포트코퀴틀람에 거주하는 김명준, 이상은...
|
|
‘과반까지 2석’ 카니, 다수정부 청신호
2025.11.05 (수)
보수당 소속 의원, 탈당 후 자유당 입당
예산안 여야 힘겨루기 속 카니 ‘천군만마’
▲4일 보수당 탈당 후 자유당에 입당한 크리스 덴트르몽 하원의원 / chrisdentremont.ca 노바스코샤의 보수당 소속 의원이 탈당 후 여당인 자유당에 입당했다. 4일 발표된 예산안 통과를...
|
|
유네스코 선정 ‘미식 도시’에 BC주 ‘이곳’
2025.11.04 (화)
켈로나, 캐나다 최초로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
▲켈로나가 유네스코가 발표한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됐다. / Tourism Kelowna 켈로나가 캐나다 최초로 유네스코(UNESCO)가 발표한 ‘미식 창의 도시(Creative City of Gastronomy)’로 선정됐다. ...
|
|
캐나다, 적자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 나선다
2025.11.04 (화)
1400억 추가 투입··· 인프라·국방·주거 강화
재정 적자 대폭 확대··· 공공 일자리 대폭 감축 예산안 통과 여부 안개 속··· 조기총선 가능성도
▲마크 카니 총리 / Prime Minister of Canada X 캐나다 정부가 향후 5년간 1400억 달러를 투입해 인프라, 생산성, 방위, 주택 등 주요 현안을 강화하는 예산안을 발표했다. 다만 재정 적자가 당초...
|
|
2026 이민 정책··· 학생 비자 대폭 축소
2025.11.04 (화)
캐나다 이민 3개년, 경제 이민자 우선 정책
임시 외국인 근로자 수는 이전보다 소폭 늘어
내년부터 학생 비자 발급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6~2028년 이민 수준 계획을 발표하며, 경제 부문 이민자를 우선 수용하고 임시 체류자 수를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4일...
|
|
월드시리즈 7차전, 캐나다 시청자 절반 몰렸다
2025.11.04 (화)
1850만 명, 경기 일부 또는 전부 시청
로저스 방송 역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가 펼쳐졌던 로저스 센터 / Rogers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2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펼친 월드시리즈 7차전을 캐나다인의 거의...
|
|
반짝이는 겨울동화··· ‘글로우 랭리’ 20일 개막
2025.11.04 (화)
BC주 대표 겨울축제··· ‘매직 토이샵’ 테마
100만 개 넘는 조명 아래서 찍는 ‘인생샷’
BC주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 ‘글로우 랭리(Glow Langley)’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돌아온다. 랭리 2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매직 토이샵’을 테마로 오는...
|
|
하루 5000보 걸어도 치매 진행 늦춘다
2025.11.04 (화)
알츠하이머 진행 시작된 노년층에게 효과↑
▲/Getty Images Bank하루 3000보만 걸어도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는 속도가 약 3년 늦춰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의학 분야 대표 자매지 ‘네이처 메디신’에 3일(현지...
|
|
관계 회복 나선 中··· 캐나다로 단체 관광 허용
2025.11.04 (화)
양국 정상, 8년 만에 APEC 계기 회담
캐나다 단체 관광, 팬데믹부터 중단 캐나다 관광 허용에 “관계 해빙 신호”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8년 만에 회담을 가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Mark Carney...
|
|
BC 최초 부유식 해상 수영장··· 노스밴에 개장
2025.11.03 (월)
2027년 개장 목표··· 무료 개방·400명 수용 규모
▲부유식 해상 수영장 조감도. /City of North Vancouver노스밴쿠버시(City of North Vancouver)가 오는 2027년까지 BC주 최초의 부유식 해상 수영장(floating swimming platform)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
|
BC 약물 사망 감소세에도··· 하루에 5명 숨져
2025.11.03 (월)
10만명 당 32명 사망··· 팬데믹 이후 최저치
▲/Getty Images Bank BC주의 약물 관련 사망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약 5명의 주민이 약물로 목숨을 잃고 있다. 3일 BC 검시소(BC Coroners Service)에 따르면, 지난 9월...
|
|
캐나다, 인도 유학생 비자 거절률 74% ‘사상 최고’
2025.11.03 (월)
“허위 입학서류 우려”··· 인도발 지원도 급감
▲/gettyimagesbank캐나다 정부가 유학생 관련 사기 방지를 이유로 인도인 유학 허가 신청의 대부분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때 인도 유학생들의 대표적 유학지로 꼽혔던...
|
|
|










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