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거스 리드 연구소 발표…캐나다인 과반수 이상 ‘이민 확대 원치 않아’
캐나다 정부의 신규 이민-난민자 수용에 대한 자국민들의 시각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 연구소(Angus Reid Institute)가 21일 발표한 관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인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국내 이민자 수의 증가를 원치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연구소는 무작위 표본추출 방식으로 1500명의 캐나다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49%가 연간 1백만명 이상을 추가 수용하는 연방정부의 이민쿼터 확대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유사한 조사 결과와 비교해 다소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14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6%가 이민자 수용 증가에 반대했다.
이와 반대로 응답자의 31%는 연방정부의 이민쿼터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6%는 더 많은 이민자 수용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경제활동 문제와 직결된 고학력 이하의 응답자들(59%)은 “정부의 31만 명 이민자 목표치가 너무 많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대학교육을 받은 응답자(32%)는 이민자 추가 수용 반대에 두 배 가까이 낮은 비율을 보이며 이민자 수용에 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난민, 피보호자 및 인도적 이민자에 대한 캐나다 국민의 반감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9%는 난민자들에 대한 문호 개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또 32% 응답자는 기존의 난민 수용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난민을 돕는 것이 인도주의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8%에 그쳤다.
연구소 측은 이번 조사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난민’ 행정명령과 더불어 미 정치권의 자극적인 발언이 이번 결과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난민 부모와 아이들을 강제로 분리 조치하는 '무관용 정책'으로 전 세계의 지탄을 받았으나 국가 안보 측면에서 정당하다는 찬성 여론이 캐나다 국민에게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또한 연구소 측은 이번 분석결과 지난 40년 동안 이민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현재의 이민쿼터 목표는 이민자 수용이 최고점에 달했던 1913년(40만 명)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연방 정부는 다년 이민쿼터로 정책을 변경하면서 향후 3년에 걸쳐 약 1백만명의 신규이민자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연간 이민자 비중은 전체 인구의 약 0.9%에 블과하다. 1913년에는 이민자 비중이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했다.
이에 연구소 관계자는 “이민-난민 증가는 캐나다 경제와 국가의 진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연방 정부의 지속적인 이민자 증원 확대는 물론 이에 따른 캐나다 국민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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