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봄 야구’가 막을 올린다.
미 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28·LA 다저스)이 스프링캠프 팀 훈련을 마치고 4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차례대로 2015시즌 시범경기에 나선다.
강정호의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플로리다 일대에서 열리는 그레이프프루트(Grapefruit·자몽) 리그, 류현진의 LA 다저스와 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는 애리조나 지역에서 펼쳐지는 캑터스(Cactus·선인장) 리그 소속으로 한 달간 30여 경기를 치른다.
◇생존 경쟁
가장 먼저 시범경기 무대에 서는 선수는 ‘빅리그’초년병인 강정호다. 파이리츠는 4일 오전 3시 7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첫 시범경기를 벌인다. 그는 앞선 훈련 기간엔 분위기 파악과 팀 적응을 위해 애썼다. 중남미 출신 선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스페인어를 배우고, 클럽하우스에서 라면을 돌리는 등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파이리츠 주장 앤드루 맥커친은 “강정호가 언어 장벽에도 벌써 선수들과 재미있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할 때다. MLB 진출전 약점으로 지적받던 다리를 드는 타격 자세와 좁은 수비 범위 등의 문제를 극복해야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강정호는 타격 시 하체 움직임이 많아 MLB 투수들의 예리하고 낙차 큰 변화구를 정확하게 때려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유격수 수비도 국내보다 빠르고 강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순항 중이다. 강정호는 팀 배팅 훈련에서 연일 담장을 넘어가는 큰 타구를 치면서 클린트 허들 파이리츠 감독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다. 3일 예정된 자체 연습경기에선 주전 선수들이 속한 팀의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다. 허들 감독은 “지금까지는 아주 훌륭한 모습”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정호는 “타격감이나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며 “MLB 투수들의 실전 투구를 상대로 빨리 감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리허설
추신수의 레인저스와 류현진의 다저스는 5일 나란히 캔자스시티로열스전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팀 성적을 좌지우지할 주축 선수인 추신수와 류현진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강정호와는 목표가 다르다.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부상 없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특히 둘은 모두 지난해 초반부터 무리하게 힘을 내다 다친 경험이 있어 조심해야할 입장이다.
추신수는 올 시범경기에서 3년 만에 다시 맡는 우익수 수비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우익수로 MLB에 입성한 그는 신시내티 레즈소속이던 2013시즌 중견수, 텍사스 레인저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첫해였던 2014시즌엔 좌익수로 뛰었다. 새로 레인저스 지휘봉을 잡은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는 우익수 수비할 때가 가장 편안해 보인다고 판단해 포지션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불펜 투구를 한 뒤 등쪽에 불편함을 호소했던 류현진은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등 통증 이후 처음으로 공을 잡은 그는 2일 그라운드 피칭과 수비 연습 등의 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불펜 피칭과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고 하는 라이브피칭을 한두 차례 더 한 뒤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레인저스와 다저스는 올 시범경기 동안 이례적으로 네 차례(3월 18일·21일·22일·30일) 만난다. 보통 각 구단은 같은 팀과 2번씩 상대한다. 올해는 레인저스가 21일과 22일 샌안토니오에서 다저스와 야구 연고팀이 없는 지역 도시 주민을 위한 이벤트 경기를 마련하면서 2경기가 추가됐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끼리의 시범경기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확률이 높아졌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그간 시범경기에서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정규 시즌에선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3시즌 한 번 대결했다. 당시엔 류현진이 추신수를 3타석 2타수 무안타(1볼넷)로 묶고 선발승(7이닝 1실점)을 따냈다.

<올해 미 프로야구(MLB)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실전 무대인 시범경기가 4일(한국 시각)부터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일대에서 펼쳐진다. KBO리그 출신 야수로는 처음 MLB에 도전하는 강정호(왼쪽·피츠버그 파이리츠), 3년차를 맞는 류현진(가운데·LA 다저스), 팀의 리더로 거듭난 추신수(오른쪽·텍사스 레인저스)는 앞으로 한 달간 겨울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점검한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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