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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익, 텝스 시험 부정 '다 걸렸다'

양승식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5-02 17:40

현직 지상파 방송 아나운서와 방송국 직원, 대기업 사원, 명문대생 등이 토익·텝스 어학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점수 혜택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문제 유출로 5월로 예정된 국내 SAT 시험을 볼 수 없게 된 데 이어 이 같은 '엘리트 부정행위'까지 드러나, '시험 부정의 나라'라는 오명을 얻는 것 아니냐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토익·텝스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의뢰한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50여 명 중 방송국 현직 여성 아나운서와 직원, 대기업 사원의 신원이 드러났다고 2일 밝혔다. 의뢰자 중에는 서울대, 연·고대 등 명문대생은 물론 명문대 로스쿨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구속된 K대 로스쿨생 박모(29)씨와 회사원 이모(29)씨에게 어학 시험 부정행위를 의뢰했으며, 최근 방송사 등에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어학 시험 부정행위를 의뢰한 10여 명을 추가로 확보해 소환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 시험 의뢰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의 명단을 토익위원회와 텝스 관리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뢰자가 소속된 해당 방송사와 대기업에 명단을 전달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경찰은 구속된 박씨 일당의 활동 기간이 3~4년이었고 이메일이 수백만 명에게 전달된 점으로 볼 때, 이들을 통해 시험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는 "우리 사회의 과도한 경쟁이 빚어낸 성과주의, 스펙주의, 점수주의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달았다"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편법, 탈법, 심지어는 불법까지 일삼아도 된다는 풍조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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