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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수요 느는데… '기부 지갑' 닫는 지구촌

김재곤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2-26 11:17

美 기부총액 5년새 11% 줄어… 유니세프, 전년보다 7% 감소

전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각종 구호활동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데 반해 자선단체들의 모금액은 줄고 있어 자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미국에 서 이뤄지는 개인별 기부금 내역을 집계하는 '기빙 US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전체 기부금 총액은 약 3000억달러(약 322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7년의 3360억달러보다 11% 정도 적은 금액이다.

유 엔 산하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의 경우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일부 국가의 지원이 줄면서 올해 수입이 전년보다 7% 감소한 3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국 정부는 경기가 나빠 세수(稅收)가 줄면 자선단체 등에 대한 공공부문 지출부터 줄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은 아시아·남미 쪽에서 기부금이 꾸준히 늘면서 감소 폭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어 려운 시기엔 부자들이 더 빠르게 지갑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100만달러 이상 기부자들의 명단을 조사하는 'US 100만달러 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100만달러 이상 기부금 총액이 2007년 430억달러(약 46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는 4분의 1 수준인 110억달러(약 12조원)에 머물러 5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성격의 영국 단체인 '100만파운드 기부자 리포트'도 지난 2010~2011 회기 모금액이 12억4000만파운드(약 2조2000억원)에 그쳐 2006~2007 회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 선단체들이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반대로 이들 단체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음식점과 농장 등에서 남은 음식을 수거해 굶주린 이들에게 지급하는 미국 뉴욕의 구호단체 '시티 하베스트'는 자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의 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한다. 이 단체 관계자는 "보통 성인들이 무료급식소를 찾곤 했는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고 F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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