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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던 송대남, 한국 유도 최고령 金으로 부활

손장훈 기자 ustfor@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8-01 10:51

송대남, 유도 남자 90㎏급 금메달

서른셋 노장이 만들어낸 집념의 금메달이었다.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결승에서 쿠바의 애슐리 곤살레스에 연장 승부 끝에 절반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대남은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하는 영광을 누렸다. 1일 남자 81㎏급의 김재범의 우승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 한국 남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기는 1988년(김재엽·이경근) 이후 24년 만의 쾌거다.


2일 오전(한국 시각)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결승전에서 송대남이 연장전 끝에 애슐리 곤살레스(쿠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뒤 활짝 웃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81㎏급 선수였던 송대남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선 권영우(은퇴), 2008 베이징올 림픽 때는 김재범(27·한국마사회)에 밀렸다. 4년 전 베이징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나선 술을 끼고 살았다. 송대남은 "최종 선발전이 하필 어버이날에 열렸다"며 "누나 넷을 낳고 다섯 번 만에 아들을 얻은 부모님이 보시는 앞에서 졌다.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했다"고 했다.

송대남은 작년 3월 마음을 다잡고 90㎏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올림픽 무대를 노렸다. 무릎 부상으로 운동을 쉬는 동안 몸이 불은 데다 같은 체급의 김재범을 넘고 올림픽에 나가는 게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다.

쉽지 않은 모험이었다. 갑자기 체급을 바꾸는 바람에 IJF(국제유도연맹) 랭킹 포인트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송대남은 세계랭킹 2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빵점'에서 시작한 송대남은 지난 2월에 열린 독일 그랑프리에서 2위를 하면서 랭킹을 17위까지 올렸다. 5월 대표 선발전에서 이규원(23·한국마사회)을 누르고 태극 문양을 달았다. 유도회에서는 랭킹이 높았던 이규원(15위) 대신 노련한 선발전 1위 송대남을 올림픽 대표로 선발했다.


"33세 인생역전金" 유도 송대남, 연장 접전끝에 한국 다섯번째 金… 한국 남자 유도 중량급의 베테랑 송대남(33)이 2일(한국 시각)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결승에서 쿠바의 애슐리 곤살레스를 꺾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송대남은 이날 결승에서 연장 시작 11초 만에 안뒤축걸기로 절반을 따내며 유도 남자 81㎏급 김재범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유도가 일궈낸 두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남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김재엽·이경근) 이후 24년 만이다. /연합뉴스


극적으로 런던행(行) 티켓을 획득한 그는 "아직 올림픽 경험이 없어선지 열망이 남달랐다"며 "내 나이로 봤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했다.

니시야마 마사시(일본·세계랭킹 3위)와의 8강전이 고비였다. 경기 중반 업어치기로 유효와 절반을 연속으로 얻어내며 경기 종료 32초를 남겨두고 상대 밭다리 걸기에 절반을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어려운 승부를 넘기자 금메달까진 순조로웠다. 세계랭킹 1위 일리디아스(그리스)가 8강에서 탈락하면서 송대남의 어깨는 더욱 가벼웠다. 송대남은 8강이 끝난 뒤 "느낌이 좋다"고 했다.

송대남은 티아구 카밀로(브라질)와의 준결승에선 경기 시작 28초 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뽑아내고 남은 시간 동안 유효를 하나 더 뺏어내며 결승에 진출했다. 정규 경기에 득점이 없어 들어간 연장전에선 11초 만에 안뒤축 걸기 절반을 따내며 경기를 마쳤다. 송대남은 경기가 끝난 다음 동서지간인 정훈 감독과 서로 맞절을 했다. 유도를 포기할 뻔했던 자신을 붙잡아준 스승에 대한 감사와, 자신을 믿고 따라준 제자에 대한 신뢰를 주고받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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