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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캐나다판 '태극기 휘날리며' 형제가 60여년前 한국에 준 선물

전현석·정치부 winw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30 11:11

국가보훈처는 2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영국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온 6·25 참전용사와 가족 195명을 위해 감사 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캐나다 참전용사 고(故) 아치볼드 허시의 딸 데비씨도 참석했다. 아치볼드는 작년 6월 캐나다에서 생을 마감하며 "6·25 때 전사해 한국에 안장된 형(조지프 허시)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해는 딸 데비씨에 안겨 한국으로 와 지난 25일 형과 합장(合葬)됐다.

만찬 건배사 직후 박승춘 보훈처장이 일어나 데비씨에게 선물을 건넸다. 본지에 소개된 허시 형제 기사를 보고 익명의 한 주부 독자가 본지에 보내온 우리 전통 문양의 목걸이와 브로치 등 은 공예품 10여점이었다. 독자는 "기사를 읽고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을 잊고 지낸 게 미안해졌다"며 "이렇게라도 유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데비씨는 642명의 이름으로 'THANK YOU' 글자를 새긴 감사패도 받았다. 642명은 보훈처 홈페이지에 허시 형제에 대한 감사 글을 남긴 사람들이었다. 이진경씨는 "6·25전쟁을 알지 못하는 조카랑 같이 보고 설명해줬더니 너무 슬프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를 위해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고, 김안나씨는 "참전용사 여러분들 덕에 이렇게 잘살고 있네요"라고 했다.

6·25전쟁에는 총 22개국 194만1604명의 젊은이들이 참전했다. 캐나다의 허시 형제처럼 누군가의 아버지, 아들, 형제였을 이들은 대부분 한국이 어디에 있는 어떤 나라인지도 모른 채 수백~수천㎞ 떨어진 이 땅에 와서 젊음을 바쳤다.

이날 만찬에서 선물을 받은 데비씨는 "낯선 이방인 형제의 기사를 보고 이렇게 아름답고 귀한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동했다"며 "아버님을 대신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허시 형제와 유족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건 우리 국민일 것이다. 함께 영면(永眠)에 든 허시 형제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

 

조선일보 독자가 캐나다인 한국전 참전용사인 아치볼드 허시의 딸 데비씨에게 선물한 한국 전통 문양의 목걸이와 브로치 등의 은 공예품. /보훈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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