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어이없는 유병언 최후... 더 어이없는 檢警

순천=조홍복 기자 / 최연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7-22 11:40

檢警이 5월 덮쳤던 곳서 2㎞, 검문소 부근에서 시신 발견
사상 최고액(5억원)의 현상금, 검경은 물론 군(軍)까지 동원한 사상 최대 검거 작전에도 304명의 사망·실종을 몰고온 세월호 침몰 사고 배후의 최고 책임자 유병언(兪炳彦·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후는 허무한 결말로 끝났다.

유씨는 5월 25일 검경이 덮친 곳에서 불과 2㎞, 임시 검문소에서 300m 떨어진 코앞에서 부패한 시신(屍身)으로 발견됐다. 주민이 신고한 시신을 앞에 놓고도 그 시신이 유씨라는 것을 확인하는 데 40일이 흘렀다. 이미 유씨 시신을 확보한 상태인데도 이를 모르고 수만명을 동원해 추적하고, 전국적인 반상회까지 갖게 만든 검경의 허술한 수사가 또 한 번 국민을 실망시켰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는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씨로 확인됐다. 유씨가 주검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4월 23일 도피를 시작한 지 51일 만이었다.

세월호 참사의 최고 책임자로 지목된 유씨는 그 죄의 무게에 비해 너무나도 어이없는 죽음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만명의 구원파 신도 정점에 있던 그는 도피 당시 비료 포대에 앉아 육포를 뜯다 초라하게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는 하루 한 끼로 간신히 버티며 검경 추격망을 따돌렸다.



유씨는 내복 상·하의에 검은색 겨울 점퍼와 바지를 입고 벙거지 모자를 쓴 채 발견됐다. 전신 피부가 거의 없고 얼굴 분간이 불가능할 정도로 부패가 80%나 진행된 반(半) 백골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 5월 25일 유씨가 순천 별장에서 도주한 뒤 며칠 안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유씨는 신발을 벗고 두 손을 배 위에 가지런히 놓고 머리는 동쪽을 향해 편하게 누운 자세였다. 윗니는 10개가 남았고, 아랫니는 하나도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2일 순천 서면 학구리의 한 매실 밭에서 발견된 무연고 노숙자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머리카락과 대퇴부 뼈에서 채취한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성분원에 보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이 결과는 의뢰 40일 만인 21일 저녁에 나왔다. 국과수는 "변사체의 DNA가 구속 수감 중인 유씨의 친형 유병일씨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DNA는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채취한 체액과 금수원 내 유씨 집무실에서 수집한 DNA와도 일치했다. 경찰은 DNA 결과를 토대로 순천장례식장에 보관 중인 변사체 시신 지문을 재확인한 결과 유씨와 같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경찰이 지난달 13일과 22일 실시한 지문 검사는 실패했다.

서울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순천에서 이송된 시신을 2차 정밀 검식한 결과 이씨와 DNA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유씨 시신을 발견하고도 초동 수사 등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우형호 순천서장과 윤재상 순천서 형사과장을 이날 직위 해제했다.

순천=조홍복 기자 / 최연진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포토

  • 26일 밴쿠버 불꽃축제 개막… 주변도로 통제
  • 어이없는 유병언 최후... 더 어이없는 檢警
  • “61년 전 한국전 참전 감사”‥ 캐나다 희생에 보은 행사
  • 美·EU 對 러시아 ‘新냉전’ 시작됐다
  • BC주 북동쪽 대형 산불 빠르게 확산‥ 주민 대피령
  • 사라진 5살 남아와 외조부모, 살해된 것으로 추정
  • BC주내 원주민 부족 권리 문제 다시 불거져
  • 잘 싸운 라오니치, 윔블던 준결승서 페더러에 석패
  • 5일 캐나다인은 지니를 응원한다
  • 6·25 정전 61주년 맞아 ‘평화 행진’ 열린다
  • BC주 정계, 한인 비즈니스 관계자와 관심사 교환
  • ‘경제사관생도 육성’ 차세대 무역스쿨 개최
  • 주밴쿠버 총영사관, 캐나다 참전용사 초청 위안 행사
  • C3 소사이어티 ‘캠프 코리아’ 참가자 모집
  • 한국 선제골… 러시아와 무승부
  • 젖소 때렸다가 일감 잃어버린 칠리왁 농장
  • [월드컵] 어느 팀이 몇 시에 경기? 한 눈에 봅시다
  • 교사연맹 선택은 결국 파업
  • 앨버타주 최저임금 오른다
  • “여자들이 내겐 사랑을 안 줘”… 美대학생 총기난사
  • 밴쿠버 국제공항 정전… 국내선 여객기 운항 한때 차질
  • BC검도대회, 단체전 3위에 오른 한인 쥬니어 선수들
  • 에어 캐나다, 첫 드림라이너 공개
  • BC주정부 교육 정책 운용 ‘낙제점’
  • “친엄마가 두 딸 유괴?” BC주 ‘앰버 경고’ 발령
  • [이벤트] 지금 밴조선 eNEWS 신청하면 상품권이 펑펑!
  • “정부는 더 나은 삶의 환경 만들어야”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영상

  • 코로나19 피해 대학생 지원금 확대한다
  • 400만 목전 영화 ‘안시성’ 북미 절찬 상영 중
  • 에어캐나다, 승객 화물 ‘투하’ 동영상으로 곤욕
  • '택시 오인' 성폭행 사건 수사 오리무중
  • 같은 사건에 밴쿠버·토론토경찰 다른 대응
  • 토론토 경찰, 18세 소년 사살... 과잉진압 항의 확산
  • 포트무디 경찰 과잉진압 논란
  • “시원하게 시작하는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