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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산 위에 핀 야생화에 피로가 확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13 15:29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인 산행철이 시작됐다. BC주에는 다양한 난이도의 산길이 많아 능력에 맞는 등산로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다. 메트로 밴쿠버 인근 등산로를 초∙중∙상급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산행을 할 때는 올바른 등산용 신발과 복장, 장비 등을 갖춰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등산로 대부분은 길이 잘 조성되어 있지만 한여름에도 등산로 높은 곳에는 눈이 녹지 않은 구간이 많으므로 조심할 것. 산을 즐겨찾는 한 교민은 “충분히 마실 물과 기력회복용 에너지바 등  챙겨가는 것이 중요하고, 초가을 블랙베리가 열릴 때 쯤에는 곰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보자라면 여기
산행 초보자나 어린 자녀와 함께 걷기 좋은 코스로는 노스밴쿠버 린밸리 지역의 린 루프(Lynn Loop)와 포트무디 번슨 레이크(Buntzen Lake)를 추천한다.

린 루프는 2시간이면 완주가 가능한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고리 모양의 숲 속 트레일이다. 길이 평탄해서 등산 초보자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걸을 코스로 적당하다. 산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맞닿아 있는 등산로 일부에선 물흐르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린 루프는 린 헤드워터스 공원(Lynn Headwaters Regional Park)에 있다. 1번 하이웨이에서 린밸리 출구로 나와 린 캐년 파크까지 북상해 공원에 진입하면 길 끝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주차장에서 노란색 게이트에서 린 루프 입구를 만날 수 있다. 입구찾기가 어렵다면 주차장에 있는 지도를 참고하자.  

번슨 레이크  트레일(‘번젠’으로 알려져있지만 ‘번슨’이 옳은 발음이다)은 걷기행사도 여러번 개최되었을 만큼 한인사회에는 유명한 코스다. 길이는 약 10킬로미터, 난이도는 ‘하’다. 거목(巨木)이 우거진 숲 속을 걸으면 뿜어져나오는 산림의 기운이 상쾌하다.  목줄을 한 애완견 입장이  허용되어 있어 개와 가볍게 산책을 나온 주민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번슨 레이크 트레일에서는 ‘센데로 디에즈 비스타(Sendero Diez Vista)’ 트레일로 갈 수 있는 갈래길이 나온다. 센데로 디에즈 비스타 트레일은 벨카라 지역공원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중급 코스에 속하므로 충분한 준비를 하고 도전하기를 권한다.

중급자라면 여기
밴쿠버 인근에서는 웨스트 밴쿠버 사이프러스 주립공원에 난 산행길이 중급자에게 적당하다. 홀리번 픽(Hollyburn Peak) 산행로는 노르딕 스키타는 곳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왕복 8킬로미터의 산행길이다. 짧지만 경사가 있어 쉬운 도전은 아니다. 정상에 오르면 메트로 밴쿠버의 탁 트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중급자 코스인 마운트 스트라칸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밴쿠버 조선일보 DB)>

사이프러스 공원의 스키 주차장에서 북쪽으로 오르는 마운트 스트라칸(Mount Strachan) 트레일은 10킬로미터 길이의 중급자 코스다. 1445미터 정상에는 아주 더운 날에도 녹지 않은 눈이 남아있다. 주차장 남쪽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은 블랙 마운틴 트레일이다. 100여년 전쯤 발생한 산불 때문에 왼쪽 경사면이 모두  불타면서 ‘블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지금은 모두 복구되어 다시 예전의 아름다운 삼림을 되찾은 상태다.

칠리왁의 엘크 마운틴(Elk Mountain) 트레일은 7월 말쯤 산딸기가 지천으로 자라는 곳이다. 이 곳에 다녀온 등산객은 “산딸기 향기가 정말 향기롭다. 조심해야 할 점은 앉을 때 산딸기 물이 엉덩이에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웃었다.


<▲ 늦여름이면 산딸기가 지천으로 나는 칠리왁 엘크 마운틴이다. (사진=밴쿠버 조선일보 DB)>


스쿼미시 지역의 스타와무스 치프(Stawamus Chief) 트레일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낯익다. 시투스카이 하이웨이 옆 스쿼미시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돌산이 바로 트레일 정상이다. 경사가 가파르고 층계가 많은 6시간동안의 고행이지만 일단 정상에 도착하면 고생을 보상해줄만큼 멋진 경치와 만난다.

스타와무스 치프를 등반했던 한 등산객은 “널찍한 바위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바다가 끝나는 하우 사운드(Howe Sound)의 황홀한 풍경을 바라보면 산오를 때 흐른 땀은 다 잊게된다”고 말했다. 따뜻한 바위 위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누워 태양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스타와무스 치프는 반드시 날씨가 좋은 날에 가야 먼 곳의 경치까지 제대로 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 스쿼미시 지역의 스타와무스 치프 정상에 오르면 힘들게 흘린 땀을 보상받는다. (사진=밴쿠버 조선일보 DB)>


엘핀 레이크(Elfin Lakes)도 중급자라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한 트레일이다. 스쿼미시를 지나 위슬러 쪽으로 더  가다가 ‘다이아몬드 헤드’ 표지판을 받고 우회전해 30~40분 비포장 도로를 가면 주차장이 나타난다. 그 곳이 엘핀 레이크 트레일의 시작이다. 22킬로미터 길이의 긴 코스지만 급하지 않은 경사이고8월에는 마운틴 헤더(Mountain Heather)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아주 힘들지만은 않다. 트레일 끝에는 침낭을 가져가면 잘 수 있는 산장과 예쁜 호수 2개가 있다.  숲이 아니고 알파인 메도우(Alpine Meadow∙고산 채초지)라서 자외선 차단제와 충분한 물, 점심 외에 에너지바 등을 챙겨가야 즐거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역시 위슬러 가는 길에 있는 가리발디 레이크(Garibaldi Lake)는 18킬로미터 정도의 등산로다.  엘핀 레이크와 마찬가지로 어렵다기보다는 거리가 길어 중급자 코스로 분류됐다. 숲길 끝에는 크고 아름다운 호수가 기다리고 있다. 호수 뒷편으로 웅장하게 서있는 눈덮힌 산은 호수에 거울처럼 비친다. 호수 옆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자연을 즐기는 야영족들의 모습도 보인다. 하이커 중에는 하룻밤을 묵은 뒤 산 속 깊은 곳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블랙 터스크(black Tusk)나 가리발디 파노라마 릿지(Garibaldi Panorama Ridge)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다. 블랙 터스크와 가리발디 파노라마 릿지는 상급자를 위한 트레일이다.


위슬러 지역에도 다녀온 등산객들이 추천하는 중급 트레일 코스가 있다.  곤돌라의 최종 목적지인 위슬러 마운틴 정상부터 악기 이름이 붙여진 피콜로 서밋, 플루트 서밋, 오보에 서밋을 지나 싱잉패스(Singing Pass)까지 가는 산길이다. 야생화와 양 길 옆으로 보이는 설산이 어우러져 걷는 길이 아주 아름답다고. 싱잉패스까지 갔다면 곤돌라 마지막 운행시간을 맞출 수 없으므로 계곡을 따라 다른 길로 돌아서 걸어  내려와야 한다.

위슬러를 지나 펨버튼(Pemberton)에 있는 조프리 레이크 트레일(Joffre Lake)도 추천한다.  트레일이 잘 닦여있고 트레일 끝에 빙하 바로 아래 형성된 연두빛 호수는 트래커라면 한번쯤 가볼만 하다고. 캠핑장이  있지만 일찍 서두르면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다. 당일로 다녀올 예정이라면 빙하와 맞닿은 마지막 호숫가까지 갔다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면 좋다.


<▲ 매닝파크(Manning Park)에 있는 쓰리 브라더스(Three Brothers) 트레일은 확 트인 알파인 메도우다.  7~8월 쯤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향긋한 꽃내음이 진동을 한다. (사진=밴쿠버 조선일보 DB)>


상급자라면 여기
등산에 자신이 있는 상급자는 웨스트 밴쿠버 인근 마을, 라이온스 베이(Lions Bay)에서 올라가는 코스 3개에 주목하자. 시투스카이 하이웨이에서 라이온스 베이 출구로 빠져나가 동네 길을 따라 가다보면 끝에 작은 주차장이 있다. 이 주차장은 늦게 가면 자리 차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찍 서두르기를 권한다.

브런즈윅 마운틴 트레일 코스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제일 어려운 코스 중 하나다. 정상은 발을 디딜 곳을 고민하게 만들만큼  울퉁불퉁한 바위산이기 때문이다. 힘들게 등반하고 나면 360도 펼쳐지는 아름다운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다. 트레킹 폴을 가져간다면 하산할 때 큰 도움이 되니 참고할 것. 델타에 있는 평지 산책로, 브럭즈윅 포인트(Brunswick Point)와 비슷한 이름이니 혼동하지 않기 바란다.

같은 트레일헤드에서 시작하는 더 라이온스 트레일 (The Lions)도 상급자를 위한 산길이다. 왕복 15킬로미터에 절벽등반가들이 즐겨찾는 약 8시간~9시간이 걸리는 험준한 코스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노스쇼어를 바라봤을 때 뾰족히 솟은 두 개의 산 봉우리가 있는데 그 것을 더 라이온스(The Lions)라고 부른다. 빈커트(Binkert)  트레일은 그 중 서쪽 봉우리로 오르는 산행로다. 바위와 통나무를 계속 넘어야하는 산길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고산(高山)들이 겹겹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더 라이온스와 브런즈윅 마운틴 사이에는 마운트 하비(Mount Harvey) 트레일이 있는데 정상에서 라이온스  봉우리가 눈 앞에서 바로 가까이에서 보이는 장관이다. 등산로는 브런즈윅 마운틴 만큼이나 힘들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밴쿠버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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