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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나라가 위기일 때 그들은 뭉쳤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9-12 14:25

이민 커뮤니티의 사표 보여준 우크라이나계
모국 또는 부모나 조부모의 모국에 대해 이민 커뮤니티의 모범적인 대응을 캐나다 국내 우크라이나 커뮤니티가 보여줬다.  지난 11일밤 토론토에서는 우크라이나계가 모여 "우크라이나를 위한 연대(United for Ukraine)" 갈라를 열었다.

해당 행사의 취지는 지난해 11월 21일 키예프 독립광장에서 벌어진 친러 성향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에서 생명을 잃은 이들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야누코비치는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자국령 크림반도에 러시아군 투입을 요청해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영토갈등의 주원인이 된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커뮤니티는 조국의 위기에 대해 20만달러를 모금해 캐나다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또한 11일밤 행사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재건기금(Ukraine Rebuilding fund) 200만달러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11일 행사는 캐나다우크라이나재단(CUF)이 주최하고 우크라이나 캐네디언 콩그레스(UCC)가 후원하는 형식으로, 스티븐 하퍼(Harper) 캐나다 총리가 참석했다.

총리가 참여하기는 했지만, 단순히 지역사회 활동으로 그칠 수 있었던 것을 캐나다 전국 뉴스로 만들어낸 인물은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Gretzky)다. 조부모가 우크라이나계인 그는 부인과 행사장에 나타나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 그레츠키의 별명은 '그레이트 원(Great One)'으로 선수생활 당시 84, 85, 87, 88년에 팀에 NHL우승컵인 스탠리컵을 안겼고, 2002년 동계 올림픽에서는 캐나다 대표팀 감독으로 숙적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레즈키 외에도 온타리오세네터스 구단주인 유진 멜닉(Melnyk)같은 명사들도 부모의 나라를 돕기위해 나서, 만찬에는 1200명이 참가했다.  당일 만찬 티켓은 1인당 125달러로, 연방 보수당(Conservative) 정부 주요각료와 주의원, 시장 등이 참석했다.

하퍼 총리는 당일 연설에서 러시아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캐나다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우크라이나 커뮤니티와 캐나다의 유대를 강조했다. 하퍼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말하는 진실은 완전히 다른 사실을 가르킨다"며 푸틴 대통령을 "국수주의적인 파퓰리즘에 조잡스럽게 영합해 불을 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 국내 우크라이나계는 약 120만명으로, 이들은 UCC를 통해 목소리를 낸다. UCC는 6개 주단위의 위원회와 19개 도시별 지부를 갖추고 있으며, 산하에 우크라이나계 관련 문화 및 직능, 친목 단체를 둔 엄브렐라 조직으로 70년이 됐다. 즉 그레츠키처럼 이민 3세대가 활동을 이끌고 있다.

각 주별 위원회 역시 엄브렐라 조직으로 주내 우크라이나계 단체가 모두 속해있는 형태다. 단 이러한 구조는 상하관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CUF는 UCC가 비영리로 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활동을 위해 합의 하에 만든 재단이다.

CUF의 11일 행사는 캐나다 주류 사회에 우크라이나계의 활동을 알린 기회로, 이들은 이미 모국 또는 부모의 모국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민주화 촉구 활동을 커뮤니티 내부에서 해오고 있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할아버지의 나라' 지원 요청한 캐나다 하키 영웅...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계가 11일 주최한 만찬 행사에서 스티븐 하퍼(Harper)캐나다 총리와 웨인 그레츠키(Gretzky) 전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캐나다 총리실/ Deb Rans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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