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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명 관리한 만큼 높아져요”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1-04 15:58

홈인스펙터 리차드 김씨가 일러주는 겨울철 주택관리

사람처럼 집들도 겨울에는 몸살을 앓기 쉽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 온 사람이 잔병치레를 하지 않듯 주택도 무탈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리차드 김씨(사진)는 주택의 장수를 돕는 ‘명의’로 손색이 없다. 한국에서 건축 전문가로 활동했던 그는 이민 후 부동산 중개사, 홈인스펙터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 왔다. 밴쿠버 올림픽 빌리지 공동 인스펙션에 참여한 것이 특히 눈에 띄는 이력이다.

이 주택관리 명의는 “관리만 제대로 해 주면 목조주택이 콘트리트 건물보다 평균수명이 훨씬 높다”고 강조한다. 리차드씨가 생각하는 목조주택의 수명은 100세 이상이다. 이제부터 그 장수비법을 하나둘씩 체크해 보자.



“페인트칠, 외관이 예쁘면 집도 건강하다”

밴쿠버의 겨울은 햇빛과는 인연이 없다. 눈과 비오는 날의 연속이다. 보다 적극적인 ‘누수 관리’가 필요한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먼저 살펴봐야 할 곳이 바로 지붕이다.

“지붕 위에 눈이 쌓이고 녹기를 반복합니다. 이때 녹은 눈이 아래로 제대로 흐르지 않게 되면 지붕 끝에 ‘아이스댐’이란 게 만들어지는데, 이게 누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아이스댐이 생기지 않았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지붕 곳곳 훼손된 부분도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점검해야 한다. 작은 틈으로도 빗물은 곧잘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슁글이 빠진 것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지붕 환기구멍, 플래싱(flashing) 주변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지붕 위에 낙엽도 그대로 방치해 두어선 안 된다. 거터(Gutter)나 홈통 배수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만큼 누수 가능성도 커진다.

눈비는 지붕뿐 아니라 외벽도 노린다. 특히 문틀과 창문틀(Trim)이 빗물의 주된 공격대상이다.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대비책은 페인트칠이나 코킹작업이다. 이렇게 하면 난방에도 도움이 된다.

“대대적인 페인트 공사는 주로 5,6월달에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벗겨져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덧칠을 해줘야 하죠. 그래야 누수를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택 외벽은 대부분 방부목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페인트가 살짝 벗겨진 것 정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아무리 방부목이라 해도 빗물이 계속 스밀게 되면 나무 특성상 썪거나 변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변형된 외부 구조물을 통해서 빗물이 유입되고, 주택의 건강을 해치는 거죠.”

다음 살펴볼 곳은 지붕 밑 사용하지 않는 공간, 이른바 ‘애틱’(attic)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환기’가 애틱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애틱 내 환기가 잘 되지 않게 되면 곰팡이가 피거나 결로 현상이 일어납니다. 반면 환기 관리가 잘 될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아이스댐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난방과 환기 두 마리 토끼를 한 손에

누수문제 만큼 신경써야 할 게 바로 환기다. 겨울이 되면 문을 꽁꽁 닫고 새는 열기가 없는지 주의하게 되는데, 그렇게만 하다보면 집이 골병 들 확률이 높다.

“목조주택은 설계 때부터 기본적으로 추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요. 기본적으로 나무가, 그러니까 목조 구조물이 제대로 관리되려면 환기가 잘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환기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문제점은 창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밴쿠버 주택 창문은 대개 이중창으로 되어 있는데, 창 안에는 가스가 채워져 있다. 환기가 안 됐을 때 결로 현상이 생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결로 현상이 생기면 창문틀이 썩게 되고 내벽에 곰팡이가 피게 되죠. 아침에 최소 30분에서 1시간 동안은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 곳곳을 환기시켜 주면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샤워 후에는 반드시 환풍기를 충분히 돌려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으면, 환기구 커버를 열어볼 것. 환풍기 안이 먼지투성이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환기가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난방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좀 더 추워지기 전에 난방기를 점검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퍼나스 필터 교환이 왜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퍼나스 필터만 교환해도 난방효율이 크게 좋아집니다. 필터는 한 달에 한번, 적어도 두 달에 한번은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구(덕트) 청소도 게을리하지 말 것. 일반적으로 통풍구 청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 앞부분만이라도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 등을 자주 제거해 주자.

“난방기 작동 여부도 미리 확인해야 겠지요. 특히 벽난로 작동법을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집 가치 떨어뜨리는 주범 ‘동파’ 이렇게 잡는다

동파도 염려 대상이다. 집의 가치를 순식간에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외부 수도꼭지가 동파되지 않도록 신경쓰자. 실내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수도관 밸브를 잘 잠그고 물이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안에 난방이 되지 않는 공간이 있는데 특히 이 부분의 배관을 신경써서 봐야 합니다. 어찌 보면 뻔한 얘기지만 물이 샌다든가 혹은 온도가 지나치게 낮을 때 동파 사고가 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지인에게 주기적으로 난방기를 작동시켜 줄 것을 부탁해야 한다. 오랜 시간 난방기를 틀지 않을 경우, 내부 배관도 동파될 수 있다.

“겨울철에는 화재예방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목조주택이라 화재에 취약합니다. 소화기 정도는 구비해 두어야 하고, 연기 감지기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죠. 연기 감지기에 필요한 건전지도 미리 구비해 두세요.”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사진=최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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