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밴쿠버국제영화제 개막, “어떤 영화 볼까?”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북미 5대 영화제로 꼽히는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보름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올해 30회를 맞이하는 밴쿠버 국제 영화제는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Empire Granville 7 Cinemas)와 보그 극장(Vogue Theatre), 밴시티 극장(Vancity Theatre), 퍼시픽 시네마(Pacific Cinematheque) 등 총 4곳의 극장에서 진행된다.

올 영화제의 개막작 ‘더 스킨 아이 리브 인(The Skin I Live In)’은 많은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개막일인 29일 저녁 공개됐다. 폐막작은 벨기에 영화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The Kid With a Bike)’로 폐막식이 열리는 14일에 상영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 세계에서 초청된 375여개 작품들이 영화팬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면을 통해 초청 작품 중 대중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영화 10편을 모아봤다.

◆ 스타벅(Starbuck) – 캐나다

 

감독/ 켄 스캇
상영정보 / 10월 7일(금) 오후 6시 30분,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10월 8일(토) 오후 7시, 밴시티 극장
10월 9일(일) 오후 12시 45분,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밴쿠버국제영화제의 3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로는 캐나다 코미디 영화인 ‘스타벅’이 초청됐다. 영화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무책임 한 삶을 살아가는 40대 남성 주인공이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자를 무분별하게 기증하게 되고, 자신의 아이가 533명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이다.

◆ 테이크 디스 왈츠(Take This Waltz) – 캐나다

감독 / 사라 폴리
상영정보 / 10월 6일(목) 오후 4시, 보그 극장(VSR)

‘테이크 디스 왈츠’는 2006년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를 연출했던 배우 겸 감독 사라 폴리의 신작이다. ‘테이크 디스 왈츠’는 사라 폴리가 직접 쓴 각본을 토대로 한 로맨틱 코메디 영화로 젊은 여성 주인공이 결혼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하던 중 낯선 남자와 깊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단순한 불륜 영화로 전락할 수도 있던 이 영화에서 사라 폴리 감독은 주인공이 불륜 행위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 중독된다는 설정을 가미했다.

◆ 서컴스턴스(Circumstance) – 미국

감독 / 마리엄 카사바르즈
상영정보 / 10월 2일(일) 오후 1시 15분, 보그 극장(VSR)
 

‘서컴스턴스’는 한 이슬람 국가(이란)를 배경으로의 10대 여성 2명의 생활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는 이슬람권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종교적 속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주인공들을 다룬다. 두 주인공은 자유롭게 춤추고, 담배 피우며 술 마시는 그런 날을 꿈꾼다. 이슬람권 국가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인권 탄압 문제가 잘 그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 – 미국

감독 / 드레이크 도레무스
상영정보 / 10월 7일(금) 오후 11시 40분,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만나면 열정적으로 빠지고, 못 만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립고…’
드레이크 도레무스 감독의 로맨스영화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영국 대학생이 미국 여행 중 사귄 친구와의 장거리 사랑에 관한 로맨스 영화다. 특히 장거리 사랑을 나누면서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장점과 단점을 잘 묘사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라이크 크레이지는 앞서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솔트 오브 라이프(The Salt of Life) – 이탈리아

감독 / 지안니 디 그레고리오
상영정보 / 10월 5일(화) 오후 1시,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10월 6일(목) 오후 6시 45분,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솔트 오브 라이프’는 정년퇴직 이후 나태한 생활을 보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생활상을 담은 코미디영화다. 주인공은 60세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그의 주변 인물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아내를 돕고, 이웃집 개를 산책 시키고… 그러다 주인공은 그런 생활 속에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지만,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 영화는 이탈리아의 중년 남성의 생활 모습을 잘 그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감독인 지안니 디 그레고리오가 직접 영화 속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 미츠코 딜리버스(Mitsuko Delivers) – 일본

감독 / 지안니 디 그레고리오
상영정보 / 10월 6일(목) 오후 6시 45분, 보그 극장(VSR)
10월 7일(금) 오후 12시,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10월 10일(월) 오전 11시, 밴시티 극장

‘미츠코 딜리버스’는 출산을 1달 앞둔 미츠코가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15년 전 살았던 다세대 주택의 주인 할머니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며 겪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등장인물 모두가 가난하더라도 즐거운 삶을 살아야 한다며 자기 암시를 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이웃간에 정을 나누고 서로 돕는, 인간미 넘치는 삶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 더 스워드 아이덴티티(The Sword Identity) – 중국

감독 / 수 하오펑
상영정보 / 10월 4일(화) 오후 6시 45분,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10월 6일(목) 오후 1시 30분,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무술이나 검을 사유와 철학, 명예의 상징으로 재해석한 무협영화. 명나라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더 스워드 아이덴티티’는 수하오펑 감독의 첫 작품이다. 무사인 주인공은 4대 문파에 결투를 신청한다. 도전을 받은 4대 문파는 리앙 헌루의 칼이 왜구의 무기라는 이유로 결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 킬 리스트(Kill List) – 영국 

감독 / 벤 웨틀리
상영정보 / 10월 1일(화) 오후 11시 30분,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킬 리스트’는 전직 군인으로 현재 살인 청부업자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공포 영화. 살인 청부업자라는 직업병(?)으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주인공이 마음 속 깊이 묵혀있던 공포와 편집증세에 시달리게 되고 여기서 파생되는 복합적인 요건이 주인공의 상황을 어렵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 에일리언 비키니(Invasion of Alien Bikini) – 한국 

감독 / 오영두
상영정보 / 10월 4일(화) 오후 9시 30분, 밴시티 극장
10월 5일(수) 오후 4시, 밴시티 극장
10월 8일(토) 오후 11시 30분,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

어느 날 격투 끝에 괴한들의 손에서 여자를 구해내 자기 집으로 데려온 주인공. 구한 여자는 알고 보니 종족 번식을 위해 지구에 급파된 에일리언이었다. 영화 ‘에일리언 비키니’는 이 두 사람의 피 튀기는 다툼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초저예산 좀비 영화 ‘이웃집 좀비’로 독립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고 있는 ‘키노망고스틴’의 두 번째 영화로 이번 밴쿠버 국제 영화제 용호상(Dragon & Tigers Award) 후보로 오른 작품이다.

◆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The Kid With a Bike) – 벨기에

감독 / 장-피에르 & 뤽 다르덴 형제
상영정보 / 10월 14일(목) 오후 7시와 오후 9시 45분, 보그 극장(VSR)

올해 밴쿠버 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는 벨기에 영화계의 거장 다르덴 형제의 최신작으로 경제력 없는 아버지 때문에 아동보호소에 맡겨진 12세 주인공인 시릴이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을 리가 없다고 믿고 보호소를 뛰쳐나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가 잘 나타나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티켓 정보

관람료 : 12달러(오후 6시 이전 상영작 10달러, 65세 이상 10달러)
           10장 묶음(110달러), 20장 묶음(200달러)

티켓 구매 방법 : 현장 구매 / 온라인구매(www.viff.org) / 전화 구매(604-685-8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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