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2011 밴쿠버국제영화제, 미리 맛보는 한국영화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9-09 16:17

고지전, 북촌방향…올해 최고의 한국영화 밴쿠버서 만난다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오는 29일 닻을 올린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밴쿠버국제영화제는 ‘같은 행성, 다른 나라(Same Planet, Different Worlds)’를 주제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출품된 작품 총 375편이 상영된다. 한국에서는 300만 관객을 동원한 ‘고지전’을 비롯해 한국 영화 12편이 초대장을 받았다. 아시아 영화의 약세 속에서 이룬 쾌거다. 올해 영화제에 초청된 12편의 한국 영화 중 7편의 장편 영화를 모아봤다.

 


 

◆ 고지전(The Front Line)
감독 장훈
출연 신하균, 고수, 이제훈

 



최근 한국전의 중요성이 영화로 재조명 받고 있다. ‘고지전’ 역시 한국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전쟁 막바지에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남북한이 고지를 뺏고 빼앗기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 영화다. 특히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전쟁의 비극적인 모습을 전달하는 메시지가 분명해 평단과 흥행 양쪽에서 인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제84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부문에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 북촌방향(The Day He Arrives)
감독 홍상수
출연 유준상, 김상중

 



삶은 만남의 반복이다. 알고 지내는 사람을 비롯해 나를 기억하지만 내가 기억 못하는 사람, 내가 기억하고 싶지만 나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북촌방향’은 그런 삶 속에서 반복되는 만남과 실수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는 한때 영화감독이지만 지금은 지방 대학 교수인 주인공이 서울 북촌에 사는 선배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머물면서 일어나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북촌방향은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도 초청돼 세계 주요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 화이트:저주의 멜로디(White)
감독 김곡, 김선
출연 은정, 황우슬혜

 


 

‘화이트’는 한국 공포영화 최초로 아이돌 가수를 소재로 한 영화다. 또 독립영화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곡, 김선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라 영화팬은 물론 영화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영화는 화려하게 빛나는 아이돌의 무대 뒤에 감춰진 시기와 질투, 히트곡에 얽힌 미스터리한 저주를 다룬 공포물이다. 무대 위의 화려함과 이와 대조적으로 공포의 비밀을 감춘 아이돌의 이중적인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에일리언 비키니(Invasion of Alien Bikini)
감독 오영두
출연 홍영근, 하은정

 



어느 날 격투 끝에 괴한들의 손에서 여자를 구해내 자기 집으로 데려온 주인공. 구한 여자는 알고 보니 종족 번식을 위해 지구에 급파된 에일리언이었다. 영화 ‘에일리언 비키니’는 이 두 사람의 피 튀기는 다툼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해 초저예산 좀비 영화 ‘이웃집 좀비’로 독립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고 있는 ‘키노망고스틴’의 두 번째 영화로 이번 밴쿠버 국제 영화제 용호상(Dragon & Tigers Award) 후보로 오른 작품이다.

 

◆ 피로(Fatigue)
감독 김동명
출연 정아영, 이두성

 



의미 없는 생산과 소비의 반복. 영화 ‘피로’가 그리고 싶은 이야기다. 주인공의 반복적인 삶과 행위를 그린 작품. 주인공이 하는 모든 일이 아파트라는 제약된 공간에서 이뤄진다. 젖 물리기, 빨래, 샤워, 텔레비전 시청.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어떤 희망의 메시지도 보이지 않는 주인공의 상황을 그려냈다. 김동명 감독은 2002년 첫 단편인 ‘차원의 정의’를 연출한 후 ‘위상동형에 관한 연구’, ‘전병 파는 여인’ 등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 애정만세(A time to love)
감독 부지영, 양익준
출연 서주희, 허준석

 



'애정만세'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서로 다른 색깔의 두 가지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부지영 감독은 ‘산정호수의 맛’을 통해 40대 여성의 짝사랑을, 양익준 감독은 ‘미성년’을 통해 30대 소심 남자와 당돌한 10대 여고생의 연애 이야기를 들려준다. 완전히 다르게 보이면서도 묘한 공통점이 존재하는 두 가지 연애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줄탁동시(Stateless Things)
감독 김경묵

 



‘줄탁동시’는 탈북해서 서울에 살고 있는 탈북자 소년과 조선족 여자아이, 몸을 파는 게이 소년의 절망 삶 속에서 생의 의미를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의 제목인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부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놓쳐서는 안될 좋은 시기라는 뜻. ‘줄탁동시’는 2007년 ‘얼굴 없는 것들’, 2009년 ‘청계천의 개’, 2010년 ‘Sex/Lies’를 연출한 김경묵 감독의 3번째 영화오 최근에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초청돼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관련 기사 목록
BC주 대학 소개 ⑥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Kwantlen Polytechnic University)의 역사는 1981년 더글라스 칼리지에서 분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30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사람(tireless runner)’이라는 의미의...
BC주 대학 소개 ⑤ 더글라스 칼리지
캐나다의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는 지역 주민에게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커뮤니티 칼리지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본...
홈인스펙터 리차드 김씨가 일러주는 겨울철 주택관리
사람처럼 집들도 겨울에는 몸살을 앓기 쉽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 온 사람이 잔병치레를 하지 않듯 주택도 무탈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리차드...
BC주 대학소개 ④ British Columbia Institute of Technology (BCIT)
개인의 능력과 실력이 없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무한경쟁 시대. 최신 기술과 첨단화에 맞춘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대학이 있다. 바로 브리티시 콜롬비아...
BC주 대학소개 ③ Vancouver Community College
BC주에서 대학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다. 연구 중심의 대학과 교육 중심의 대학이 그것이다. 연구 중심의 대학은 지식을 창조하는데 비중을 두는 반면 교육 중심의 대학은 지식을...
BC주 대학 소개 ② Simon Fraser University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이하 SFU)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험가로 꼽히는 사이먼 프레이저(1776~1862)를 기념하기 위해 1965년 설립된 학교다. 인문학과...
밴쿠버 대표 나들이 코스 5
서늘한 바람에 저절로 유쾌해진다. 흐린 날도 부쩍 늘었지만, 그래서인지 가끔씩 맛볼 수 있는 따스한 햇살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가을이다. 몸이 긴 여행에 살며시 욕심을...
BC주 대학 소개 ①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캐나다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 다문화 국가다. 그런 캐나다를 꼭 빼닮은 대학이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이하 UBC)다. UBC에는 145개국 학생이...
“아는 만큼 즐긴다, 캐나다 최대 ‘축제’ 하키”
하키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에도 밴쿠버 시민은 온몸으로 하키를 만끽할 태세다. 얼마 안 있으면 밴쿠버 커낙스 유니폼과 깃발이 쉽게 눈에 띌 것이다. 캐나다인에게 하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문화의 중심이고 긴긴 겨울밤에 꼭 필요한 친구이기도 하다....
북미 5대 영화제로 꼽히는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보름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올해 30회를 맞이하는 밴쿠버 국제 영화제는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Empire Granville 7 Cinemas)와 보그...
평생관리 필요한 당뇨병 기초상식
캐나다 당뇨병 환자는 약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민 15명 중 1명은 당뇨를 앓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당뇨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10년 이내에 37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생활이...
캐나다 이슈 9월 셋째 주
매주 토요일 캐나다 국내 각종 미디어와 뉴스 에이전시에서 화제가 된 뉴스 다이제스트를 제공합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제1야당을 이끌 사람은 누구?지난 8월 잭 레이튼(Layton)...
캐나다 로터스 플라워 타워 등반기…①
청악산우회 창립40주년 기념 로터스 플라워 타워 등반기 등반 일기 속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10여 년 동안 언제나 울고 있던 사진 한 장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헬기를 타고 빙하와...
고지전, 북촌방향…올해 최고의 한국영화 밴쿠버서 만난다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오는 29일 닻을 올린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밴쿠버국제영화제는 ‘같은 행성, 다른 나라(Same Planet, Different Worlds)’를 주제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출품된 작품 총...
석세스의 첫 노인요양시설 사이먼 K.Y. 리 양로원을 가다
석세스가 지난 16일 사이먼 K.Y. 리(Simon K.Y. Lee) 양로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지역 언론인을 초청해 노인요양시설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석세스는 이날 “400만 달러의 정부 지원금으로 현재...
[이슈 스케치] 동해 지명과 바다명칭에 관한 국제 세미나동해·일본해 표기 문제는 하루 이틀 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간 외교적 갈등의 원인이 됐고,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세계...
교육청 학교 정착 담당 서비스(SWIS/Multicultural Liaison Worker) 2008년 출범한  ‘코리안 커뮤니티 워커스 네트워크(KCWN∙회장 장기연)’는 비영리 이민자 지원단체와 교육청의 정착담당,...
 심리상담 서비스(Counseling & Mental Health Service)2008년 출범한 ‘코리안 커뮤니티 워커스 네트워크(KCWN∙회장 장기연)’는 비영리 이민자 지원단체와 교육청의 정착담당, 카운셀러로...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도 많을 터. 휴가는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크고 작은 후유증을 남긴다. 휴가 후 흔한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일광 화상: 일광욕이 지나치면 피부가 따갑고 심하면...
장거리 여행. 고생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 먼 길을 달린자동차도 고달프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날아오는 돌멩이와 나뭇가지에 긁히고 바닷길 소금기에...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