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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 숨 쉬는 대학”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1-11 18:00

BC주 대학 소개 ⑤ 더글라스 칼리지

캐나다의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는 지역 주민에게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커뮤니티 칼리지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본 기능이었던 기본 소양 배양 및 평생 교육 목적에 머물지 않고 전문인 양성, 대학 편입 등 다양한 형태로 그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더글라스 칼리지는 1970년에 설립된 이래 40년 동안 BC주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칼리지로 성장해 왔다. 뉴웨스트민스터와 코퀴틀람의 캠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더글라스 칼리지가 제공하는 교육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커뮤니티 칼리지의 기본 기능인 평생 교육 및 단기 기술 향상(continuing education & short-term professional upgrading) 과정이다. 해당 과정은 비학점(Non-credit) 과정이지만 기본적인 영어부터 외국어, 응급치료, 주거 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평생 교육 및 단기 기술 향상 교육 과정은 성인들뿐 아니라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어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두 번째는 직업 훈련 교육 과정이다. 더글라스 칼리지도 다른 커뮤니티 칼리지와 마찬가지로 취업을 위한 직업 훈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더글라스 칼리지가 제공하는 특색 있는 직업 훈련 교육 과정으로는 보건, 공연무대설치, 사회 복지사 과정 등이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직업 교육 과정은 호텔 경영 과정이다. 지난 2년 동안 이 과정을 듣기 위해 필요한 평균대기 기간은 한 학기 이상이었다.

 

마지막으로 대학 편입 과정이다. UBC, SFU 등 종합 대학으로 바로 진학하지 않더라도 더글라스 칼리지에서 학점 인정 과목을 이수하면 그 학점을 통해 종합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 한인 학생을 비롯한 유학생이 더글라스 칼리지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역시 이 편입 과정 때문이다. 더글라스 칼리지는 편입 진학률이 높기로 소문난데다 체계적인 학점 이수 과정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더글라스 칼리지에는 1만700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여기에 세계 59개국 이상에서 모인 983여명 정도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중 한인 유학생은 130명 수준. 한인 유학생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과정은 대학 편입 과정이다. 또한 학비가 종합 대학보다 저렴하고 학급 정원 역시 적어 질 높은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글라스 칼리지의 학급의 평균 학생 수는 35명이다.

 

유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또 유학생의 학업, 이민, 거주지 선택, 의료보험 등의 문제를 특별 관리하고 상담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더글라스 칼리지에는 유학생을 위한 부서가 별도로 편성되어 있는 한편, 직업 훈련 과정의 경우, 유학생 수가 적다. 현지인에게 수강할 기회를 우선 부여하기 때문에 유학생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 특히 아동 관련 과목이나 보건 관련 과목 등의 과정은 한정된 자릿수 때문에 유학생이 수강하기 어렵다.

 

더글라스 칼리지에서 제공하는 학위는 준학사학위(Associate Degree), 디플로마(Diploma), 수료증(Certificate) 등 3종류다. 준학사학위는 칼리지 내에서 정해진 코스에 따른 60학점의 대학편입과정을 이수하면 편입 자격과는 별도로 수여되는 학위다. 직업 훈련 교육 과정에서 60학점을 이수하거나 대학편입과정 등을 제외한 과정에서 60학점을 이수 했을 때는 디플로마가 수여된다. 일부 직업 훈련 교육 과정은 수료증만 수여된다

 

 

“꿈을 위한 지름길, 더글라스 칼리지를 선택한 이유죠”
사회학을 전공하는 최영민 씨

 


 

지난 2008년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밴쿠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최영민(21·사진)씨. 그녀는 목표로 한 종합 대학 입학을 앞두고 한동안 망설였다. 선택에는 두 갈레 길이 있었다.

 

“3년 전 밴쿠버로 왔는데, 대학 선택에 있어서 많은 시간 고민했어요. 시험을 치러 바로 입학할 것인지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편입할 것인지 선택해야 했거든요. 막상 바로 입학해 학교 생활을 하자니 조금 겁도 나고, 주위 분들이 이곳 생활에도 적응한 뒤 종합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편입 과정을 추천해 주셨어요. 종합 대학보다 학비가 싸다는 점에도 솔깃했죠(웃음)”

 

갈림길에 섰던 그 순간이 벌써 2년 전 일이다. 그녀는 지난 2년 동안 더글라스 칼리지에서 사회학(sociology)을 공부했다.

 

“처음에는 한국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온 터라 학교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새로웠어요. 평등·불평등, 여성인권, 노숙자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는 수업은 물론 다른 학생들의 수업 참여 방법도 흥미로웠어요. 궁금하거나 말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손을 ‘번쩍’ 들길래 깜짝 놀랐어요. 한국과 많이 달라서 그런지 신기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한 것 같아요”

 

처음 기대했던 대학 생활과 달라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국에서의 서로 즐겁고 자유롭게 어울리는 대학 캠퍼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

 

“학교 활동이 적고, 그룹으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 단점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대학에 처음 들어가서 동아리 활동도 많고 함께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잖아요? 그게 조금 아쉬워요.”

 

하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장점만 눈에 띄였다. 특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자신에게 있음을 알게 됐다.

 

“그래도 처음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선택의 여유가 생겼달까. 졸업을 하고 바로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민도 준비하고, 제가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 경험을 쌓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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