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1000여 가지가 넘는 교육 과정, 복합교육의 요람 VCC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28 10:10

BC주 대학소개 ③ Vancouver Community College

BC주에서 대학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다. 연구 중심의 대학과 교육 중심의 대학이 그것이다. 연구 중심의 대학은 지식을 창조하는데 비중을 두는 반면 교육 중심의 대학은 지식을 활용하는 인재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이민자가 모여 다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이런 교육 중심의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Vancouver Community College·VCC)’는 대표적인 교육 중심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VCC는 BC주 최대규모의 커뮤니티 칼리지로 개교 이래 46년 동안 교육 중심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밴쿠버 다운타운과 브로드웨이의 두 메인 캠퍼스를 중심으로 15곳의 지부를 운영하는 VCC는 이제 BC주 전역에서 찾아온 수만 명의 학생으로 항상 붐비고 활력 넘치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VCC를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하면서도 특색 있는 과정 때문. 여기에 전문 교육 과정이 더해져 많은 사람이 VCC를 찾고 있다.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또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과정이 전일 과정(full time)과 시간제 과정(part time)으로 분류되어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헤어 디자인, 보석 공예, 주방디자인 등 특색 있는 전문 교육 과정은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도 VCC에서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VCC는 고등학교 완성 프로그램을 통해 고교 졸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말하는 검정고시와 비슷한 기능이다. 이 밖에도 대학 편입과정, 교사 양성 과정 등이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한인 이민자와 유학생 사이에서 VCC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ESL. VCC는 기초부터 대학레벨까지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영어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는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다. 유학생들에게 테솔(TESOL)과 토플(TOEFL), 발음과 의사소통 과정들도 인기다. VCC의 영어 과정은 타 대학에서도 인정하고 있어 입학 시 영어 시험을 생략하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유학생들에게 테솔(TESOL)과 토플(TOEFL), 발음과 의사소통 과정들도 인기다. 이 외에도 VCC에는 100여 개가 넘는 영어 관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VCC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평생교육(Continuing Education) 프로그램이다. 디자인에서 유아교육에 이르는 1200여 개의 과정을 통해 개개인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충족시키며 새로운 직업과 경력을 쌓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VCC에는 현재 2만5000여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유학생 수는 매년 증가해 현재 약 300여명 정도가 수강하고 있다. 한인 유학생 수는 이중 44명 정도다. 한인 학생 사이에서 선호하는 VCC 과정은 호텔경영, 제빵, 요리, 헤어디자인, 자동차 정비 등으로 취업에 유리한 과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8개월 이상 과정을 수강한 유학생은 이후 ‘졸업 후 근로허가(post graduate work permit)’ 신청을 통해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학교”
요리학과 재학 중인 이상헌 씨

 

“고등학교 시절, 한국 교육에 적응 못 하고 방황하는 제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먼저 유학 이야기를 꺼내셨어요. 영어 한마디 못하는 상태에서 밴쿠버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모든 게 낯설게만 느껴졌죠. ESL 학교에 다니면서 조금씩 영어 공부에 취미를 붙이게 됐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찾던 차에 VCC를 선택하게 됐어요”

 

VCC에 요리학과(Culinary Arts)에 재학중인 이상헌(21)씨와 VCC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의 첫 도전은 아시아 요리학과(Asian Culinary Arts)였다.

 

“아시아 요리 학과를 선택했는데, 처음에는 자격 조건이 안돼서 애먹었어요. 직접 교수님의 면접을 통해 간신히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죠. 그래서 5개월 과정을 거쳐 수료증을 처음 받게 됐습니다. 이후 과정으로 요리학과를 선택하게 됐어요”


 
누구나 한 번쯤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 대학생의 졸업 후 진로는 사회생활의 첫 단추인 만큼 부담감도 크게 작용한다. 사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진로의 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막막함이 앞선다. 이런 이들에게 자신감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이 씨는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전문 요리사로 구성된 교수님들이 부족한 점에 대해 지적하고 이를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가장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매달 한 번씩 성적표를 통해 어떤 점이 부족한지도 다시 살펴볼 수 있고요. 이런 점을 통해 제 실수들을 많이 고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자신감도 얻게 되고, 지금은 남들이 제 음식을 맛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어 다부진 말투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졸업하고 저만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식당을 시작하고 싶어요. 저만의 맛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거죠”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자료 및 사진제공=VCC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대학 소개 ⑥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
콴틀란 폴리텍 대학교(Kwantlen Polytechnic University)의 역사는 1981년 더글라스 칼리지에서 분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30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사람(tireless runner)’이라는 의미의...
BC주 대학 소개 ⑤ 더글라스 칼리지
캐나다의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는 지역 주민에게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커뮤니티 칼리지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본...
홈인스펙터 리차드 김씨가 일러주는 겨울철 주택관리
사람처럼 집들도 겨울에는 몸살을 앓기 쉽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 온 사람이 잔병치레를 하지 않듯 주택도 무탈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리차드...
BC주 대학소개 ④ British Columbia Institute of Technology (BCIT)
개인의 능력과 실력이 없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무한경쟁 시대. 최신 기술과 첨단화에 맞춘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대학이 있다. 바로 브리티시 콜롬비아...
BC주 대학소개 ③ Vancouver Community College
BC주에서 대학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다. 연구 중심의 대학과 교육 중심의 대학이 그것이다. 연구 중심의 대학은 지식을 창조하는데 비중을 두는 반면 교육 중심의 대학은 지식을...
BC주 대학 소개 ② Simon Fraser University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이하 SFU)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험가로 꼽히는 사이먼 프레이저(1776~1862)를 기념하기 위해 1965년 설립된 학교다. 인문학과...
밴쿠버 대표 나들이 코스 5
서늘한 바람에 저절로 유쾌해진다. 흐린 날도 부쩍 늘었지만, 그래서인지 가끔씩 맛볼 수 있는 따스한 햇살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가을이다. 몸이 긴 여행에 살며시 욕심을...
BC주 대학 소개 ①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캐나다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 다문화 국가다. 그런 캐나다를 꼭 빼닮은 대학이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이하 UBC)다. UBC에는 145개국 학생이...
“아는 만큼 즐긴다, 캐나다 최대 ‘축제’ 하키”
하키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에도 밴쿠버 시민은 온몸으로 하키를 만끽할 태세다. 얼마 안 있으면 밴쿠버 커낙스 유니폼과 깃발이 쉽게 눈에 띌 것이다. 캐나다인에게 하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문화의 중심이고 긴긴 겨울밤에 꼭 필요한 친구이기도 하다....
북미 5대 영화제로 꼽히는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보름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올해 30회를 맞이하는 밴쿠버 국제 영화제는 엠파이어 그랜빌 7 시네마(Empire Granville 7 Cinemas)와 보그...
평생관리 필요한 당뇨병 기초상식
캐나다 당뇨병 환자는 약 25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민 15명 중 1명은 당뇨를 앓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당뇨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10년 이내에 37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생활이...
캐나다 이슈 9월 셋째 주
매주 토요일 캐나다 국내 각종 미디어와 뉴스 에이전시에서 화제가 된 뉴스 다이제스트를 제공합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제1야당을 이끌 사람은 누구?지난 8월 잭 레이튼(Layton)...
캐나다 로터스 플라워 타워 등반기…①
청악산우회 창립40주년 기념 로터스 플라워 타워 등반기 등반 일기 속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10여 년 동안 언제나 울고 있던 사진 한 장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 헬기를 타고 빙하와...
고지전, 북촌방향…올해 최고의 한국영화 밴쿠버서 만난다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오는 29일 닻을 올린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밴쿠버국제영화제는 ‘같은 행성, 다른 나라(Same Planet, Different Worlds)’를 주제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출품된 작품 총...
석세스의 첫 노인요양시설 사이먼 K.Y. 리 양로원을 가다
석세스가 지난 16일 사이먼 K.Y. 리(Simon K.Y. Lee) 양로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지역 언론인을 초청해 노인요양시설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석세스는 이날 “400만 달러의 정부 지원금으로 현재...
[이슈 스케치] 동해 지명과 바다명칭에 관한 국제 세미나동해·일본해 표기 문제는 하루 이틀 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간 외교적 갈등의 원인이 됐고,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세계...
교육청 학교 정착 담당 서비스(SWIS/Multicultural Liaison Worker) 2008년 출범한  ‘코리안 커뮤니티 워커스 네트워크(KCWN∙회장 장기연)’는 비영리 이민자 지원단체와 교육청의 정착담당,...
 심리상담 서비스(Counseling & Mental Health Service)2008년 출범한 ‘코리안 커뮤니티 워커스 네트워크(KCWN∙회장 장기연)’는 비영리 이민자 지원단체와 교육청의 정착담당, 카운셀러로...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도 많을 터. 휴가는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크고 작은 후유증을 남긴다. 휴가 후 흔한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일광 화상: 일광욕이 지나치면 피부가 따갑고 심하면...
장거리 여행. 고생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 먼 길을 달린자동차도 고달프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날아오는 돌멩이와 나뭇가지에 긁히고 바닷길 소금기에...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