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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피언스 허정우 감독의 하키 길라잡이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9-30 15:04

“아는 만큼 즐긴다, 캐나다 최대 ‘축제’ 하키”

하키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에도 밴쿠버 시민은 온몸으로 하키를 만끽할 태세다. 얼마 안 있으면 밴쿠버 커낙스 유니폼과 깃발이 쉽게 눈에 띌 것이다.

캐나다인에게 하키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문화의 중심이고 긴긴 겨울밤에 꼭 필요한 친구이기도 하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는 이유로 멀쩡한 남의 차를 폐차장으로 보내는 ‘난동’만 없다면 충분한 자랑거리다.


10월 시작되는 이 축제에 동참해 보자. 별다른 준비물은 필요 없다. 간단한 규칙만 숙지해도 보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허정우 스콜피언스 감독이 하키 보는 즐거움에 대해 알려 준다. 허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 출신으로 현재 밴쿠버에서 하키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있다.


총 몇 명이 ‘전장’에 나설까?
팀 엔트리 명단에는 22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골리 1명, 수비수(디펜스) 2명, 공격수(포워드) 3명 이렇게 6명이 경기에 나서며, 선수들은 경기 도중 수시로 교체된다. 참고로 수문장은 골키퍼가 아니라 ‘골리’라는 이름으로 주로 불린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퀴즈 하나. 빙판 위를 질주하는 양팀 선수는 총 몇 명일까? 정답은 12명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워낙 격렬한 경기이다 보니 각종 반칙은 물론이거니와 격투기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경기 도중 퇴장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마이너 패널티의 경우 2분간 퇴장, 반칙의 정도가 심해 부상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5분간 퇴장당한다. 미스컨덕트 패널티를 범하면 10분간 퇴장당하게 되는데, 심판이나 관중 등에게 폭언 또는 난폭한 행동을 할 경우 적용된다. 물론 대형사고를 쳐서 경기에서 완전히 아웃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매치 패널티가 부과되는데, 5분이 지나야 교체 선수의 출전이 허용된다. 단독 찬스에서 반칙을 범할 경우, 상대 팀에는 패널티 샷 기회가 주어진다.


NHL에서는 주심 2명과 선심 2명이 투입돼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감시한다. 다음의 반칙을 할 경우 퇴장당 할 수 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반칙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챠징 : 퍽 소유 여부에 상관 없이 상대 선수에게 보디첵을 했을 때. ▲보딩 : 퍽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상대 선수를 보드쪽으로 밀어 충돌하게 했을 때. ▲버트엔딩 : 샤프트(스틱)의 끝으로 상대선수를 찌르거나 그런 시도를 했을 때. ▲비하인드체킹 : 상대 선수를 뒤에서 밀거나 보디첵을 했을 때. ▲크로스 체킹 : 스틱을 두 손으로 잡고 링크 표면에서 든 상태에서 상대 선수를 밀거나 쳤을 때. ▲엘보잉 : 팔꿈치로 상대선수를 가격했을 때. ▲하이스틱 : 스틱을 어깨 위로 들어 올려 상대 선수에게 접촉했을 때. ▲홀딩 : 손을 사용하여 상대선수의 팔, 다리, 손, 목, 스틱 등을 잡았을 때. ▲후킹 : 앞 쪽에 있는 상대 선수를 스틱으로 걸거나 당겨서 진행 방향을 방해했을 때. ▲인터피어런스 : 퍽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을 때, 스틱을 세게 치거나 떨어뜨린 장비를 잡지 못하게 방해했을 때, 골크리스 안에서 골리의 플레이를 방해했을 때. ▲슬래싱 : 스틱을 휘둘러 상대선수를 치거나 치려고 했을 때. ▲스피어링 : 스틱 블레이드 앞 끝으로 상대선수를 찌르거나, 그 시도를 했을 때. ▲트리핑 : 스틱, 다리, 무릎, 팔, 손 등으로 상대선수를 걸어 넘어뜨렸을 때. ▲킥킹 : 상대선수를 발로 차거나 차려고 했을 때, 스케이트로 밟는 행위를 했을 때. ▲폴링언더퍽 : 골리가 아닌 선수가 퍽 위로 넘어지거나, 몸안으로 퍽을 품을 때, 혹은 퍽을 손으로 누를 때.

 

하키에도 오프 사이드는 있다
하키를 보다 보면 심한 반칙도 없었는데 경기가 중단될 때가 있다. 하키 입문자들을 가장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우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프 사이드’와 ‘아이싱 더 퍽’ 규칙을 어겼을 때 경기는 잠깐 중단된다.


▲오프 사이드 : 퍽을 가진 공격수보다 동료 선수가 공격 지역에 먼저 들어갔을 때 오프 사이드가 선언된다. 이 때는 정 중앙에서 페이스 오프가 이루어진다. ▲아이싱 더 퍽 : 센터 라인 이전에서 패스하거나 쳐낸 퍽이 그 어느 선수에게도 터치되지 않고 골라인을 통과했을 때. 이 때 페이스 오프는 규칙을 어긴 팀의 수비 지역에서 한다.

 

하키, 조금만 더 알아보자
1)하키는 격투기일까?
하키 경기를 하다 보면 양팀 선수가 장갑을 벗고 복서로 변신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만약 한국이라면 ‘잠시 광고말씀 듣겠습니다’라는 앵커의 멘트가 이어지겠지만, 캐나다에서는 이들의 싸움이 고스란히 전파를 탄다. 선수들의 실감나는 싸움은 하키의 주된 흥행 요소이기도 하다. 싸움을 전담하는 선수를 인포서(enforcer) 혹은 군(goon)이라고 부른다.


2)퍽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시속 160km는 족히 나온다. 초특급 투수의 최고 구속과 비슷한 셈이다. 퍽의 무게는 170g으로 야구공보다 다소 무겁다. 선수들의 스케이팅 속도도 우샤인 볼트가 울고 갈 만한 수준이다. 허정우 감독은 “100m를 9초대로 주파하는 선수가 허다하다”고 말한다.


3)커낙스에서 주목할 선수는 누구?
우선 주전 골리 루옹고. NHL 최고의 수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쌍둥이 공격수인 대니얼 세딘과 핸릭 세딘도 커낙스의 자랑이며, 미남 공격수 캐슬러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이들은 지난 시즌 271 공격 포인트를 합작했다. 올 시즌 FA 자격을 획득한 수비수 비엑사의 활약도 눈여겨 보자. 비엑사는 연봉 460만달러를 받는 귀하신 몸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허정우 스콜피언스 감독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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