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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않고 나아가야 됩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1-13 11:07

한아름마트 이홍일 대표이사

한아름마트는 동포사회에 가장 큰 기업 중 하나이지만 이홍일 대표이사는 그간 장시간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말 실수로 괜히 고객의 누가 될까”라고 했다.

인터뷰 제안 1년 만에 진행된 인터뷰 중에도 매장 방문객의 편의를 내내 강조했다. 그 내용만 받아쓰면 한인사회를 향한 이 대표이사의 찬가(讚歌)가 될 터, 사업 방향 얘기만 추려내 정리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라블로(Lablaw)가 티앤티(T&T)를 통해 한인시장을 포함한 아시안 시장을 향해 공세를 벌이고 있는데 복안이 있습니까?

“저희가 큰 기업보다는 아무래도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장에 대한 대응, 순응속도가 아무래도 캐나다 기업보다는 빠릅니다.

저희는 서울 스피드(Speed)로 움직입니다. 캐나다 스피드는 느린 편이지요. 저희는 서울에 있는 주요 업체의 흐름과 동조해 움직입니다. 맥을 같이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가급적 일류를 가져옵니다. 고급으로 인식되는 한국제와 일제 상품이 많고, 또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권 상품을 가져와도 품질이 상위권 안에 드는 제품을 가져올 계획입니다.

저희 MD팀이 연구한 결과를 보니 한 500가지 주∙부식을 마련하면 아시아계 손님들이 왔을 때 조금 아쉽게나마 필요한 것은 다 볼 수 있는 원스탑 쇼핑이 가능합니다.”

주) *라블로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 보유업체로 최근 T&T를 인수하고, 오사카를 개장하는 등 아시아권 시장에 영역을 넓히고 있다. MD는 Merchandising Director의 약자.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실 계획이 있는지요?

“지난해는 인프라 확충에 목표를 뒀고, 올해는 고객감동 서비스와 구색확대를 목표에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해에는 인프라 확충에 목표를 두고 들어 4개국어 홈페이지를 만들고, 매장 내 상품표시에도 한∙영∙중 3개국어로 기재하고 언어 고객응대도 인재를 마련했습니다. 올해는 고객 제안이 가장 많았던 택배서비스를 연내에 실행할 계획입니다.”

 

택배를 한다면 어떤 범위까지 어떤 형식으로 합니까?

“인터넷으로 상품 주문 받고 제휴한 전문 배달업체를 통해 택배로 보내는 형식입니다. 주로 원격지에 사는 고객들이 이런 요구가 많았습니다. 서쪽으로는 밴쿠버 아일랜드 지역, 동쪽으로는 캘거리, 북쪽도 가능한 지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윤곽은 4월쯤 보일 겁니다”

 

리치몬드 에버딘센터로 진출한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까?

“에버딘센터 1층에 7~8월쯤에 중간 규모(medium size) 매장을 낼 예정입니다. 4번째 매장자리로 리치몬드가 거론된 건 1년쯤 됐습니다. 캘거리로 가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그간 다문화 인프라를 조성하면서 중국 고객에 대한 노하우도 쌓였고, 그래서 중국시장이 낮선 곳이 아니기 때문에 순조롭게 정착(integration)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계 상권의 심장에 도전하는 셈인데, 다문화 사회 진출 전략이 있습니까?

“기업이 끊임없이 성장하지 않으면 경쟁에 뒤지고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성장은 시장에순응해야 가능합니다. 밴쿠버 시장의 주요고객은 서양계와 중국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간 시장에 순응해 성장하기 위해 수 년간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곳곳에 전문가가 포진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리치몬드로 가자는 얘기는 1년 전에 나왔는데, 그간 중국계 시장에 노하우를 쌓아서 이젠 낮선 곳이 아니라는 판단이 서서 진출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물론 한아름마트는 한인중심으로 출발했고, 한인사회 구성원으로 한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할 물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역할, 일자리 창출 역할은 계속할 것입니다.”

 

사업이 뜻대로 되지는 않을 때,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어떻게 합니까?

“간부들과 회의를 합니다. 혼자 끙끙 앓지 않고 투명하게 꺼내놓고 토론을 통해 제안을 많이 받습니다. 회의는 한시간 삼십분 정도 하는데, 아마 하고 싶은 말 못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아름을 경영하면서 회사전체에 반영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습니까?

“경영원칙은 3C를 통한 2G 달성입니다. 3C는 창의적 사고(Creative thinking)로 끊임없이 변화(Change)해 고객만족(Customer’s Satisfaction)을 실현하는 것으로, 3C의 결과로 회사의 발전(Growth of Company)과 직원의 발전(Growth of Staff)을 동시에 이룩하자는 것입니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격변하고 있어서 그에 맞는 새 패러다임을 찾아야 하고, 그래야만 고객의 변화하는 수요(needs)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얻게 되는 발전의 결실을 회사와 구성원이 나누어 누려야 합니다”

 

■한아름은?
한아름은 1982년 미국 뉴욕 퀸즈의 우드사이드에서 1호점을 개점한 이래 미국∙캐나다 각지로 성장해 46개 매장을 갖추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에는 2003년 12월 코퀴틀람점을 시작으로 2006년 3월 밴쿠버다운타운 랍슨점,  같은 해 12월 랭리점으로 확장해왔다. 매장내에는 7개 부서가 2만여 상품을 취급한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 한아름의 규모는 250명으로 3개 매장외에도 하나푸즈, 서울트레이딩, H콜드스토리지, GS푸즈 등이 계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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