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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은 되돌려 주라는 뜻”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1-25 13:14

UBC치대에 25만달러 기부한 권용구 원장

한 한인 치과의가 캐나다 사회에 작지 않은 기여를 했다.

한인치과의사 권용구 원장이 이끄는 BC그룹치과 임플란트센터(영어명: Chrysalis Dental Centre)가 UBC치대에 25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UBC치대는 기부에 감사하는 뜻으로 치대 학생라운지를 권 원장의 치과 영어명에 따라 크리살리스 라운지로 명명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찰스 슐러(Shuler) 치대학장 명의로 초청 축하연도 벌인다. 22일 다른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강연을 준비하고 있던 권 원장을 만나 기부 배경을 들어봤다. 권 원장은 캐나다 치과의사들에게 임플란트를 가르치는 ‘선생님’ 역할도 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soun.com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기부를 자주합니까?

“5~6년 전에 UBC치대가 새로 구강보건센터(Oral Health Centre)를 짓고 수술실을 마련할 때 동창회로부터 수술실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기금 기부 부탁을 받고 기부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기부는 학생 라운지를 새로 꾸미는데 필요한 기금을 부탁 받아서 하게 됐습니다”

 

25만 달러면 적은 돈은 아닌 듯 싶습니다.

“어찌 보면 적고, 어찌 보면 큰 돈이지요. 액수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제가 치대를 다니면서 학생 라운지는 추억이 많았던 곳입니다. 많이 낡은 그곳을 새로 보수해 제가 누리는 추억만큼 좋은 추억을 후배들이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하게 됐습니다.

미래는 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있고, 치과분야에서 후배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후배양성을 위해서 계속 기부할 생각입니다.”

 

언제부터 치과의사로 일하셨습니까?

“만 14년 됐습니다. 저는 복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18세때 이민 와서 대학공부해서 치과의사가 되고… 제가 이 사회에 기여한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습니다. 사회가 나를 받아주고 인정해주고… 의사만 환자를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환자도 의사를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 같습니다. ”

 

치과규모가 BC주에서 가장 크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규모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큰 규모에만 치중하다보면 초심을 잃습니다. 환자를 열심히 성실히 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비결도 있을 법 한데요.

“글쎄요. 많은 분이 비결을 물어옵니다만… 하나 있다면 치과도 서비스란 인식입니다.

운영은 ‘환자의(of the patient), 환자에 의한(by the patient), 환자를 위해(for the patient)’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치관이 한인에게만 통할 줄 알았는데, 캐나다인 환자들도 알아주어서, 현재 환자 80%는 캐나다인입니다.

또한 제가 전문으로 하는 임플란트 분야는 불경기가 없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거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기에 비결이라면… 저는 축복을 받았다고 봅니다. 축복은 되돌려주라(give it back)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능력만큼 하는 기부가 좋은데 쓰인다면 좋겠습니다. 돈은 갖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쓰는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어휘를 보니 기독교인 같습니다. 기부와 신앙이 관계 있겠지요?

“물론…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3대째 기독교인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도 대게 기독교인입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란 말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함께 일하는 분이 기부문화를 소개하는데 좋은 영감(inspiration)을 줄 수 있으니 인터뷰에 응하자 권해서 취재에 응하게 됐습니다. 저만 멋지게 포장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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