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감독 및 유착 의혹 등도 확인 나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아래줄 오른쪽에서 네번째)이 지난달 13일 호주한글학교협의회 소속 한글학교 운영자들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전세계 114개 국가 총 1400여개 한글학교가 재외동포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에 대한 관리는 교육부가 하면서 제대로 된 감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외동포청
정부가 해외 ‘한글학교’ 일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 파악에 나섰다. 한글학교의 등록 및 운영을 둘러싸고 교민들 간에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벌어지고, 이 과정에 한글학교를 관리·감독하는 공무원이 얽혀 있다는 민원이 빗발친데 따른 것이다. 한글학교는 전 세계 114개국에서 교민과 교포 등 한인(韓人) 자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민간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지난해 4월 기준 1460여개 학교 대부분이 정부 지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정부 고위 인사는 4일 “최근 프랑스 교민들이 현지 공관 및 관련 부처에 한글학교와 관련된 다수의 민원을 제기한 것을 확인했다”며 “(한글학교 지원을 담당한) 재외동포청이 제기된 의혹들의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사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한 판단이 이어질 수 있다”며 “기존 한글학교 지원 및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 의견도 수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교민들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은 지난주부터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직접 교민들을 인터뷰했다. 또 이들이 지목한 한글학교 담당 파견 공무원(주재원)에게도 수 차례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부터 한글학교 운영자들과 교민들 간에 한글학교 신설과 등록, 운영 등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학부모와 학생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현지인 수강생들로부터도 비난이 쏟아지면서 ‘국제 망신’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외동포청의 인터뷰에 응한 한 교민은 “한글학교를 둘러싼 갈등과 추태, 또 이를 부추긴 이들에 대한 문제를 교육부 등도 직접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음을 설명했다”며 “추가 진술을 위해 곧 한국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민은 “일부 한글학교의 부실 운영을 눈감아주고 정부 지원금을 편파적으로 배분하는가 하면, 경쟁 한글학교의 등록을 방해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아는대로 성실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글학교는 지원은 재외동포청이, 관리는 교육부가 담당한다. 한 전직 고위 외교관은 “지원과 관리·감독이 두 개 부처에 나뉘어 있다보니 ‘사각 지대’가 많다”며 “관련 규정도 모호해 담당자가 재량권을 오·남용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전직 대사는 “담당 주재원이 한글학교 운영자들로부터 상습 접대를 받거나, 공관장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등의 문제는 예전에도 간혹 있었다”며 “다만 외교부 출신이 아니라 엄하게 다스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파리=정철환 특파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리치몬드서 71세 여성 사망··· 30대 아들 체포
2024.04.29 (월)
리치몬드의 한 주택에서 71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38세 아들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BC주 살인사건합동수사대(IHIT)에 따르면, 숨진...
|
‘대역전극’ 캐넉스, 2라운드 진출까지 1승 남아
2024.04.29 (월)
경기 종료 6초 전 동점 만들고, 연장 골든골로 승리
브락 베서 해트트릭 활약··· 시리즈 3승 1패 리드
연장 골든골을 넣고 환호하는 엘리아스 린드홀름 / Vancouver Canucks Facebook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밴쿠버 캐넉스가 대역전승 드라마를 쓰며 다음 플레이오프 라운드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
한-캐, 플라스틱 오염 대응 위해 공조
2024.04.29 (월)
26일 오타와에서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4차정부간협상위원회(INC-4) 양자 협의를 한 스티븐 길보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왼쪽)과 김효은 대한민국 기후변화대사/...
|
5g 종이 비행기에 인생을 건 3총사 “행사·강연·캠프로 너무 바빠요”
2024.04.29 (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삼총사
이정욱·김영준·이승훈 선수
▲곡예비행 국가대표 이승훈(왼쪽부터), 멀리 날리기 국가대표 김영준, 오래 날리기 국가대표 이정욱 선수가 종이비행기를 동시에 허공으로 던졌다. 5g짜리 종이비행기에 인생을 쏟아부은...
|
'계단 오르기' 습관처럼 한 사람들에게 생긴 변화
2024.04.29 (월)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39% 낮아져
습관처럼 실천하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노리치 이스트앵글리아대학과 노퍽·노치리대학병원재단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각) 그리스...
|
BC주, 마약류 규제 재강화··· 비범죄화 실패?
2024.04.26 (금)
공공장소 내 불법약물 사용 금지··· 소량 소지는 여전히 합법
이비 “중독 치료도 중요하지만, 거리 무질서 용납 못 해”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BC Government Flickr) 불법약물 비범죄화가 시행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BC주가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불법약물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
“에어컨 없는 BC 저소득 가정, 무료로 받으세요”
2024.04.26 (금)
작년 이어 올해도 포터블 에어컨 무상 제공
폭염 대비 일환··· 소득 기준 꼼꼼히 확인해야
BC주 저소득 가정은 다가오는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포터블 에어컨(portable air conditioner) 신청을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25일 BC하이드로(BC Hydro)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저소득 가정 및...
|
다시 고용한파··· 취업자 1.7만 명 증발
2024.04.26 (금)
연방 통계청, “2월 임금 근로자 0.1% 감소”
숙박·식당·소매업 등 7개 부문 취업 줄어
캐나다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월 들어 다시 축소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고용 한파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연방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
캐나다 빈곤율 증가··· 인종별 빈부격차 여전
2024.04.26 (금)
유색인종 8명 중 1명이 빈곤··· 비유색인종과 격차 커져
팬데믹 지원 종료 여파에, 2022년 캐나다인 소득 감소
지난 2022년 캐나다인의 소득은 줄어든 동시에 빈곤율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색인종과 비유색인종의 빈곤율은 서로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인종별 빈부격차는 여전히 존재했다....
|
‘7000만불 잭팟’ 노부부, 가족에게 당첨 숨긴 이유는?
2024.04.26 (금)
700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된 온타리오의 한 노부부가 복권 당첨 소식을 가족들에게 두 달 동안 숨긴 이유에 대해 공개했다. 25일 온타리오 복권공사(OLG)에 따르면 온주 레이크필드에...
|
부자가 오래 사는 이유··· 자산 50억 이상 부자들 ‘공통된 습관’
2024.04.26 (금)
고소득자는 저소득자보다 건강하게 산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고소득자가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는 기간은 저소득자보다 11년 길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
조프리 레이크 이제 ‘이날’엔 못 간다··· 언제 길래?
2024.04.25 (목)
올해 4·5·6·9·10월 중 특정일 폐쇄
원주민 부족에 독점 사용권 부여
BC주 내 인기 주립공원인 조프리 레이크(Joffre Lakes)가 올 봄과 여름 몇 차례에 걸쳐 일시 폐쇄된다. BC공원관리국(BC Parks)은 목요일 공지를 통해 지역 원주민 부족에게 그들의 땅에 대한...
|
길어지는 소비 부진··· 금리 인하 불씨 여전
2024.04.25 (목)
2월 캐나다 소매 판매 예상 밖 0.1% 감소
“소비심리 위축, 경제적 어려움 크다는 방증”
캐나다의 지난달 소매 판매가 시장 전망치(+0.1%)를 벗어나 마이너스를 유지하면서, 경기 둔화 양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소매 판매의 둔화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통화...
|
중앙은행 “금리 인하는 점진적 속도로”
2024.04.25 (목)
6월 인하 가능성 크지만, 인플레율 여전히 높아
경제의 수요·공급 균형, 임금 상승률 등 검토해야
올 6월 캐나다의 기준금리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은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4일...
|
“흡연·과음·비만보다 해롭다”··· 사망 위험 2배 높은 생활 습관
2024.04.25 (목)
혼자가 익숙할수록 커지는 단명 리스크
20~30대女, 40~50대男 고독지수 높아 [왕개미연구소]
아프지 않고 오래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몸에 좋은 음식이나 규칙적인 운동만으로 해결되진 않는다. 지난 1938년부터 현재까지 85년 동안 진행 중인 하버드 대학 연구(성인 발달 탐구)에...
|
BC내륙 지역 5월부터 “소각 행위 금지”
2024.04.24 (수)
5월 초부터 약 5개월 간··· 산불 방지 차원
캠룹스, 메릿, 버논 등 남부 인테리어 대상
다음달 초부터 BC 내륙(Interior) 지역에서 큰 불을 피우는 행위가 금지된다. 24일 BC 산불관리국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산불 시즌에 대비하여 오는 5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캠룹스 소방...
|
화이트락서 또 ‘묻지마 피습’··· 20대 男 사망
2024.04.24 (수)
이틀 사이에 같은 곳서 두 건의 흉기 피습 발생
두 사건 동일범 가능성··· 용의자 행방 오리무중
화이트락의 대표 관광지인 피어(pier) 인근에서 이틀 사이에 두 건의 묻지마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의 용의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
이 오일 하루 반스푼 먹으면, 심혈관질환·치매 발생률 ‘뚝’
2024.04.24 (수)
[닥터 이은봉의 의학연구 다이제스트]
올리브 오일은 대표적 식물성 기름으로,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지중해식 식이의 중요한 요소다. 실제로 올리브 기름은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어주는 것으로...
|
BC주 “11월부터 써리 시경 체제 돌입” 최후통첩
2024.04.23 (화)
BC주 “SPS, 11월 29일 공식 출범” 발표
써리시 “법적 조치 나설 것” 반발··· 논란 지속
BC주가 써리시경(Surrey Police Service, 이하 SPS)의 본격적인 출범 날짜를 확정 지었다. 그러나 RCMP 체제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브렌다 로크 써리 시장은 BC주의 발표에 재차 반발하면서,...
|
팍 식은 전기차 시장··· 캐나다 소비자도 관심 ‘뚝‘
2024.04.23 (화)
“전기차 구매 의향 있다” 2년 전보다 22% 감소
비싼 가격·부족한 인프라 탓··· 하이브리드 인기
캐나다 소비자들의 전기차(EV)에 대한 관심이 점차 식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美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트레이더(AutoTrader)가 최근 캐나다인 16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관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