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카라가 끓고 있다.
바다 외에는 더이상 갈 곳이 없는 메트로 밴쿠버 코퀴틀람과 버나비 위 산속 끝 오지 마을이 투기빈집세 폭탄을 맞고 주정부에 세제 적용 지역에서 제외해줄 것을 탄원 중이다.
CBC 뉴스에 따르면 벨카라(Belcarra) 시장 닐 벨런키(Neil Belenkie)는 최근 또다시 빅토리아 주의회를 찾아가 주의원들에게 이 지역의 투기세(Speculation Tax) 제외를 호소하며 야당 의원을 통해 발의안을 냈다.
벨카라는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조용해 옛부터 별장이 많이 지어져 부모와 친척들로부터 이곳의 카티지나 캐빈을 물려받은 메트로 주민들이 상당수 있다.
문제는 위치와 주택 상태, 지역 여건상 이 오두막들이 세를 내줄 수 없는 언렌터블(Unrentable) 부동산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캐러가 메트로 밴쿠버 경계 내이고, 세 내주지 않고 3개월 이상 비어 있다는 이유로 수천달러의 투기세가 부과됐다. 이들 오두막 소유주들은 이미 재산세도 1만달러 이상을 내고 있다.
인구 6백명인 이 마을은 지역 공원 산과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막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상하수 시설도 없다. 투기 지역이 될 수 없는 조건이다.
그래서 노인들이 대부분인 주민들은 투기세를 뒤집어쓰게 된 것을 두고 컬래터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 부수적 피해)라고 부른다. 투기를 잡기 위해 생사람들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은퇴한 음악교사로 버나비의 한 지하실에 사는 샬린 랍슨(Charline Robson)은 50년대에 샀던 이모로부터 3년 전 받아 손자들을 포함한 가족의 여름 별장으로 쓰고 있는 벨캐러 캐빈 때문에 6천달러의 투기세를 고지받았다.

그녀는 단열도 안되고 수돗물도 없으며 하수나 도로 유지 관리가 없는 이 집에 대한 재산세로 1만2천달러를 이미 냈다.
“이것은 세 줄 수가 없다. 남의 집을 지나서 가야 하고 주차도 할 수 없다. 상하수도도 없는 곳에 누가 살겠나?”라고 그녀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반문했다.
이 캐빈의 땅값은 1백30만달러, 건물 값은 1만5천달러로 올해 감정가가 통지됐다. 재산세는 어느 정도 타당하지만 투기세는 넌센스라는 것이 랍슨의 주장이다.
지난해 주정부는 투기세를 일부 손질했다. 걸프 아일랜즈, 팍스빌, 퀄리컴 비치, 농촌 프리이져 밸리 등이 세제 해당 지역에서 제외됐으나 벨캐러는 메트로 밴쿠버의 일부라는 이유로 여전히 세금을 내야만 한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