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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 둔 최씨, 체육특기자 입시안 한밤에 팩스로 받아

김연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10-26 14:45

大入 정보 사전 입수
靑 수석실이 만든 체육특기자 비리 근절 방안,
국민에 공개 하루前 알게돼..
수험생 학부모였던 최씨, 다른 자료도 받아봤을 가능성

[한국]'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대학 입시 관련 정보도 청와대로부터 문서로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TV조선은 26일 '체육 특기자 입시 비리 근절 방안 보고'라는 제목의 청와대 문건이 2014년 4월 29일 밤 9시 4분 최씨에게 팩스로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서울 청담고에 다니던 고 3 수험생으로 체육 특기자로 대입을 준비 중이었다.

이 문서에는 집권 2년 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스포츠 4대 악(惡) 근절 대책' 가운데 "체육 특기자 입시 비리를 근절하겠다"며 마련한 대학 입시 개선 방안이 들어 있다. 구체적으로 '체육 특기자 전형을 선발하는 대학 대부분이 경기 실적과 면접을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해 선발자의 주관이 강하게 개입한다'는 내용과 함께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면접 비중을 최소화한다'는 등 개선 대책이 담겼다.


<자료=조선일보DB>

이 내용은 최씨가 팩스로 문서를 받아 본 다음 날인 4월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에 포함됐다. 매년 대교협이 발표하는 대입 전형 기본 계획은 대학들에 입시 전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다. 당시에는 2016학년도 입시에 대한 내용을 1년 8개월 전 미리 발표했다.

당시 고 3 학부모였던 최순실씨는 앞으로 체육 특기자 전형이 어떻게 바뀔지 국민에게 공개되기 하루 전날 청와대를 통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당시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수시 모집 원서 접수를 4개월 앞두고 있었다. 정유라씨는 2015학년도 입시를 치렀기 때문에, 최순실씨가 보고받은 2016학년도 입시 적용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실이 최근 속속 드러나면서 "2015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딸을 위해 최씨가 평소 정부의 다른 입시 관련 정보도 챙겨 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체육 입시 관계자들은 "정유라씨가 당시 고 3이어서 2016학년도 입시 대상은 아니지만 체육 특기자 입시에서는 특히 입시 트렌드를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운동부 담당을 20년 가까이 한 서울 지역 고교 교사는 "체육 특기자 전형은 워낙 주관적인 평가가 많이 개입되고 비리가 심하기 때문에 정부 입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꼭 해당 학년에 입시가 바뀌는 게 아니더라도, 입시 트렌드를 아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고교 교장도 "정유라씨가 재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입시 개선안을) 미리 아는 것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에서 열린 승마대회에 출전한 정유라씨. 유튜브 Studio 360>

2014년 당시 정부가 마련한 체육 특기자 전형 개선 방안의 핵심은 부정 청탁이나 비리 가능성이 높은 '면접' 비중을 줄이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특혜 의혹 가운데 하나도 '면접'에서 불거졌다. 이화여대는 1단계 서류 100%, 2단계는 1단계 성적 80%, 면접 20%로 선발한다. 당시 이대는 정유라씨가 원서 접수 마감(9월 16일) 이후인 9월 20일 딴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 금메달 실적을 소급 적용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 입학' 논란을 빚고 있는 중이다.

체육 특기자 전형에서 '면접' 문제는 정씨 입학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부분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2012년부터 사회적으로 체육 특기 입시 비리가 문제가 돼 다수 대학이 면접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없앴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단국대는 2013학년도 50%였던 면접을 2014학년도에 폐지했고, 한양대 역시 2012년 면접 비중이 40%였는데, 2013학년도부터 면접을 아예 폐지하고 경기 실적과 학생부만 본다. 하지만 이화여대는 꾸준히 면접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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