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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진짜 못지 않은 ‘짝퉁 명품’으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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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1-08-03 16:42

진품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상품 일련번호는 물론 진품 확인서까지
카탈로그에 없는 제품은 번호만 알려주면 주문 제작도 가능

 

BC주가 ‘짝퉁’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BC주로 밀반입되는 모조품이 다양해지면서 이들을 인터넷 판매나 주문 판매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났기 때문. 밀반입된 모조품의 종류 또한 명품 가방과 의류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Viagra)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 모조품 대부분은 미국-캐나다 국경을 통해 육로로 밀반입되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C주에는 이들 모조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모여 암시장(black-market)까지 형성하고 있다. 최근 연방경찰(RCMP)과 국경 서비스청(CBSA)이 공동으로 모조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밴쿠버 소재 한 모조품 판매 업체가 연방법원으로부터 100만달러 벌금형을 선고 받았지만 여전히 모조품 판매 업체들은 성업 중이다.

 

 


<▲ 경찰이 압수한 프라다, 샤넬,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명품 모조품들. >
 

오히려 온라인이나 주문 판매만 하는 등 단속을 피하는 노하우까지 생긴 탓에 경찰이 단속을 강화해도 모조품 판매를 쉽게 적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카탈로그에 없는 제품은 번호만 알려주세요”

 

이런 모조품 판매 업체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29일 오후 리치몬드 몰 내에 있는 한 주문 업체를 찾았다. 내부에 진열된 상품은 없었고 한 켠에 상품 카탈로그가 비치되어 있었다. 카탈로그에는 이 매장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상품이 망라되어 있다.

 

샤넬(Chanel), 루이뷔통(Louis Vuitton), 에르메스(Hermès)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명품 지갑과 가방들이 상표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이 매장의 직원은 “카탈로그에 있는 제품들이 최상위 모조품(excellent counterfeits)”이라고 짧게 소개했다. 이어 모조품이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진품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고 고유 일련번호는 물론 진품 확인서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재질, 색상, 로고는 물론이고 몇 mm 차이의 무늬 배열까지 치밀하게 진짜처럼 만든 것들이었다.

 

가격은 작은 가방에 경우 200달러에서 300달러 수준. 조금 큰 가방은 300달러에서 400달러 수준이었다. 시중에 765달러에 유통되고 있는 중간형 루이뷔통 가방에 경우 이곳에서 230달러면 구매할 수 있었다. 시가 7650달러를 호가하는 에르메스 버킨 백도 780달러면 구매가 가능하다.

이들 제품 대부분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생산돼 들어온다. 이곳 직원은 상품을 주문하면 2-3주면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카탈로그에 없는 제품이라도 주문 생산이 가능하다며 그녀는 “스타일 넘버(style number)만 알려달라”고 했다.

 

◆ 늘어나는 ‘짝퉁’ 명품 시장 규모…시장 규모 ↑ 단속 적발량 ↓

 

캐나다의 모조품 판매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압수한 상품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3/4분기까지 경찰이 압수한 모조품의 규모는 약 220만 달러에 달한다. 경찰은 이번 통계를 토대로 캐나다에서도 BC주와 유콘준주 지역에 가장 큰 모조품 판매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방경찰은 압수된 모조품 중 80% 정도가 중국에서 생산돼 밀반입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경찰 대변인은 “대부분 소량으로 반입되어 개인에게 전달되고, 비아그라와 같은 의약품의 경우에는 소지한 상태로 국경을 넘는 사례가 많아 단속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비아그라 등과 같은 의약 모조품 유입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경찰은 압수한 비아그라 중 약물의 성분이 기본치의 5배에 달하는 약품도 있었다고 밝히고 “(발기부전 문제로)의사에게 진료를 받기를 꺼려하고, 온라인으로 비아그라 구매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유통되고 있는 ‘짝퉁 약(fakes)’은 제대로 된 의약품 제조 시설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보니, 약물 성분의 순도나 용량이 정확하지 않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경찰은 이들 제품이 이베이(eBay),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list) 등 온라인 시장을 통해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모조품 판매는 지역시장의 유통 구조를 혼란케 해 시장경제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상품에 대한 가치를 떨어트리고 나아가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모조품 판매에 대해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며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적극적 신고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자료원=Business in Vancouver (BIV)
밴쿠버 조선일보는 BIV와 제휴해 기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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