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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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bkmeera@hanmail.net

마음 다스리기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마음 다스리기라는 데는 누구나 의견을 같이 할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을 아무리 잘 이끌고 다스릴 줄 알아도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큼은 그리 쉽지가 않다. 마음을 텔레비전 화면에 비유해 본다면 내가 하는 생각 하나 하나가 이 마음의 텔레비전 스크린에 떠오르는 장면이다. 잡생각이 많다는 것은 내가 보고자 하는 채널은 다른 것인데 자꾸 엉뚱한 채널로 옮겨 가서 그것을 보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과 같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내 생각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즉, 마음의 텔레비전의 채널을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 고정시킬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을 말한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우선 마음이라는 화면에 떠오르는 장면을 선택하는 '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내 마음 속에는 분석하고,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는 또 하나의 '나', 즉 내 마음을 관찰하는 내면의 자아가 있다. 내면의 자아는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을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조용히 지켜 보는 구경꾼이다. 내면의 자아가 하는 일은 마음이 이러 저러한 생각들을 떠올릴 때 그 생각들 중에서 어떤 것 하나를 선택하고 그 생각에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내면의 자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는 마치 고장 난 텔레비전처럼 마음 속의 생각이 이 채널에서 저 채널로 마구 뛰며 돌아다닐 것이다. 반면에 내면의 자아가 튼튼하면 언제 어떤 채널을 선택해야 하는 지가 항상 명확하고, 나에게 꼭 필요하고 유익한 채널을 선택해서 느긋하게 관람하며 즐길 것이다.

마음을 다스려 나간다는 것은 이 내면의 자아를 일깨우고 그 힘을 키워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뭔가를 선택하고 결정을 하는데 내면의 자아의 판단을 따르기 보다는 주로 주변 사람의 의견이나 외부의 정보(지식)에 많이 의존해 왔기 때문에 내면의 자아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었다. 내면의 자아는 나의 진실을 안다. 내면의 자아가 약해져서 나의 진실들을 잃어 가면 그 빈 자리는 진실하지 못한 것들로 채워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는 평화를 상실하고 혼란스러워진다. 내면의 자아가 잃어 버린 제힘을 되찾게 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나의 진실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에게 가장 귀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버릴 수 없는 변함 없고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들을 기초로 나의 세계를 재점검해 보아야 한다. 그 진실을 찾아 되살려 나갈 때 나는 어느 누구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내면의 힘과 마음의 평화를 되찾게 된다. 나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에 아침 저녁으로 깊이 생각을 집중하는 것에서부터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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