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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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참 자유

새장에 갇혀 오래 지낸 새는 어느 날 새장 문을 열어 주어도 자유롭게 날지 못한다. 새장 안에 있는 것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에 밖으로 보내 주어도 자꾸만 새장 안으로 되돌아 온다. 새는 자신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또 설사 기억을 되살려 날아 가려고 해도 날개에 힘이 없어 단번에 날아 갈 수가 없다.

우리는 누구나 자유를 꿈꾸며 산다. 왜냐 하면 자유 안에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자유가 주어졌을 때는 그 자유를 감당하기 어려워 하며 진정으로 그것을 향유하지 못한다. 우리는 자신을 구속하는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만 그 굴레 속의 생활에 익숙해지면 거기에서 편안함 마저 느낀다. 외적인 속박에서 벗어나는 자유와 내면적으로 자유로운 것의 두 가지 자유를 놓고 볼 때, 우리는 대개 외적인 구속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자유는 아마 내적인 자유일 것이다. 왜냐 하면 외적인 장애들이 모두 없어진다고 해서 저절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궁극적으로 나를 속박하고 있는 것은 그런 외부적인 요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사실 정신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외적인 제약이 가해져도 아무런 속박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에 인간관계나 경제적인 여건, 건강 문제 등의 모든 외적인 구속에서 벗어난다 해도 내가 가진 고정관념, 즉 나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나는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날아가는 새와 같은 자유를 맛보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자유로워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내가 어디에도 구속될 필요가 없는 자유로운 존재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인간 영혼으로서 나의 참 본성인 평화와 사랑, 순수성, 지혜, 존재 자체의 기쁨 등을 온 마음으로 느끼고 경험해 보아야 한다. 내 안에 깊이 숨어 있는 이 보물들을 발견하고 실제로 경험할 때 우리는 자신에게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나, 있는 그대로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조건들 - 좀 더 좋은 직장, 좀 더 다정한 아내/남편, 더 공부 잘하는 자녀, 더 근사한 집이나 자동차.. - 등이 사실은 나의 참 행복과는 관계가 없으며, 그런 조건들이 갖춰져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참된 자유는 나 자신의 순수한 본성에 대한 믿음의 문제이며, 또한 외부의 조건에 나의 행복을 맡길 것인가 아니면 내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찾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 마음의 새장 문을 활짝 열고 창공을 향해 날아 가는 새가 되는 자유와 행복을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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