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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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영적인 힘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형태의 힘 또는 파워가 있다. 권력, 재력, 영향력(인맥), 정보(지식)의 힘 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 외모, 재능, 체력, 사회적 성공 등도 우리에게 힘을 준다. 그런데 이런 모든 힘들은 일시적이고 유한한 힘이다. 이런 외적인 힘들은 우리가 언제까지나 믿고 의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힘이 못 된다. 예를 들어 오늘 나에게 권력이나 지위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를 외적인 힘에 두는 사람은 그 힘을 잃었을 때 그만큼 자신감을 잃고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런 외적으로 힘을 주는 요인들이 모두 없어진다 해도 우리에게 남는 것이 영적인 힘이다.

영적인 힘이라고 말하면 흔히 남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이라든가 뜨거운 못 판이나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은 기이한 힘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때로는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는 그런 힘들은 신통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영적인 힘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에는 아무런 유익이 없다. 진정으로 영적인 힘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내면의 힘이다. 다시 말하면 남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그 영향을 받지 않고 나의 평화와 내면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따라서 영적인 힘은 남에게 사용하는 힘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는 힘이다. 오늘날 우리가 마음의 평화를 잃어 버리고 주변 사람들이나 상황에 따라 쉽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이런 내면의 힘, 즉 영적인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힘은 자기 자신을 깊이 아는 데서 나온다. 영원히 존재하는 한 점의 빛인 영혼으로서의 나를 경험할 때 평화와 자유를 느끼며 이제까지 나에게 힘이 되었던 모든 외적인 요인들이 얼마나 덧없는가를 깨닫게 된다. 이 몸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 있는 영혼으로서의 나를 깨달을 때 지금까지 몸에 예속되어 있던 나를 자유롭게 해 주게 된다. 그 깨달음에서 나에게 이롭지 못한 일을 그만 둘 수 있는 힘과 나에게 유익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이 나온다. 담배나 술을 끊기로 마음 먹었을 때 정말로 끊을 수 있는 것도 영적인 힘이고, 내가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과거지사가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 때 나 자신과 남을 용서하고 지난 일을 잊는 것도 영적인 힘이며, 분노하며 흥분된 사람들 가운데서 초연함을 지켜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는 것도 영적인 힘이다. 그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사물의 이치를 분명하게 가리고 무엇을 언제 얼마만큼 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영적인 힘이다. 내면의 힘에 관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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