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인가 발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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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희 / 국제회의 통역사, 브라마 쿠마리스 명상 강사

경쟁인가 발전인가

오늘날 우리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을 흔히 한다. 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누군가와 어떤 자리를 놓고 또는 뭔가를 얻기 위해서 경쟁을 하도록 부추겨져 왔고 그렇게 훈련이 되어 왔다. 남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여서 더 좋은 성적이나 실적을 올려야 하고, 남보다 빠르게 더 잘 팔리는 상품을 내 놓아야 하며, 남을 이겨야 한다는 것이 은연중에 우리의 의식 속에 깊이 박히게 되었다. 그리하여 경쟁은 너무나 당연한 인간 생활의 일부인 것처럼 여겨지고 심지어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무엇이 잘못되었거나 무능한 사람으로 간주되기까지 한다.

이렇게 우리 생활의 모든 부분에 속속들이 박혀 있는 경쟁의식은 우리의 관심을 내면으로부터 거두어 다른 사람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면을 황폐화 시킴으로써 우리를 메마르고 병들게 만든다. 불필요한 경쟁은 시기와 질투, 그리고 적대감을 낳으며 인간을 서로 소외시킨다. 왜냐하면 경쟁 대상자들을 나와 똑 같은 욕구를 가진 하나의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보다는 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 사람으로서 갈등의 요인으로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 가는데 가장 중요한 평화나 사랑, 진실, 행복 등은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품목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은 버려 두고 쓸데 없는 데에 우리의 생명의 에너지를 쏟고 있는 셈이며, 그런 점에서 우리는 불필요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고유한 능력과 잠재력을 갖고 태어났다. 그 능력은 다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으며 빼앗아 갈 수도 없는 각자의 천부적인 권리다. 남들과 경쟁을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잠재력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키워 나가는 데에 에너지를 집중하면 사실 너무나 신나고 할 일이 많아서 어깨 너머로 남들을 기웃거릴 시간이 없다. 나의 고유한 소질을 찾아 그것을 개발할 때 경험할 수 있는 자아실현의 기쁨은 깊은 충족감을 주기 때문에 남들에 대해 시기하는 마음이나 경쟁심이 원천에서 제거가 된다. 그러므로 남들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그들이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를 알아 보고 이해하며 수용하려는 자세를 갖게 된다. 내 마음이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하느라 바쁠 때에 불필요한 경쟁의식에서 생겨날 수 있는 질투, 시기 또는 교만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들어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내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의 재능을 발전시키는데 집중할 때는 내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큰 성공이 따른다. 그것은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다른 모든 것을 대가로 치르고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값진 결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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